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21일차] '파업의 신', 강림!!!
[Reset 21일차] '파업의 신', 강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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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Reset 4주차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점심 때 특보사장이 그렇게 싫어라 한다는 피케팅을 하려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청경들이 사내 피케팅을 못하게 막아세우네요. 다소간의 몸싸움 끝에 피케팅으로 파업 4주차 시작했습니다.




주옥같은 피켓 문구들. 특보 사장이 피케팅을 싫어하는 이유는 부정할 수 없는 저 문구들이 가슴에 비수로 꽂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후에 다시 조합원들이 모였습니다.


'김인규 악행집'이 묶여 나왔습니다. 지난 3년동안 특보 사장이 했던 온갖 나쁜 짓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홍기호 부위원장이 간략히 설명해 주네요. 나쁜 짓들이 다시 떠올라 소개 도중 또다시 분노가 치밉니다.



꼼꼼히 읽어봅니다. 이 악행집은 두고두고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오욕의 특보 체제를 KBS 대대손손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부끄러운 역사로 각인시킬 것입니다.



대전에 도착해 있는 리셋원정대를 화상 연결해 보았습니다. 아, 정말 그립고 반가운 얼굴이네요..



조금 그을린 얼굴의 김석 조합원입니다. 지나가던 국민이 아무 말씀 없이 딸기 한 상자를 주고 가시질 않나, 미국 텍사스의 교민께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오시질 않나.. 각지에서 성원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원정을 마쳐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오후 집회는 드라마국이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파업의 신> 선발 대회 입니다.




본격 프로그램에 앞서 저희를 지지하러 두 분의 연기자께서 오셨습니다. 먼저 배우 박철민 씨입니다. 뜨거운 인기를 마음껏 즐기신 뒤, 저희에게 힘 내라는 의미에서 박카스와 우루사를 선물하고 가셨네요.. 감사합니다.



개념 연기자로 정평이 나 있는 '드림하이2'의 교장선생님 권해효 씨 입니다. 처자식 먹여살리겠다는 이유로 계속되는 악행들이 이제 그만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셨네요. 시간이 지난 뒤 지금 이 순간이 어떻게 기억될까를 생각하며 파업에 임해달라는 당부 말씀도 주셨습니다. 두 분 모두, 어려운 발걸음, 너무 감사드립니다.



<파업의 신>이 시작됐습니다. 프로그램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앞에 나온 두 사람의 대결에 앞서 자신의 '감'대로 줄을 서면 됩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자에게 '파업의 신' 호칭과 함께 경품이 증정됩니다.


첫 번째 코너는 '김인규, 너에게 성났어'... 김현석 위원장과 홍기호 부위원장 가운데 누가 더 김인규 특보사장에게 분노를 품고 있는지를 알아맞추는 게임입니다.



분노게이지의 가장 과학적인 측정방법이라고 제작진이 자신한 방법은, 믿거나 말거나, '혈압 측정'입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분노 게이지(?)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홍기호 부위원장이 혈압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 긴장된 눈빛으로 김 위원장의 분노 게이지를 확인하고 있군요. ㅋ



눈을 감고 김인규 특보 사장의 악행을 떠올리며 분노 게이지를 높여 봅니다.



결과에 희비가 엇갈리는군요. 위원장의 혈압이 조금 더 높게 나왔습니다. 위원장의 특보 사장에 대한 분노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결론 지어졌네요.ㅎ


쓸쓸히 떠나는 탈락자들입니다.


탈락자들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라인 뒤로 격리조치 됐네요.



두 번째 코너는 '미녀의 조건'. 사회자들이 정부 위원장에게 미녀를 각각 한 명씩 대령하라고 주문합니다.


그렇게 불려나온 두 미녀 조합원. 사회자들 왈, 얼굴근육의 유연성이 미녀의 조건이라네요. 얼굴 근육 운동을 통해 스스로의 조건을 과시합니다.




대결 종목은 아니나다를까, 이마 위에 놓인 과자 먹기입니다. 숨어있는 얼굴 근육을 모두 총동원해 과자 먹기에 나섭니다. 정말 결연합니다.



진정회 조합원이 놀랍게도 두 번째 시도만에 과자를 입에 갖다 넣는데 성공합니다. 진정회 조합원을 선택했던 조합원들은, 마치 지금 당장 파업이 승리한 듯한 환호성을 울리네요.


