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장이 없던 기간 1라디오 아침엔 무슨 일이...
서울 시장이 없던 기간 1라디오 아침엔 무슨 일이...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1.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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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이 없던 기간 1라디오 아침엔 무슨 일이...>

- 지난 두 달간 방송4사 아침 시사프로그램 비교 모니터 -

우리 헌정사상 가장 뜨거웠던 재보궐 선거가 지난 10월 26일에 끝났다. 사상 처음으로 무소속의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씨가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정치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NS와 네거티브, 안철수, 내곡동 사저 등 선거의 주요 키워드 속에,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의식과 변화 열망이 컸던 이번 선거에서 과연 우리 라디오 방송은 얼마나 시민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선거관련 방송을 충실히 했는지 오세훈씨가 서울시장을 사퇴한 8월 26일부터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10월 26일까지 두 달간 공중파 4사의 주요 아침 시사프로그램을 점검해보았다.

1. 양적분석

1) 서울 시장 재보선 관련 아이템 방송일수 및 방송 아이템수

KBS

MBC

SBS

CBS

방송 일수

29

36

22

20

방송 아이템수

39

53

24

21

SBS와 CBS의 경우 방송의 구성과 편성 시간대가 차이가 있어 KBS나 MBC와의 절대 비교는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와 동일한 포맷의 MBC와 비교해 봤을 때 양적인 측면에서 방송일수나 방송 아이템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음을 알 수 있다.

2) 오세훈 사퇴이후 주요 서울시장 후보 출연 분석

KBS

MBC

SBS

CBS

박원순

2

5

4

4

나경원

2

3

3

2

박영선

1

5

2

1

박원순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와 야권 통합후보 과정을 거치면서 단연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KBS를 제외한 방송3사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 출연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반면 KBS는 한참 후에 경선도 없이 조용히 여권후보가 된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동일하게 출연한 부분은 기계적 중립을 가장한 편향적 방송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3)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나경원 캠프:박원순 캠프 출연자 비교 (※ ( )는 후보자 직접 출연)

KBS

MBC

SBS

CBS

박원순 캠프

2 (1)

4 (1)

4 (1)

4 (1)

나경원 캠프

3 (1)

4 (1)

3 (0)

5 (1)

법정 공식선거운동 기간이었던 10월 13일부터 10월 25일까지의 방송에 대한 분석으로 선거 2주간 본격적으로 정책과 후보검증을 통해 보다 많은 청취자가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해야할 시점에서 KBS는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템을 다룸과 동시에 방송횟수에서도 여야후보의 차별이 드러나고 있다.

2. 질적 분석

앞선 양적 평가에서 KBS는 동일한 방송편성과 포맷을 구현하고 있는 MBC와 재보선 관련 아이템의 빈도가 현격히 낮았다. 하지만 그 내용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민망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1) 무엇보다 지적할 점은 프로그램의 편파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이자 커다란 사건이었던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가 전혀 아이템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와대가 잘못을 시인까지 했던 이 사건을 KBS의 메인 시사프로그램이 눈감았다는 점은 단순히 선거 관련 아이템을 넘어 시사프로그램으로써 기본 책임을 도외시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단순히 후보 결정 그 이상의 정치적 함의가 있었던 10월 3일 야권 통합후보 최종 결정이 난 다음날 아침에 전 방송사의 아침프로그램들이 이 아이템을 주요아이템으로 다루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데 중점을 뒀음에도 불구하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는 단 하나의 아이템도 다루지 않았던 점은 그 편파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 아래 표 참조)

KBS

MBC

SBS

CBS

10/4

(화)

1)서울시장 보선 야권단일후보-박원순

2)민주당입장-이인영 최고위원

3)여당후보-나경원 후보

1)야권통합후보

박원순 인터뷰

1)야권통합후보

박원순 인터뷰

2) 그런가하면 시사프로그램은 뉴스의 핵심이 되는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가 이뤄져야 함에도, KBS에서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뉴스메이커였던 인물들이나 측근의 인터뷰(예를 들면, 박경철, 조국, 홍준표, 유승민, 문재인, 정봉주, 윤여준 등)를 들을 수 없었다. 이 같은 김빠진 시사프로그램의 운용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박원순-안철수 단일화 전후의 아이템 선정과정을 보면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 아래 표 참조) 그리고, 아이템의 구성도 타사의 경우 후보자 인터뷰 외에 후보자 토론, 지지자 토론, 정책비교 등 다양한 구성을 통해 유권자인 청취자에게 후보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과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점에 비해 KBS는 단순히 선거전략과 현안위주의 인터뷰로 구성의 단순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KBS

