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다큐 꼼수 편성을 당장 취소하라!
이승만 다큐 꼼수 편성을 당장 취소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9.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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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다큐 꼼수 편성을 당장 취소하라!

도대체 모를 일이다. 도대체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에 이토록 무모하게 방송을 강행하는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6억 4천 만 원이라는 피 같은 제작비를 들인 대기획을 이토록 소리 소문 없이 방송하는가?

이승만 다큐의 편성이 확정되었다. 1TV 주간 편성표에 의하면 이번 주 28일부터 30일 까지 3일간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이라는 제목으로 3부작이 방송될 예정이다. 제 1편 개화와 독립, 제 2편 건국과 분단, 제 3편 6.25와 4.19로 애초 5편에서 3편으로 줄었고 편당 제작비는 무려 2억 원을 상회한다. 국장과 본부장이 호언장담한 대로 이승만 다큐가 9월 안에 방송을 타게 된 것이다.

KBS본부는 그 동안 이승만 다큐의 위험성에 대해 누누이 지적해왔다.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사사오입 개헌을 자행해 헌정을 유린했으며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과 시민 186명을 죽인 학살자요 독재자다. 이미 역사적 평가는 끝났다. 이런 이승만을 뉴라이트에서는 건국의 아버지라며 동상 설립 등 이승만 띄우기에 열심이다. 마침 이때에 특보 사장이 이승만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88% 불신임 길환영 본부장이 덥석 받아 이승만 다큐 5부작은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승만 다큐가 독재자를 찬양, 미화한다는 비판과 논란에 휩싸였다. 만약 이대로 특보 사장이 이승만 다큐를 강행한다면 백선엽 다큐 때처럼 KBS를 사회적 갈등의 장으로 만들어 혼란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의심받게 만들 것이다.

그 동안 KBS본부는 이승만 다큐가 방송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의 기획을 명확히 하고 후속 인물들을 정한 후 방송 시기를 결정할 것을 사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편성을 강행하면서도 사내외의 비판이 두려웠던지 갑자기 후속 인물로 김구 선생 편을 들고 나왔다. 한마디로 꼼수다. 후속 인물로 갑자기 김구 선생을 누가 어떻게 결정했는지 우린 모른다. 다만 이승만 다큐가 방송된 후 불어 닫칠 후폭풍이 무서워 물 타기 용으로 김구 선생을 후속 인물로 긴급히 선정했을 것이다. 심지어 PD총회에 참석한 콘텐츠 본부장은 김구 선생 후속으로 정주영, 이병철 등을 후속 인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KBS본부에서 후속 인물을 선정하라고 몇 개월 째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더니 며칠 사이에 후속인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사측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인물들을 제작진과 상의없이 자의적으로 선정해 마구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승만 다큐의 꼼수 편성을 당장 취소하라. 이승만 다큐를 이승만 미화라는 논란 속에서 허겁지겁 9월 안에 방송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지금 당장 방송해야 할 기획은 이승만 다큐가 아니라 정율성 다큐이다.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전체 기획 의도를 명확히 하고 이에 걸맞는 후속인물들을 선정한 이후에 방송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만약 특보 사장이 KBS본부의 진심어린 충고를 무시하고 방송을 강행한다면 오직 ‘심판’만이 남을 것이다.

2011년 9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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