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김인규 특보사장의 전횡이 부른 총파업, 새누리당은 왜 침묵하는가?
[기자회견문] 김인규 특보사장의 전횡이 부른 총파업, 새누리당은 왜 침묵하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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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6일) 4시 언론노조 KBS본부는 새누리당사 앞에서 김인규 특보사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목요일부터는 총선 출마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낙하산 인사가 KBS 사장이 되는 것과 '도청의혹'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인규 특보사장의 전횡이 부른 총파업,

새누리당은 왜 침묵하는가?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사상 초유의 언론사 총파업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 언론사들은 모두 현 정권 들어 친정권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공정보도를 망치고 해고와 중징계 등 각종 전횡을 일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0여 년 전에 마무리된 줄 알았던 방송 민주화 항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3월 6일 총파업에 돌입해 오늘로서 21일째를 맞는다.

 

우리는 왜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는가?

 

우리는 지난 4년여 간 참담한 나날을 보내 왔다. 2008년 8월 8일, 경찰들이 KBS에 난입해 결국 정연주 사장이 누명을 쓴 채 쫓겨났다. 곧이어 이병순 사장이 낙하산을 타고 들어와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없애고, MB정권의 방송장악에 저항했던 사원들을 파면, 해임했다. 그리고 급기야는 2009년 말 MB 대선 특보 출신인 김인규씨가 다시 낙하산을 타고 KBS에 입성했다. 정치권력에 직접 몸담았던 사람이 KBS 사장이 된 것은 방송민주화 투쟁을 불렀던 1990년 서기원 사장 취임 이후 19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KBS의 사장이 돼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김인규 특보사장은 KBS를 급속도로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시켰다. 4대강이나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부정, 비리 등 정권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뉴스와 프로그램은 가위질을 당하거나 아예 방송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반면 G20이나 해외 원전 수주 같은 대통령의 ‘업적’을 방송하는 데에 KBS는 80년대의 ‘땡전뉴스’를 능가할 정도였다.

이런 퇴행적 현상에 항거하는 사람은 징계, 강제 전보 등의 보복을 당했다. 반대로 공정방송을 파괴한 사람들은 고위직으로 승승장구하며 각종 전횡을 일삼았다. KBS는 지금 군부독재 시절 이래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대선 특보 김인규씨를 낙하산으로 보내 이 사태를 야기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것은 청와대와 방통위, 그리고 현재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최근 보이고 있는 행보는 실망스럽기만 하다. 2008년 정연주 KBS사장의 해임을 논의한 이른바 ‘언론대책회의’에 참석했던 김회선 전 국정원 차장을 공천했다. 또 야당 최고위원회의 녹취록이 한나라당에 전달된 ‘도청의혹’사건의 당사자인 한선교 의원도 공천했다.

 

더군다나 언론사 총파업과 김인규, 김재철 등 정권의 낙하산 사장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이 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새누리당은 특보 출신이 KBS의 사장으로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먼저 표명해야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주 목요일(29일)부터 새누리당 총선 출마자들에게 낙하산 사장과 ‘도청의혹’ 사건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려고 한다. 현 정권의 언론장악의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지금, 새누리당의 생각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인규 특보 사장은 언론노조 KBS의 파업을 시종일관 곡해, 매도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낙하산 사장이 KBS를 장악해 방송의 공정성을 파괴하며 KBS를 도탄에 빠뜨리는 이런 불행한 상황을 타파하고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언론장악을 다시 되풀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먼저 김인규 특보 사장에 대한 침묵을 깨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2년 3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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