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위가 싫은 임원은 KBS를 떠나라!
공방위가 싫은 임원은 KBS를 떠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8.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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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위가 싫은 임원은 KBS를 떠나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KBS 본부와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기 싫거든 당장 사표를 쓰고 KBS를 떠나라! 또다시 막무가내로 공방위를 퇴장했다. 막가파도 이런 막가파가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 심보다. 어떻게 공방위 안건을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할 수 있는가?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농성하는 독립 유공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적어도 방송을 책임지는 임원들이라면 당면한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는가?

사측은 공방위에서 이승만 특집 다큐를 안건으로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왈가왈부하며 논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사측 스스로 이 같은 자신의 논리를 부정했다. 외부 인사들에게 방송되지 않은 프로그램의 큐시트를 보여주면서 의견을 들은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가? 방송 이전에 외부 사람들의 의견은 들어 반영할 수 있어도, 단체협약에 따른 정당한 절차에 따라 열린 공방위에서 KBS 내부인과, 조합과는 의견을 교환할 수 없다는 게 진정 앞뒤가 맞는 말인가? 더구나 사측은 일부 이사들의 지적을 핑계로 당장 낼모레 방송될 프로그램마저 취소시키지 않았는가? 이사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특정 프로그램의 방영 여부에 관여하는 것이야말로 월권 행위이자, 편성의 독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

KBS 본부는 ‘이승만’을 결코 다큐로 다뤄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8.15 광복절을 전후해 이승만 특집을 대대적으로 방송함으로써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헌법 정신을 부인하면서까지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려는 일부 친일, 수구세력들의 의도를 그대로 따라가는 잘못된 기획-편제회의를 통과한 기획안 속에는 분명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라는 프레임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과 편성을 취소하라는 것이다.

대신 현재 이승만 이외에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의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을 다시 기획하고, 방송할 인물들도 각계각층의 입장을 면밀히 수렴해 5,6명 이상 미리 결정하는 등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고 난 뒤에 하자는 것이다. 왜 아무런 후속편, 후속 인물도 정하지 않은 채 8.15 광복절을 전후해 ‘이승만 특집’만을 강행하려 하는가? 아무리 공과 과를 공정히, 공평히 다룬다고 하더라도 광복절에 방송하는 ‘이승만 특집’은 오해를 살 소지를 스스로 자초하는 셈이다.

하지만 사측은 이 같은 노측의 건설적인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보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 귀를 막고, 자리를 박차고, 조합을 적대시한다. 그렇게 해서 임원들 당신이 해결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고 사태는 뭐가 나아졌단 말인가? ‘백선엽 특집’ 때와 똑같은 짓을 사측은 반복하고 있다.

김인규 사장은 과거 틈만 나면 ‘공방위’를 외치며 ‘공방위’ 전도사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정작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임명된 임원들은 안건을 거부하고 공방위 회의 도중 제멋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임원들의 이런 막가파식 행태에 대해 조합의 인내심도 이젠 한계에 달했다. 사장이 직접 나와서 막가파 임원들과 함께 공방위를 열어보자! 그래서 사장이 임명한 임원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 막장 수준인지 직접 확인해보라!

2011년 8월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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