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의혹’이 KBS 기자 개인의 문제인가?
‘도청 의혹’이 KBS 기자 개인의 문제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7.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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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의혹’이 KBS 기자 개인의 문제인가?

지난 주말 사이 국회 도청 의혹과 관련해 우리 KBS 기자가 또 다시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국회 도청 의혹 사건이 불거진 지 한 달이 다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KBS가 누명을 벗고 결백을 입증하기는커녕 점점 KBS가 의혹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국이다. 상황은 엄혹한데도 회사의 입장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KBS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법적 근거를 갖춘 합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의혹 해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 KBS는 특정 기자와 관련된 근거없는 의혹이 조속히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

어제 저녁 홍보실을 통해 배포된 회사 입장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이번 사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특정 기자 개인의 문제인가? ‘특정 기자와 관련된 근거없는 의혹’으로 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특정 기자와 관련된 의혹만 해소되면 이번 일이 모두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는 것인가? KBS 역사상 이렇게 비겁하고 무능했던 사장과 경영진이 있었는지 한번 따져보고 싶다.

KBS 본부가 그동안 거듭 밝혔듯 이번 일은 특정 기자 혹은 특정 부서만의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부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단지 ‘도청’ 의혹뿐 만이 아니라 ‘도청 자료’의 정치적 이용까지 문제를 삼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 외부는 KBS 조직 전체를 조직적인 범죄를 저지른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기자와 관련된 근거없는 의혹’이라는 식으로 ‘선긋기’를 시도하지 말라. ‘특정 기자’는 지금도 충분히 고통과 불명예를 치르고 있다. KBS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이 먼저 몸을 던져야 한다. 지금처럼 ‘꼬리 자르기’식은 안된다. 만약 그렇다면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더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퇴진당할 것이다.

2011년 7월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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