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반대마저 '묵살'! '이승만 다큐' 재고하라!
광복회 반대마저 '묵살'! '이승만 다큐' 재고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7.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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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반대마저 ‘묵살’! <이승만 다큐> 재고하라!

 

<백선엽 다큐> 방송 후 이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송 전날(23일) 광복회가 백선엽과 이승만 특집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으나 사측이 이를 묵살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광복단체로, 2008년 정부의 건국절 제정에 반발, 8.15 행사에 불참함으로서 건국절 제정 시도가 좌절된 바 있다. 또 지난해 국방부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명예 오성(五星)장군으로 추대하려고 했을 때 강력히 반대를 해 무산되기도 했다. 그만큼 보수, 진보를 떠나 광복회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체다. 그런데 사측은 광복회의 의견을 치졸한 논리로 묵살하면서 KBS가 친일파를 옹호한다는 비난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광복회는 공문에서 “백선엽은 항일세력을 무력 탄압하는 조선인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 장교로서 일제의 침략 전쟁에 적극 협력한 친일파”이고,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백선엽 찬양 다큐멘터리 방송을 굳이 송출하겠다는 행태는 아무리 봐도 설득력이 없습니다”며 백선엽 다큐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백선엽 다큐의 기획의도가 “광복회의 정신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이를 거절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 사실이 보도돼 KBS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백선엽 다큐는 강행됐고, KBS는 후폭풍에 휘말려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수신료 현실화 국면에서 백선엽 다큐, 사장의 <심야토론> 출연, 도청 의혹 사건 등의 삼재(三災)가 동시에 터져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사내에서는 사장의 <심야토론> 출연과 백선엽 다큐를 강행한 사측간부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선엽 다큐>는 그 자체로도 KBS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을 뿐 아니라, 수신료 현실화 국면에서 결정적인 자살골이 됐다. 그런데 문제는 자살골이 하나 더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8.15 때 방송 예정인 <이승만 특집>이 바로 그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때면 수신료 문제가 한창 논의될 시점이다. KBS에 대한 비난이 증폭될 것이고, 수신료 현실화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광복회는 이번 공문에서 <이승만 특집>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자살골은 한 번으로 족하다. 한 골만 더 먹으면 그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사측은 이제 그만 고집을 꺾고 <이승만 특집>을 재고하라. 광복회가 KBS에 보낸 공문과 사측의 답변 내용 전문을 게시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11년 7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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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la815.or.kr

수신자 : 공영방송 KBS 사장

참조 :

제목 : 친일파 백선엽 찬양 다큐멘터리 방송 중단 촉구

 

1. 귀 방송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본회는 귀 방송사가 오는 24,25일 양일에 걸쳐 KBS 1TV를 통해 6.25 특별기획으로 방영 예정인 친일파 백선엽에 대한 찬양 다큐멘터리 방송을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3. 백선엽은 1941년부터 1945년 일본 패전시까지 일제의 실질적인 식민지였던 만주국군 장교로서 침략전쟁에 협력하였고, 특히 1943년부터 1945년까지 항일세력을 무력 탄압하는 조선인 특수부대인 간도 특설대 장교로서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친일파입니다. (*붙임 자료 1,2 참조)

 

4. 본회는 지난해 6월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국방부 관계자들이 본회를 방문하여 백선엽 오성(五星)장군 추대사업 계획을 밝히자, 이에 강력 반발하여 추진 계획을 무산시켰으며, 12월에는 ‘통일의 길목’ 파주시 관내에 백선엽 선양시설 설치 움직임이 일어나자, 본회와 관할 지회가 파주시청을 항의 방문하여 기관장으로부터 “광복회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낸 바 있습니다. (*붙임 자료3 참조)

 

5. 귀사의 모든 프로그램은 국민이 내는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자타 공히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백선엽 찬양 다큐멘터리 방송을 굳이 송출하겠다는 행태는 아무리 봐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6. 본회는 방송 인물 선정에 신중을 기하지 않은 KBS에 자중을 촉구하며, 오는 8.15 광복절을 기하여 귀 방송사에서 방영 예정인 이승만 찬양의 프로그램도 방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붙임 : 1.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IV-7권 820-835쪽) 백선엽 편 1부

2.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2권 208-209쪽) 백선엽 편 1부

3. <광복회보> 327호 5면 ‘광복회 경기도지부 파주시의회’ 관련기사 1부. 끝.

 

광 복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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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군인 2편 편성과 관련한 광복회 의견에 대한 답변

 

6.25 특별기획 전쟁과 군인 2편은 백선엽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전이 아니라 6.25 전쟁의 주요한 인물이었던 백선엽 등의 참전용사들을 통해 6.25 전쟁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백선엽이 주요 출연자인 것은 그가 전쟁 당시 국군 1사단장을 거쳐 나중에 1군단장과 참모총장을 역임했던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고 개전 초기 속수무책으로 밀리기만 했던 한국군을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인 대구시 북쪽 다부동 지역에서 재정비해 북진으로의 발판을 삼았던 전과로 인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냉전 체제의 종식과 더불어 6.25의 의미가 퇴색되고 젊은 세대에게 공유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앞세대가 어떻게 갑작스러운 6.25 남침을 버텨냈고 오늘날 향유되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왔는지를 되짚어보는데 있습니다.

그를 통해 북한 뿐 아니라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젊은 세대의 국가 수호 의식을 함양하는데 있습니다.

이는 구한말 국가 지도층과 국민들의 국가 수호 의식의 해태로 말미암아 일본에 국권을 강탈당했던 비극의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광복회의 정신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비록 백선엽의 젊은 시절에 대한 친일 논란이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취재한 6.25 전쟁에서의 그의 공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그의 과에 대한 평가는 다음 과제로 별도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직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프로그램을 본 후에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귀 광복회가 우려하는 부분을 제작진도 감안하고 있으니 일단은 신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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