세 번째 코너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입니다. 두 조합원이 역시 차출되었습니다. 앞에 놓인 캔 음료 여섯개를 딴 뒤, 각각 상자에 든 물건까지 먼저 따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상자 안의 물건은 각각 다른 것으로, 누구에게 무엇이 걸릴지는 복불복이라네요.



코끼리 코 5바퀴를 재빨리 돌고 역시 빛의 속도로 캔 6개를 딴 이형걸 조합원이 앞서 상자를 개봉합니다..!


아, 참치캔이네요. 반자동 형식의 캔 따기도 있습니다. 이만하면 이형걸 조합원의 낙승이겠죠?



김신일 조합원의 베일에 쌓였던 물건은 와인입니다. 와인 따기가 좀 더 버거워보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이형걸 조합원이 도구 사용법을 모릅니다. 캔을 잡아 세운 뒤 돌리면 쉽게 따질 참치캔을 그냥 힘으로 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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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김신일 조합원이 꾸준히 달려가는 거북이의 움직임으로 와인 코르크를 따고 맙니다. 김신일 조합원과 그를 선택한 조합원들의 승리입니다.




이형걸 조합원을 선택했다 떨어지게 된 조합원들이 답답함에 뒤늦게 참치캔 따기 시연을 보이고 있네요. "아, 글쎄 이걸 왜 못 따냐고~~~" ㅋㅋㅋ



자리가 많이 비었습니다. 탈락자들이 대거 속출합니다.


네 번째 코너는 '큰 바위 얼굴'입니다. 진행자들이 머리 큰 조합원을 찾으니 동기들의 강력 추천을 받은 이진성 조합원이 마지못해 앞으로 나서네요.



여성 조합원까지 모두 세 명이 뽑혔습니다.




이분들이 겨룰 종목은, 빛의 속도로 지나간 부당 징계자 14인의 이름을 기억했다 적는 것...






1차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이진성 조합원과 이진희 조합원이 결선 대결을 펼칩니다. 이진성 조합원이, 기억력이라기 보다는, 1기 노조 집행부였던 이력을 활용해 월등히 앞서나가네요.



어쨌든 이진성 조합원을 선택했던 4명의 38기 조합원들은 기쁠 따름입니다. 그들이 최종전에 오릅니다.


새내기 조합원 4명이 사이좋게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여기로 올려놓은 이진성 조합원까지 모두 5명이네요. 마지막 종목은 '볼륨을 높여라'. 각자 데시벨측정기 앞에서 "김인규 나가!"를 크게 외쳐 가장 높은 데시벨을 기록한 두 사람이 1-2등을 차지해 경품을 받게 됩니다.






모두 정말 김인규 특보 사장이 듣고 깜짝 놀랄만큼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권을 선언했었던 이진성 조합원도, 있는 힘껏 가장 큰 목소리를 내네요. 상품에 대한 '물욕'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김인규가 나가길 진심으로 바랐기 때문입니다.


상은지 조합원과 서병립 조합원이 최후의 2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공개된 경품 아이패드2... 드라마국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 마련한 경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패드2는 단 한 대. 나머지 한 상자에는 2등 선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감'을 믿어야 하는 긴장된 순간입니다.



골랐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상자를 열어봅니다.



아, 상은지 조합원의 아이패드 상자에는.... 최고급 마우스패드가 들어있었네요. 2등입니다. ^^


예측 100% 적중의 '파업의 신'에는 서병립 조합원이 선정됐습니다. 저 여유있는 눈빛... 그의 예지력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파업의 신'에 오른 비법을 묻자 "그저 한 자리를 지켰을 뿐인데..."라고 대답합니다. 묵묵히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 된다는 뜻깊은 얘깁니다. 뛰어난 예지력의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도 비가 올까요? "오늘처럼 맑을 것 같습니다" 아, 정말 그의 예지력은 긍정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이번 파업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이길 것 같습니다" '파업의 신' 경지에 도달한 그의 예지력이니 반드시 맞을 것입니다.



파업을 마무리하며 '흰수염고래'를 합창했습니다.

파업 4주차. 우리는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더 힘차고 더 밝고 더 즐겁게 파업을 진행해 나갑니다.


사내 집회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새누리당사 앞으로 갔습니다. 공영방송 개혁 법안과 국정조사 계획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승리가 곧 손에 잡힐 것 같네요. 오늘도 웃고 떠들고 즐기느라 고생들 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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