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입장에 대한 KBS 본부의 입장
경영진의 입장에 대한 KBS 본부의 입장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7.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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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입장에 대한 KBS 본부의 입장

유감이다. 무려 한 달만에 어렵게 나온 4쪽짜리 경영진의 입장에 기대했던 답변이 없다. “도청하지 않았다”, “녹취록을 한나라당에 넘기지 않았다” 이 두 마디가 없다. 이 두 마디면 지금의 위기를 넘을 수 있는데 결국 못하고 있다. 본질은 외면하고 주변만 건드린 오늘 경영진의 입장은 그래서 입장이 아니고 변명이다. 수백명의 구성원들이 개개인의 이름을 걸고 요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고작 이 정도인가? KBS 본부가 ‘악의적’이라는 누명을 쓰면서 설문조사까지 실시해 사태해결을 촉구했지만, 경영진은 길고 긴 부정적 언사와 위기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KBS 위기론’을 앞세워 ‘경영진 위기’를 넘기려는 오래된 방법까지 쓰고 있다. 강력한 유감이다.

위기를 누가 불러왔는가? 누가 근거없는 흠집내기를 하고 있는가? 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는 분명히 말하지만 경영진이다. ‘도청 의혹’이 불거지고 한달 동안 소극적이고 불투명한 대응이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 언론의 자유를 말하는 언론사가 자율적인 해결, 정화 능력도 없이 무책임하게 경찰 수사만 바라보는 상황을 누가 납득할 수 있는가! 자유를 말하려면 책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내부 해결을 주장하고 진상 규명을 해서 국민적 신뢰를 되찾자는 KBS 본부의 주장이 과연 악의적인가? 길을 가는 시민을 붙잡고 물어보라. 지금 KBS가 어떤 모습인지!

지금의 도청 의혹은 시간이 가면 대충 여론이 잠들고 수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미 국민적 의혹으로 커졌고, 이 의혹을 해소하지 않으면 KBS의 보도와 프로그램의 신뢰는 다시 회복되지 못하고 수신료 논의도 꺼낼 수 없다. 그만큼 엄중한 사안이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하고 이 길이 경영진이 말하는 진정한 애사심이고 KBS가 살 길이다. 그래서 경영진이 KBS 본부에 촉구한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각성을, 각성을 촉구한다.

덧붙인다. KBS 본부의 설문 조사를 악의적이라고 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라. 경영진이 제기한 ‘설문조사 공표금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하면서 법원이 낸 판결문을 다시 읽어보라. ‘도청 의혹과 관련하여 현재의 객관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용으로 특정한 답변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읽은 공격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KBS 본부를 내부 분열 세력으로 폄하하고, 위기론을 앞세운 획일주의로 경영진의 책임과 잘못을 호도하지 말라. 문제는 경영진이다.

2011년 7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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