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유령 부활한 KBS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
‘빨갱이’ 유령 부활한 KBS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8.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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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유령 부활한 KBS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

-편성독립 깔아뭉갠 KBS 이사는 사퇴하라!-

21세기 KBS에 ‘빨갱이’이라는 유령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반공이데올로기를 내세운 ‘빨갱이’ 주장 앞에 ‘방송법’도 ‘편성규약’도 속수무책이다. 다름 아닌 항일 독립운동가 ‘정율성’과 관련된 KBS 스페셜의 방송 취소와 관련된 얘기다.

악역을 자처한 사람은 현 MB 정권 출범 이후 공영방송을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는데 앞장선 여당 추천의 ‘황근’ KBS 이사다. 여기에 손병두 이사장마저 자신의 직을 걸고 막겠다며 뻔뻔하게 ‘외압’을 행사했다. 이른바 KBS <경영>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권을 지닌 이사들이 자신들의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이미 편성이 확정된 프로그램의 취소를 요구하는 ‘월권’을 자행했다. 이에 애초부터 정통성이 없는 대통령 특보 출신 사장은 넙쭉 ‘방송 보류’를 선언했다. 법과 규약으로 보장된 방송 편성의 독립과 제작의 자율성이 일거에 무너진 것이다.

그들의 주장도 천박하기 그지없다. 중국과 북한 공산정권에 협력한 좌익이라는 말 한마디에 정율성의 일생을 관통하는 ‘항일 독립운동’, ‘천재적 음악 업적’은 깡그리 무시됐다. 황근과 손병두의 논리라면 우리 지방자치단체가 수년째 이어온 정율성 음악제는 국보법을 위반한 ‘이적행위’가 되는 것이다.

우리 조합은 이미 지난 11일(목)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정율성’ 관련 KBS 스페셜의 방송 보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사측에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조합은 이번 방송 보류 사태가 담당 제작진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히 처리되기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측이 보인 태도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KBS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학생들에게 언론학을 가르친다는 교수이자 공영방송 이사가 ‘언론 자유’보다 ‘빨갱이’ 이념 투쟁을 선동하고 있고, KBS 경영진은 아무런 철학도 없이 권력의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다. 합당한 이유, 명확한 근거도 없이 시청자와 약속한 방송이 연기되고 취소되기 일쑤다.

분명히 밝힌다. KBS의 공영성을 갉아먹는 시대착오적 ‘월권’을 일삼은 손병두 이사장과 황근 이사는 당장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 방송법과 편성규약을 스스로 위반하는 당신들에게 공영방송의 경영을 평가하고 결정할 자격은 손톱만큼도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일부 이사들의 월권행위를 준엄하게 지적하지 못한 채 영혼 없는 좀비처럼 공영방송 KBS의 편성 독립과 제작자율성을 팔아먹은 임원과 간부들은 당장 KBS를 떠나라! 88% 불신임을 받은 자를 여전히 본부장으로 비호하고 있다는 것은 김인규 사장의 무능함 때문인가?

2011년 8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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