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위키리크스 등장 KBS 기자들 발언이 "정상적 취재활동"?
[미디어오늘]위키리크스 등장 KBS 기자들 발언이 "정상적 취재활동"?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9.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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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등장 KBS 기자들 발언이 "정상적 취재활동"?
KBS "정보전달은 매도하려는 것, 법적대응" …새노조 "적반하장, 안쓰러워"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과 민경욱 <뉴스9> 메인앵커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미 대사관 직원에게 이명박 대통령 후보 등과 관계된 정보를 전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무부 비밀전문(위키리크스 공개)을 보도한 미디어오늘 등에 대해 KBS가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정보원 역할을 한 것처럼 매도했다”고 주장하며 민형사상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KBS 새노조 등에서는 현 정부의 부적절한 한미관계와 관련한 비사가 담긴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을 메인뉴스에서는 한 건도 보도하지 않던 KBS가 자사 소속 주요인사의 연루 사실이 보도되자 해당 언론을 법적 대응한다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KBS는 15일 홍보실 명의의 성명을 내어 미디어오늘 보도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을 왜곡한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당시 정치외교담당 해설위원이었던 고대영 본부장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정치와 외교 문제 등을 분석해야 하는 입장에서 주한외국대사관 정무담당자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취재활동의 일환이었고 대화의 일부분이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었을 뿐”이라며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의 내용도 그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인 것에 불과한 데 이를 마치 대선 주요 정보를 전달했거나 정보원 역할을 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비밀 전문에는 고 본부장에 대해 “종종 대사관과 대면하는 연락선(frequent Embassy contact)”이라고 기재돼 있다.

KBS는 “또 정상적인 취재활동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마치 취재를 통해 얻은 특별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유출한 것처럼 매도하며 기자 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심히 우려스런 진실 왜곡”이라며 “이같은 취재활동은 정치부 기자들이 주요 정당관계자들과 만나 정치권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을 정보전달이나 정보유출 행위로 매도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민경욱 기자의 대선후보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도 “상식 수준의 내용으로, 정보 유출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심히 그 저의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민 기자의 당시 대선후보 휴먼다큐멘터리에 대해 KBS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세 후보를 대상으로 각각 사전 제작돼 특정인만을 위한 제작이 아니었고, 내용 또한 세간에 알려진 것들을 재정리한 수준”이라며 “당시 민기자의 발언을 취재정보 유출로 규정짓는 것 역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전경

KBS는 “공영방송 기자의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수록을 빌미로 ‘정보원’이나 ‘정보 유출’ 등으로 매도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판단하고 이같은 왜곡보도에 대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엄경철 KBS 새노조 위원장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엄 위원장은 현재의 KBS의 모습을 먼저 되돌아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지금 KBS의 모습을 보면 위기리크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미 외교사 감춰진 진실과 같이 수많은 의미있는 취재거리를 철저히 외면하면서 정작 그 문건에 보도본부장과 앵커가 등장한 것을 보도하니 소송하겠다는 것은 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비밀을 파헤쳐야할) 본연의 업무는 하지 않고 소송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엄 위원장은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전문에 나오는 고대영 본부장과 민 앵커에 대한 내용과 정황을 보면, 과연 이들이 KBS 기자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사석이고 비공식 만남이라 해도 이들을 미 대사관 직원이 만났겠느냐”며 “기자라면, 이들이 자신을 만나 본국에 정보보고할 것이라는 정도는 감안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전문에 소개되는 이들의 발언의 내용에 대해서도 “이는 KBS 기자로서 폭넓게 직무상으로 얻은 (지식과 정보를 근거로한) 정치적 정세판단으로, 상식적 수준이라는 주장도 맞지 않다”며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고, 이런 판단이 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엄 위원장은 “(비공식 대화라도 뒤늦게 공개됐으면) 정직하게 해명할 일이지 소송으로 해결한다는 것도 과민한 반응”이라며 “쏟아져 나오는 한미외교사의 진실을 주권자인 국민에게 알리는데엔 눈을 감고 자기가 나온 것에만 ‘성명’을 낸다는 것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KBS 새노조는 KBS의 이같은 대응을 비판하는 성명을 이날 중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KBS가 홍보실 명의로 발표한 위키리크스 관련 성명 전문이다.

“정상적인 취재활동일 뿐, 취재정보 전달은 어불성설”
-위키리크스 공개 관련 KBS 입장

KBS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놓고 KBS 해설위원과 기자가 대선 정보를 미국 측에 건넸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을 왜곡한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

KBS는 당시 고대영 정치외교담당 해설위원의 경우 대한민국의 정치와 외교 문제 등을 분석해야 하는 입장에서 주한외국대사관 정무 담당자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취재활동의 일환이었고 대화의 일부분이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의 내용도 그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것에 불과한 데 이를 마치 대선 주요 정보를 전달했거나 정보원 역할을 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상적인 취재활동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마치 취재를 통해 얻은 특별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유출한 것처럼 매도하며 기자 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심히 우려스런 진실 왜곡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같은 취재활동은 정치부 기자들이 주요 정당관계자들과 만나 정치권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을 정보전달이나 정보유출 행위로 매도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또 당시 민경욱 기자의 대선후보와 관련된 발언도 상식 수준의 내용으로, 이를 정보 유출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심히 그 저의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당시 대선후보 휴먼다큐멘터리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세 후보를 대상으로 각각 사전 제작돼 특정인만을 위한 제작이 아니었으며, 다큐멘터리 내용 또한 세간에 알려진 내용들을 재정리한 수준인 만큼 그와 관련된 당시 민기자의 발언을 취재정보 유출로 규정짓는 것 역시 왜곡이라고 KBS는 주장했다.

KBS는 공영방송 기자의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수록을 빌미로 ‘정보원’이나 ‘정보 유출’ 등으로 매도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판단하고 이같은 왜곡보도에 대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임을 밝힌다.

2011년 9월 15일 KBS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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