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총파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언론노동자 총궐기대회에서 변영주 감독이 참가, 영화인 376명의

언론노조 지지 성명을 낭독했습니다.

이날 변감독은 "요즘 충무로에서 시나리오 작가들이 후배 등에 칼 꽂고 자기의 직분을 잊고

파렴치하게 행동하거나, 회사 돈을 마음대로 갖다 쓰는 캐릭터의 인물에 '재철'이나 '인규'라는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해 드린다" 고 말했습니다. 언론 총파업을 지지해주신

영화인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절대적 불가침을 담보하는 언론자유화를 촉구한다.

- 언론계 연대파업을 지지하며 -

언론탄압의 철벽을 뚫고 투쟁의 싹을 틔운 부산일보와 국민일보, 한마음으로 파업을

선택한 MBC노조, 기꺼이 연대파업을 선언한 KBS, 23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연합뉴스는

물론, YTN과 각 지방 방송국들이 유례없는 단체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생계를 볼모로 한 현 정권의 언론탄압이 과거 군부독재의 총구만큼이나

지독했음을 뜻한다.

낙하산 방송사 사장들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 기만적 4대강 사업, 굴욕적 한미FTA,

전방위적 정권비리들이 국민행복을 위협할 때마다 사이비 언론은 침묵했다.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국가적 이슈들마다 권력에 기생하는 낙하산 사장들은 사실을

왜곡했다.

언론의 소중함을 외면하고 권력추구형 언론인들은 정권의 나팔수를 넘어 낯 뜨거운

부역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동시에

모든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최종적 피해자가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언론계의 역사적 단체투쟁에 대해 30억대 손해배상청구이라는 졸렬한 협박을 자행한

낙하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다. 언론의 주인이 국민임을 망각한 부역언론인들의

퇴진을 요구한다. 이것은 언론자유를 외치는 노조만의 목표가 아니라

민주주의 완성을 염원하는 국민의 명령이다.

주권자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은 국기 문란 행위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의 소중함을 외면하고 끝내 파국을 초래한 책임자들은 국민의 어께를 걸고 함께

나아가는 언론계의 투쟁을 결코 겁박할 수 없음을 알아야한다. 시대적 소명이다.

언론정립은 자유를 꿈꾸는 영화계의 의지와 상통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시민의 소망이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도모하는 국민의 염원이다.

우리는 엄혹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국민의 품으로 달려오고 있는 언론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비록 출발은 늦었으나 새롭게 민주화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는 언론계를 향해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시대착오적 독재정권에 부역한 사이비 언론인들은 떠나라! 이제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는 국민의 곁에 그대들의 자리는 없다!

이 성명의 취지는 스크린쿼터 투쟁으로 문화주권을 지켜온 영화계의 오랜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최근 MBC 파업지지를 표명한 영화감독들의 의지와도

궤를 같이 한다.

이 성명은 관찰자적 시점의 입장발표가 아니라 동참하는 행동의 계속이다.

또한 이 성명은 한 번 내디딘 발걸음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언론민주화의

역진방지조항임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절대적인 불가침을 담보할 수 있는 언론자유화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2년 3월 23일

언론노조를 지지하는 영화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