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투쟁 선언문
총파업 투쟁 선언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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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쁩니다.

권력의 폭압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우리는 나쁩니다.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저들의 입이 되었던 우리는 나쁩니다.

내부의 배신자들이 KBS를 사익의 도구로 활용할 때 침묵이나 냉소로 일관하던 우리는 나쁩니다.

우리는 슬픕니다.

경찰 특공대의 구둣발이 회사를 유린해도 끝내 막아내지 못했던 우리는 슬픕니다.

KBS와의 인터뷰는 부담스럽지 않고 좋다는 권력자를 대하는 우리는 슬픕니다.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이라는 자부심은 쓰레기통에 처박아야했던 우리는 슬픕니다.

우리는 없습니다.

언론인의 본분은 팽개치고 권력의 하수인이 되었던 우리는 없습니다.

수백의 노동자가 해고되고 죽어나가도 자본과 정권의 입장만을 대변했던 우리는 없습니다.

권력의 부패함이 나라 전체를 썩은 내로 진동시켜도 카메라의 앵글은 다른 곳만을 향했던 우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저항과 투쟁이 없지 않았지만 한없이 미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희생과 상처가 작지 않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받은 희생과 상처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KBS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의 길을 다시 찾고자 합니다.

찾아서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갈 것입니다.

그 길의 끝에는 바로 국민 여러분이 있습니다.

한없이 부족하지만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격려나 응원은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라면 매서운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길의 끝에서 기다려만 주십시오. 곧 찾아갑니다.

2012.3.6.

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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