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사측, MB 내곡동 사저 보도 잘못 인정
[16차] 사측, MB 내곡동 사저 보도 잘못 인정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0.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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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MB 내곡동 사저 보도 잘못 인정’

-제 16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 보고(2011년 10월 정례)-

 

고대영 보도본부장, “현장취재 없는 보도는 문제, 정치부장 구두경고”

 

지난 10월 중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압도할 만큼 논란을 일으킨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사측도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지난 10월21일(금) 열린 10월 정례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노측이 MB 사저 관련하여 취재기자들 어느 누구도 내곡동 사저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자 이렇게 말하고 해당 부장인 이강덕 정치부장을 불러 구두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별 노조인 KBS 노동조합과 함께 개최한 이번 공동 공방위에서 조합 측은 MB 내곡동 사저와 관련해 KBS 뉴스는 청와대의 해명에만 치우치고 현장 취재조차 전혀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사건을 축소시키고, 여권의 지방 재,보궐 선거 악재를 고의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사측을 강하게 질타했다. 다만 내곡동 사저 문제가 불거진 직후 TF를 구성하자는 기자협회장의 제의를 거절하고 관련 보도를 엉망으로 이끈 이선재 보도국장에 대한 노측의 문책(서면 경고) 요구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거절하였다.

 

사측, 'DJ 국빈 방문 때도 생중계’...확인 결과 새빨간 거짓말

 

개별 공방위 두 번째 안건으로 노측은 MB 미국 국빈방문과 관련해 백악관 환영행사까지 생중계한 것은 노골적인 정권 홍보이자 관제방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MB 미국 방문 내내 한미 FTA 체결의 중요성만을 강조해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FTA와 관련돼 일방적인 찬성 의견만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백악관 환영행사를 자신이 직접 스튜디오에 참여해 생중계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측이 편성국에 확인한 결과 DJ 국빈 환영식이 따로 대체 혹은 긴급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당시 기존 뉴스 시간에 포함해 방송해 따로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DJ가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백악관 공식 환영식을 가진 1998년 6월9일 밤 11시30분(우리 시각) 우리 1TV 방송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뉴스라인은 평소처럼 밤 11시30분에 끝난 채 이 30분간 방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백악관 공식환영식은 다음날인 6월10일 9시 뉴스에 영상구성식으로 한 꼭지만 방송됐다. 특히 고대영 본부장은 자신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환영식 생중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고 본부장은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국내에 있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측 위원은 사실관계마저도 뻔뻔하게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정권 부역 행위를 은폐하고 부인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미 FTA 편파 보도에 대해 사측위원으로 나온 김시곤 편집주간은 ‘FTA가 기본적으로 한미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노측에게 쓸데없는 시비를 건다는 황당한 인식 수준마저 드러냈다.

 

<서울시장 선거 보도>

사측, 불공정 보도 추궁에 부인....그리고 침묵

 

한편 KBS본부와 개별적으로 열린 공방위에서 노측은 우선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까지 불린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과 박원순과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KBS 보도에 대해 타사에 비교해도 양적으로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들이 누구나 한번쯤 짚어본 ‘안철수 현상의 원인과 의미’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음으로써 KBS가 어떻게해서든 현 정권에 부담이 되는 안철수 돌풍을 잠재워보려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측은 또한 MB와 대통령실장의 선거 개입 발언에 대한 일방적인 보도와 함께 의미없는 결과를 부각시켜 마치 나경원과 박원순이 박빙인 것처럼 보도한 9/27 여론조사 결과 꼼수 보도 작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안철수를 왜 그렇게 집중 보도해야 하냐?’며 몰상식적인 발언을 늘어놓는가 하면, 여론조사 꼼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시종일관 앵무새처럼 편파보도임을 부인했다.

특히 조합측이 나경원, 박원순 후보의 선거보도에 대해 인용된 ‘녹취’와 언급된 ‘의혹’들을 총정리해서 사측에 제시하며 선거보도가 질적, 내용적 균형을 잃었다고 지적하자, 사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생생정보통’ 외주 이관 및 PD가 참여하는 유일한 국내 데일리 시사 ‘시선600’의 폐지와 관련해서 사측은 생생정보통이 과거 PD가 만들던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시사360’의 폐지 문제와는 관련이 없으며, ‘시선600’코너 역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프로그램 개편 문제로 공방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측은 사측이 계속 안건을 거부할 경우 하반기 사장과의 ‘노사협력위’에서 다루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또한 노사 간사간 사전협의에서 이 문제로 사측 간사가 노측 간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향후 간사간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 채 16차 공방위를 사실상 노사간 결렬로 끝을 맺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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