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 지금 이 시국에서 웬 외유 출장인가!
김인규 사장, 지금 이 시국에서 웬 외유 출장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7.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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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사장, 지금 이 시국에서 웬 외유 출장인가!

- <뮤직뱅크 도쿄편> 참관 위해 오늘 한국 떠나

김인규 사장이 오늘(12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길환영 콘텐츠본부장과 전진국 예능국장 등 총 31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출장이다. 출장의 정식 명칭은 <케이팝페스티벌-뮤직뱅크 인 도쿄>다. 이번 <뮤직뱅크> 도쿄 편은 KBS재팬(사장 윤명식)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고 제작비만 71억 원(5억4천만 엔)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왜 꼭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이 지금 이 시국에서 <뮤직뱅크 도쿄판>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가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래서 김인규 사장의 출장을 ‘외유’라고 규정한다.

<케이팝페스티벌-뮤직뱅크 인 도쿄>는 전 세계 한류팬들에게 <뮤직뱅크>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케이팝의 확산과 한류 전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한류 가수들이 출연해 내일(13일)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상품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영방송 KBS가 적극 나설 수 있지만 사장과 본부장, 국장까지 총출동하면 한류 확산이 더 가열차게 되나? KBS 사장과 본부장, 국장이 일본에 나타났다고 케이팝이 일본에 더 알려지는가? 이번 출장에 NHK 방문의 일정이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끼워넣기이고 <뮤직뱅크> 도쿄 공연 참관만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도청 의혹’으로 공영방송 KBS의 위상이 휘청거리고 명예는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KBS가 도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고 방송까지 해도 여전히 세상의 의혹은 KBS로 향하고 있는데, 불요불급한 일본 출장을 왜 꼭 가야하는가! 가장 앞장서 KBS의 누명을 벗기고 불명예를 씻어내야할 할 경영진이 공연이나 보러 갔다니 한심하다는 말들이 사내에서 번지고 있다. 수신료 인상은 친일파 <백선엽> 다큐 강행, 자사이기주의적 민주당사 항의 방문 독려, <심야토론> 사장 직접 출연 등으로 무리수를 두다 난관에 봉착했고, 급기야 도청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유성 일본 출장을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혹시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난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 무책임의 극치이다. 혹시 지금의 ‘도청 의혹’, 지금의 ‘수신료 난관’은 결국 묻히거나 흐지무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간만 흘러가길 기다린다면 무능의 결정판이다. 길을 가는 시민에게 KBS에 대해 물어보라, 어떤 대답이 들려오는지! 그런데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스스로 자리를 더 빨리 내놓는 길을 재촉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2011년 7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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