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진정으로 섬기고 시청자가 KBS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 이 모임이 KBS의 주인이 시청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모임이다” 이는 지난 해 10월 12일 오후 신관 예식홀에서 출범한
이후 다수의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제보가 잇달았다. 이중 구직을 희망하는 몇 명이 J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과정에서 J씨는 저녁시간 지망생들을 불러내 술을 권하며 본인이 MB캠프에 있었고 사회적 권력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당장이라도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꽂아줄 수 있다”, “자기 라인을 타라”, “자기가 부르면 계속 나와라”라고 종용하며 스마트폰으로 자기이름을 검색하여 신원이 뚜렷한 사람임과 함께 차 앞 유리에 KBS마크가 찍힌 종이와 KBS수첩 두었다고 제보자는 전해왔다. 이외에도 J씨를 만난 제보자들은 J씨가 KBS 인근 주점이나 식당에서 이전 KBS와 관련된 매거진의 대표이거나 전 KBS 제작본부장과 현 지역총국장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구직에 힘써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특정 개인이 벌인 행각으로 보기엔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우선 복수의 제보자들은 J씨가 본인의 이력을 일정정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것이 KBS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실제 구직, 채용사이트인 미디어잡에 구직신청을 한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이력서를 열람한 회사명은 KBS로 되어 있었다. 둘째,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한 전화의 일부는 KBS사내번호였고, 실제 KBS시청자네트워크는 별관 10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표방하는 이 단체가 어떤 경위로 KBS내 사무실을 두게 되었으며 실제 뭘 하는 단체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J씨는 권력층에 가깝다고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너스레를 떨었을 뿐만 아니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송년모임을 가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포를 사랑하는 포항고 출신이라고 스스로 밝힌 J씨는 어떻게
도대체 ‘KBS의 주인이 시청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모임’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가? KBS사측은 이번 사건에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위의 내용 등 을 낱낱이 조사하고 공개하라. 동시에 그간 어떤 폐해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서라도 KBS를 사칭한 당사자를 조속히 경찰에 수사 의뢰하라! 청년실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래의 언론인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이번만은 ‘보고 받은 적 없다’고 물러서지 말고 분명히 나서라!
2011. 8. 3.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