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공영, 내용은 관영 언제까지..사측, 조합의 모든 요구 거부'
'말만 공영, 내용은 관영 언제까지..사측, 조합의 모든 요구 거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2.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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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공영, 내용은 관영 언제까지.... 사측, 조합의 모든 요구 거부

-20122월 임시 & 정례 공정방송위원회 결과 보고-

 

 

1. 2월 임시 공정방송위원회

<9시 여야 병렬식 정치 보도의 뉴스 제목과 앵커멘트의 정치 편향성 관련>

지난 2월 1일부터 8일까지 KBS 9시 뉴스는 모두 5일 동안(2월 2,3,6,7,8일) 여야 동정을 두 꼭지로 나눠 각각 한 꼭지씩 보도했다. 그런데 노동조합의 분석결과 여당은 중립적이거나 개혁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뉴스제목이나 앵커멘트를 주로 내보낸 반면 야당은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의 뉴스 제목이나 앵커멘트를 보도했다. 여당에 대해서는 2월 3일 단 하루만 부정적인 뉴스 제목과 앵커멘트가 나온 반면 야당은 5일 모두 부정적인 앵커멘트나 뉴스 제목이 나왔다. 같은 시기 당내 잡음, 당명논란, 무책임한 선거 공약 남발등에 대해 여야 모두에게 비판적 여론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KBS는 매우 여당 우호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같은 시기 SBS 8시 뉴스와 비교해서도 크게 대비된다.

조합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련의 보도 편집을 한 것이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보도국 수뇌부의 입김이 개입된 것인지에 대해 물었고 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사측은 편집에 의도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이런 일련의 보도가 시청자에게 KBS 뉴스가 여당 편향적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조합의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을 하지 못했다. 조합은 KBS 정치보도의 중립성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이 다른만큼 노사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다시 논의하자고 했지만 사측은 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

 

2. 2월 정례 공정 방송위원회

조합은 이명박 정부 이후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KBS 탐사보도 활성화 방안이 있는지 사측 위원들에게 물었다. 사측은 KBS에 탐사보도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당위성에 관해서는 인정했지만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합은 실질적인 탐사보도 활성화를 위해 2008년 9.17 보복 인사 이전과 같은 형태의 탐사보도팀을 신설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를 위해 노사 동수의 협의채널을 가동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수신료 인상 관련 설문조사와 9시뉴스 보도>

조합은 사측이 실시한 수신료 인상에 관한 설문조사 질문이 응답자의 긍정적인 대답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객관적인 설문조사로서 적당치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런 결함 있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도를 9시 뉴스를 통해 내보낸다는 것은 언론사의 기본윤리에 크게 위배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은 공영방송에 대해서는 본인이 “신보다 더 잘 안다, 신 이상이다”라고 말하면서 수신료 인상은 100% 시청자의 이익과 부합하므로 언론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조합은 재차 수신료 인상은 공영방송의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나 현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 꼼수를 부린 설문조사, 그리고 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도를 통한 수신료 인상 몰이는 언론사의 기본윤리를 저버린 행위라는 점을 지적했다. 사측은 결국 언론사의 기본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는 점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설문조사와 9시 뉴스 보도에 관해서 사과하라는 조합측의 요구는 거부했다.

 

<아덴만 1주년 관련 KBS 스페셜>

조합은 이명박 정부의 치적으로 인식돼온 아덴만 1주년 관련 KBS 스페셜(밀착취재, 청해 부대를 가다)이 선거를 앞두고 프로그램의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선 PD들이 제작을 거부하는 관제성 정부 홍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외주 업체에 맡겨서 KBS 스페셜을 파행으로 몰고가는 사측의 편성 태도를 비판했다. 사측은 편성에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일선 PD들이 제작을 거부하는 아이템을 외주업체에 맡길 경우 노사 동수로 아이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다큐멘터리 기획에 공정성을 기하자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정부 홍보성 한/미 FTA 라디오 캠페인>

조합은 지난해 12월 무려 60여차례나 KBS 1,2 라디오와 FM을 통해 송출된 한미 FTA 캠페인이 일방적인 정부 정책의 홍보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렇게 이해관계가 배치되는 아이템, 정치적 논란이 첨예한 아이템에 대해서 한쪽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공영방송의 온당한 자세인지를 물었다. 사측은 정부 캠페인이 한쪽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노조의 지적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만약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면 일선 제작진에서 문제제기를 명확히 했어야 했다고 변명했다. 조합은 차제에 이런 정부 홍보성 캠페인이 송출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선 제작진과 노동조합 라디오 중앙위원, 그리고 제작 책임자가 캠페인 내용을 검증해 ‘무늬만 공익’인 캠페인을 가려내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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