[8차] 공정방송위원회(임시) 결과 보고서
[8차] 공정방송위원회(임시) 결과 보고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6.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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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공정방송위원회(임시) 보고서

제8차(사측 제215차) 공정방송위원회가 정회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 29일과 이달 3일 이틀에 걸쳐(4/29, 5/3) 진행됐다. 안건은 회의 도중 제기된 긴급안건을 포함해 모두 4건이며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안건>

① 예능 PD 이탈에 대한 대책

② 4.27 재,보선 불공정 보도

③ BBK 관련 보도의 축소, 누락

<긴급안건>

① 취재진 방사능 피폭에 대한 대책

 

<참석자>

노측: 이내규 부위원장(대표), 최선욱 사무처장, 권오훈 정책실장, 윤성도 공추위 간사, 복진선 편집주간, 성재호 공추위 간사, 김경래 편집국장

사측: 조대현 부사장(대표), 길환영 콘텐츠본부장, 고대영 보도본부장, 강선규 시사제작국 장, 이선재 취재주간, 김대회 인터넷 주간, 이은수 교양국 EP

사측, 고의적 진행 거부로 공방위 파행

8차 공방위는 지난 29일 오후 3시 시작됐다. 사회권(노,사가 번갈아 진행)을 갖고 있는 사측은 그러나 안건 논의 자체를 거부한 채 언론노조의 최문순 후보 지지 선언을 문제삼으며 노측에 공개적인 정치적 중립 선언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측은 언론노조가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KBS본부가 따로 입장을 표명할 이유가 없으며, 특히 이것이 안건 상정과 진행을 위한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측은 정회를 거듭하면서도 무려 9시간동안 같은 주장만을 반복하며 공방위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결국 자정 무렵 노사 양측은 5월3일 공방위를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정회했다.

사측, ‘4.27 재보선 불공정보도 없었다’...오리발

5월 3일 재개된 공방위에서 노측은 4.27 재보선 불공정 보도의 건에 대해 KBS 9시 뉴스가 기계적 중립 보도의 틀 속에 갇혀 정작 선거 이슈를 외면하고 여당의 관건선거, 부정선거 의혹을 ‘물타기’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강원도지사 여당 후보의 불법 전화 선거운동과 관련해 적발 주체인 선관위를 적시하지 않은 채 마치 야당의 정치적인 공세인 것처럼 보도한 점은 분명히 여당의 선거 악재를 ‘물타기’한 불공정 보도였음을 지적했다. 또한 ‘김해 을’ 지역에서 불거진 특임장관실 수첩 논란과 관련해 이미 장관실 팀장의 수첩임이 드러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파견한 적이 없고, 수첩도 선물용으로 일반에 배포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그대로 방송한 것 역시 사실 전달과 진실 추구라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망각한 명백한 불공정보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재,보선 과정에서 불공정한 보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노측의 지적이 마치 부당한 주장인 것처럼 오리발을 내밀었다. 사측은 강원도 지사 불법 선거운동 의혹 건에 대해 민주당이 선관위와 함께 간 것이며, 선거 기간에는 여,야 모두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고소, 고발이 넘쳐나기 때문에 지금처럼 여,야의 주장을 똑같이 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불법선거로 확정되지 않은 사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선거보도준칙에 부합한다는 황당한 궤변마저 내놓는가 하면, 보도를 하는데 적발 주체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냐는 말마저 서슴지 않았다.

사측, ‘BBK 보도 중요한 기사거리 아니다’

‘에리카 김 입국 및 면죄부 수사 논란’, ‘김경준 기획입국설 근거 편지 조작 논란’ 등 최근 불거진 BBK 관련 뉴스들이 KBS 9시 뉴스에서 축소, 누락된 것에 대해 사측은 ‘에리카 김’ 사건은 9시 뉴스에서 자주 다룰만한 중요한 기사거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측은 취재부서에서 5차례 이상 9시 뉴스에서 하겠다고 발제했음에도 편집에서 배제한 점과 에리카 김의 입국 및 검찰 수사 결과를 단신으로조차 보도하지 않은 것은 BBK사건과 관련된 MB를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노측은 또한 ‘김경준 기획입국설 편지 조작 논란’과 관련해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보도를 하고 있고 일부 신문은 1면과 사회면에 연이어 톱기사로 올리고 있는데도 KBS 보도국에서 단 한 줄의 기사 작성은 물론 취재조차 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권력을 의식한 자기검열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 위원들은 김경준 기획입국설 편지 조작 논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미뤘다. 노측은 BBK 관련 보도 누락 및 축소에 대한 안건을 일주일도 더 전인 지난달 26일 공문으로 통보한 바 있다.

이번 8차 공방위는 이처럼 사측의 고의적인 파행 전술 속에 별다른 합의 및 공방위 전체 차원의 의견을 채택하지 못한 채 끝났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불공정 보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노측의 우려에 대해, 사측은 대표인 조대현 부사장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앞으로 있을 모든 선거 보도 및 방송에서 방송강령과 선거방송준칙을 준수해 비판보다는 칭찬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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