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징계학살 징계 책임자 길환영은 누구? (2011년 2월 노보)
대량징계학살 징계 책임자 길환영은 누구? (2011년 2월 노보)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2.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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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파업 등에 대한 이번 13명 대량 징계학살은 임원들로 구성된 '특별인사회'가 결정한 것이다. 그 특별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이 바로 길환영 부사장이다. 그는 김인규 사장이 KBS에 입성한 후 제작본부장을 맡아 KBS를 'MB방송'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천안함 특집 폭탄, G20 특집 3,300분, 이승만 특집 등이 그가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주도한 것이다.
그는 결국 지난해 2월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88%의 경이적인 불신임을 당했으나 김인규 사장은 단협에 따라 그를 해임하기는 커녕 그해 9월 부사장으로 영전을 시켰다.

그는 부사장으로 건재하면서 여전히 방송의 공정성을 파괴하는 한편, 이번 새노조원들에 대한 대량 징계를 주도했다. 편파방송 종결자, 불신임 88%가 공정방송을 위해 싸운 사람들에게 칼날을 휘두르는 부조리한 현실. 이것이 지금 공영방송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2011년 2월 노보기사를 다시 싣는다.

길환영 본부장 14개월,

KBS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 정권찬양·편파방송의 종결자,길환영

박권상, 정연주 사장 시절 비서실장, 대전총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던 그는 김인규 사장
이 취임한 직후인 2009년 11월 27일 TV제작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임명이 가시화되자 그동안 형식적이나마 지켜졌던 기계적 중립마저 무너지고, TV제작본부가 노골적인 정권의 홍위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침내 본부장 자리에 앉은 그는 기대(?) 이상이었다. 온갖 해괴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첫 번째 벌어진 일은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었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5개 프로그램
무더기 출연 사건이었다. 가수로 데뷔한 정의원이 연말연시에 <열린음악회>,<여유만만>, <콘서트 7080>등 5개 프로그램에 무더기로 출연을 한 것. 실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지만 이는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의 맛보기에 불과했다.
2010년 3월 27일에는 <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가 녹화됐다가 비난여론
이 빗발치자 일부 내용을 편집해 방송이 됐고, 이 일로 결국 PD와 CP가 인사조치됐지만 길 본부장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즈음 총선을 앞두고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 길환영 본부장은 앞뒤 가리지 않고 ‘천안함 영웅 만들기’에 올인한다. 희생자 시신이 인양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성금모금 방송을 하는가 하면, PD들이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반대를 했는데도 지방선거 2주 전에 <긴장의 서해, NLL을 생각한다> 방송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제목에 ‘평화’를 넣어야 한다는 제작진의 의견도 묵살됐다.
이렇게 속 보이는 KBS의 북풍 띄우기는 결국 여론에 역풍을 일으켜 한나라당이 지방선
거에서 참패하는데 큰 일조를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 길환영, KBS를 권력자들의 놀이터로 만들다


정권찬양에 도움이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작진들을 강제 동원해 관제
성 특집을 대량생산하는 길환영 본부장의 특기는 G20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세계 방송사에 길이 남을 G20특집 3,300분 중 절반 이상이 그가 본부장으로 있는 콘텐츠본부에서 급조된 것이다. 정체불명의 G20특집이 난무하고, <아침마당>,<다큐멘터리3일>,<도전 골든벨>등의 프로그램들은 ‘G20 기획’이란 옷을 어색하게 차려입고 G20 홍보에 나서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일선 제작진들이 느껴야 했던 수치심과 모멸감은 그에겐 별다른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듯하다. <심야토론>에서 12주 연속으로 보수·친여인사 위주로 패널이 구성돼도, <아침마당>이 정운천, 엄기영 등 여권인사들의 홍보마당으로 전락해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길환영 본부장에게 언론인의 상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일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그는 사장의 말 한마디를 받들어 <이승만 특집>이라는 해괴한 기획을 강행해 현재도 논란이 진행 중이다. 그 밖에 김미화 씨의 <다큐멘터리 3일> 내레이션에서 시작된 ‘블랙리스트’ 논쟁, ‘발열조끼 성금’ 방송 등 그가 본부장으로 있는 기간에 벌어진 일들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 역대 최고 불신임률, 길환영


그는 개별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파괴하는 것 외에도 저널리즘의 기능을 구조적으로 약
화시키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2010년 6월에는 PD들이 집단삭발을 하면서까지 반대를
했음에도 <추적60분>의 보도본부 이관을 강행했고, 그는 이 일로 PD들 사이에서 ‘길완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간부들끼리 밀실에서 MC의 캐스팅을 결정하는 ‘MC 선정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문제인사를 MC로 기용하는가 하면, 지난 7월 임단협 파업 때는 프로그램 제작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불과 1년여 사이에 KBS의 프로그램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저널리즘 죽이기에
앞장서온 길환영 본부장을 제작진들은 역대 최악의 본부장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신임
투표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콘텐츠본부 내의 자괴감과 분노가 표출된 결과다. 그가 본부장 자리에 앉아서 KBS의 프로그램을 유린하는 것은 KBS를 위해서나, 시청자를 위해서나, 심지어는 김인규 사장이나 정권을 위해서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길환영 본부장 14개월,
KBS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일 시 내 용


2009.12.26 <과학카페> ‘식품의 과학-쇠고기 검역’
2009.11~2010.1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5개 프로그램에 무더기 출연
2010.1. 4 <미녀들의 수다> 법무부 협찬으로 이귀남 장관 인터뷰 출연
2010.1.31 한국 원전수출기념 <열린음악회>
2010.2.15 <설 특집 명사 2010 스페셜>에 4명의 여권인사 무더기 출연
2010.3.27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음악회> 파문
2010.4~5 천안함 모금방송, ‘긴장의 서해 NLL을 생각한다’ 등
2010.4 김미화씨 ‘블랙리스트’파문
2010.7~11 G20 특집 프로그램 초과다 편성
2010~ <생방송 심야토론>의 계속된 보수·여권 패널구성 편중, 현안회피
2010.4~ MC선정위원회 신설, 일선제작진의 MC선정권한 박탈
2010.6 <추적60분> 보도본부 이관
2010.7 파업기간 중 프로그램에 대체인력 투입
2010.7~ <이승만 특집> 강행
2010.10.12 1R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섭외 무산
2010.11.24 <긴급진단 한반도, 끝없는 북한도발> 외주제작사 동원해 제작,

방송
2010.12.14 <아침마당>에 정운천 전 장관 출연
2011.1.5 <출발 드림팀> 문체부 박선규 차관 출연
2011.1.14,21 군인 발열조끼 모금 방송 <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
2011.1. 25 <아침마당>에 엄기영 전 MBC 사장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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