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전보 개정안, 전면 백지화하라
순환전보 개정안, 전면 백지화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2.22 1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환전보 개정안, 전면 백지화하라

- 새노조 탄압을 위해 라디오PD들을 희생양 삼지 말라 -

최근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직종별 순환전보 기준 개정 작업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지역순환 대상 직종이 아니었던 라디오PD들을 대상에 포함하면서, 당사자들과 아무런 사전 상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도대체 사측이 왜 갑자기, 이 시점에 이런 순환전보 개정을 밀어붙이려 하는 것인지, 우려를 넘어 사측의 불순한 의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사측은 이번 개정안을 만들면서 라디오본부 소속 PD와 관련해 ‘본사내 타부서 근무를 지역근무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입사후 3년 이상 경과자를 지역순환근무 대상자로 한다’고 기준을 정했다. 타본부 구성원에 비해 차별적일뿐 아니라 해당 직종의 업무 특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발상이다.

비록 사측이 ‘지역 라디오 활성화’라는 미명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에 내놓은 순환 전보 개정으로 지역 라디오가 활성화되리라 믿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구체적인 지역 라디오 활성화 플랜도 없이 떨렁 본사에서 사람 몇 명 보낸다고 ‘지역 라디오 활성화’라는 중요한 과제가 해결되지도 않을뿐더러 현재 우리의 지역 라디오 제작 시스템이 본사의 라디오PD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지역 조합원들조차 이번 라디오PD의 지역순환전보 개정안이 ‘지역 라디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본사 라디오PD들은 본사에 있는 7개의 라디오 채널의 순환근무와 의무사항인 라디오MD 근무만으로도 근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라디오PD의 지역순환전보는 다분히 그 목적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사측이 이런 현황을 모르고 개정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우려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이번 순환 전보 개정안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즉 KBS 새노조의 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불순한 책동으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라디오 PD의 절대 다수가 새노조에 가입했다. 새노조 활동에 열성적인 라디오 PD들을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놓아 새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이른바 ‘노동탄압의 술책’으로 순환 전보 기준을 개정하려는 것이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사측은 지금 당장 순환전보 개정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라디오PD들과 함께 원점에서 재논의하라. 라디오 PD들은 성명에서 밝혔다시피 결코 지역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기준 아래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진다면 지원해서라도 지역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라디오 PD들의 뜻이다.

우리는 라디오본부장 등 간부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정상적 의견 수렴 절차도 밟지 않고 ‘라디오본부 의견 반영’이라고 허위로 개정안을 작성한 간부들은 더 이상 자격이 없다. 끝까지 불순한 개정안을 밀어붙이겠다면 온전히 자리보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라디오 PD를 겨냥한 불순한 순환전보 개정안을 백지화하기 위해 행동에 들어갈 것을 천명한다. 새노조 탄압의 정점에 있는 김인규 특보사장을 상대로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새노조 탄압에 맞서 싸울 것이다.

2010년 2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첨부파일[0]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