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2012년 대국민 특보
언론노조 KBS본부 2012년 대국민 특보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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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다시 시작합니다.

국민들께 나눠드리기 위해 만든 대국민특보입니다.

(2면)

MB특보 김인규는 KBS를

이렇게 망쳐놨습니다.


2008년 8월 8일. KBS가 군홧발에 짓밟힙니다.

MB정권은 권력에 순응하지 않는 KBS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감사원, 검찰 등을 총동원해 누명을 씌웠습니다. 마침내 2008년 8월 8일, 경찰들이 난입해 끝내는 정연주 사장을 쫒아내고 말았습니다.


MB특보 출신으로 KBS 사장이 된 김인규

2009년 말, MB정권은 뻔뻔스럽게도 대선 캠프 특보를 지냈던 김인규씨를 이병순 후임으로 KBS 사장으로 보냈습니다. 1990년 대규모 방송민주화투쟁을 촉발시킨 청와대 대변인 출신 서기원씨의 KBS사장 임명 사태가 20여년 만에 재연된 것입니다. 이에 타협하려는 기존 노조를 탈퇴, 언론노조 KBS본부가 결성된 것도 이때였습니다.

젊어서는 전두환, 노태우 찬양 보도 전문이었고, 대선 캠프 특보를 거쳐 마침내 KBS사장 자리까지 꿰찬 김인규씨. 그는 애초에 정통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G20특집 3,300분. 정권홍보채널이 된 KBS

그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정권홍보라면 닥치는 대로 밀어붙였습니다. 2010년 G20 행사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이 무려 3,300분이 나갔습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20부작이 1,200분이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MB가 UAE에 원전을 수출했다고 하자 <열린 음악회> 원전 수출 기념 음악회가 방송됩니다. <환경스페셜>에서 제작진들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에 대항해 외주사를 동원, 4대강을 홍보하는 <영산강>특집을 방송했습니다. KBS는 순식간에 5,6공 시대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친일미화, 독재찬양

심지어 5,6공 때도 없었던 일이 벌어집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독재자 이승만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보라고 말을 던집니다. 전국의 4.19, 독립관련 단체와 광복회까지 나서 반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해 말 방송은 강행됐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만주에서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본군 출신 백선엽을 전쟁영웅으로 묘사하는 다큐멘터리까지 방송됩니다. 전두환, 노태우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권력비리는 No, 멧돼지는 OK!

4대강 보에서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KBS 9시 뉴스에서 보신 적이 있습니까? ‘상왕’ 이상득의 장롱에서 7억의 돈다발이 나왔다는 소식은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MB의 독도 관련 발언은요? BBK사건이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안 나옵니다. 권력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보도는 KBS 뉴스에서 정말로 산속의 멧돼지만큼이나 보기 어렵습니다. 대신 진짜 멧돼지는 주구장창 나옵니다. 김인규 사장 치하 KBS뉴스는 철저히 ‘생활지향’이기 때문이죠.


한 손엔 돈, 한 손엔 칼

그는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아들을 현대가와 결혼시켜 재벌과 혼맥을 맺습니다. 사장 전용차를 그랜저에서 에쿠스로 바꿨고, 자기 사무실의 커튼과 도배시공하고 일제 안마기 들여놓고 하는 데 수 천만 원의 돈을 펑펑 씁니다. 공영방송 KBS사장으로서의 도덕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편으론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가차없이 징계의 칼날을 휘두릅니다. 사내 게시판에 자신을 특보사장이라고 했다며 징계를 하는가 하면, 1년 반 전에 노사합의로 원만히 끝난 파업을 다시 끄집어내 13명을 6개월 정직 등 중징계를 했습니다. KBS는 비리, 폭행 연루자라도 사장에 충성하면 승승장구하는 반면 양심 있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이 심하게 탄압받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이제 김인규를 퇴진시키고 KBS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막지 못했습니다. KBS가 5,6공 시절로 후퇴해 권력의 시녀가 되는 것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힘이 약해서, 김인규와 그 하수인들의 탄압을 못 이겨, 혹은 자기 검열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국민들에게 머리 조아려 사과드립니다. 채찍으로 때려 주십시오. 그리고 공영방송 KBS를 살리고 이 땅의 언론자유를 살리기 위한 이번 총파업에 한번만 더 힘을 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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