MBC

SBS

CBS

9/5

(월)

서울시장 선거 등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 ? 이회창

(자유선진당)

1)보궐선거 앞둔 한나라당-홍준표 대표

2)안철수교수 출마

배경과 전망-장윤선

정치팀장(오마이뉴스)

3)시선집중 보궐선거여론조사결과-이택수대표(리얼미터)

안철수 현상과 민주개혁세력

? 전병헌 의원

(민주당)

9/6

(화)

야권통합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망

- 문재인 이사장

(노무현재단)

정기국회 쟁점현안과 재보선 정국현안

-황우여 원내대표

(한나라당)

‘안철수현상’도 검증

해야 ? 조국 교수

(서울대)

9/7

(수)

서울지역구여야의원이 보는 서울시장 선거 쟁점과 전망

? 전병헌 의원 (민주)

1)박원순 인터뷰

2)박-안 단일화 분석

과 전망 ? 이숙이

정치팀장 (시사인)

3)박-안 단일화 이후 민주당의 움직임

? 박영선 정책위의장 (민주당)

정기국회 쟁점현안과 재보선 정국현안

- 김진표 원내대표

(민주당)

1)박원순 인터뷰

2)민심폭발..여당에 빨간불켜졌다

- 원희룡 최고위원

(한나라당)

9/8

(목)

1)서울지역구여야의원이 보는 서울시장 선거 쟁점과 전망

? 안형환 의원

(한나라당)

2)안철수 신드롬이

남긴 것

? 이정희 교수 (외대)

야권통합논의와 서울시장 전망 ? 유시민

대표 (국민참여당)

1)한명숙 출마하나 ? 백원우 의원 (민주)

2)나경원이냐? 외부

인사냐?

- 정두언 의원

(한나라당)

박원순-안철수 돌풍,

민주당 ‘내홍’ -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당)

9/9

(금)

1)‘안철수 현상’이후 친박계 움직임

? 홍사덕

2) 서울시장후보 민주당 당내경선 전망

? 이인영 최고위원

(민주당)

안철수 현상에 흔들린 박근혜 대세론

? 이한구 의원

(한나라당)

3) 또한 시사프로그램의 사회 감시 기능과 관련해 이번 선거 기간에 불거져 나온 선관위의 투표지침 문제라든가, 대형교회의 선거개입 문제, SNS 단속 문제 등은 선거기간 동안 시사프로그램이 꼭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였음에도 타방송사들이 수차례 이 아이템들을 사회의제화하는 동안 KBS에선 단 한차례의 문제제기도 없었다.

4) 또 한편으로 눈에 띄는 건,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의 경우 시민후보인 박원순 대 여당 나경원의 대결인데, 이 기간 동안 재보선과 관련해 엉뚱하게도 자유선진당의 인물을 4번(심대평 대표 2회, 이회창 1회, 지상욱 1회)이나 아이템으로 다룬 것이다. 너무 독특한 저널리즘(?)이라서 이걸 다양한 여론의 반영이라고 봐야할 지는 미지수다.

3. 결론

이번 재보궐 선거 관련 KBS 아침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의 화룡점정은 선거가 있던 마지막 주 방송이라고 하겠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야권은 ‘투표율 제고’를, 여권은 ‘투표율 저하’를 내심 바랬던 상황에서, 24일 월요일 아침 나경원 캠프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선거관련 아이템은 없었다. 심지어 선거 당일에도 다른 때 같으면, 선관위와 주요 투표소에 중계차를 내보내고 실시간 투표율 분석과 전망하는 기획을 했을텐데, 이번엔 조용하게 방송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과연 이러고도 공영방송의 공정한 선거방송이었다고 할 것인가? 지난 두 달 동안 재보선 국면에서 진정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KBS 라디오의 관리책임자들은 밝혀야 할 것이며, 설령 그 어떤 의도가 없었다는 변명을 한다해도 지금까지 관행과는 두드러지게 달리 방송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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