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4호] 고봉순과 마봉춘, 공영방송을 지키는 길에서 다시 만나다!
[특보 4호] 고봉순과 마봉춘, 공영방송을 지키는 길에서 다시 만나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2.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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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과 마봉춘,

공영방송을 지키는 길에서 다시 만나다!

MBC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8일, 방문진 이사회장에 참석했던 엄기영 사장이 “MBC를 지켜 달라”라는 말을 남기고 ‘강제사퇴’를 당한 뒤 언론노조 MBC본부는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 MBC본부 조합원은 이를 일컬어 “작두 위에 올라섰다.”는 말로 지금의 상황을 표현할 정도로 퇴로 없는 외길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차기 사장 선임을 오는 26일 모두 마무리하겠다며 ‘방송장악 청부업자’를 자임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공언에 맞서 MBC본부는 총파업을 선택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낙하산 사장 저지와 MBC사수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는 투표율 96.7%, 찬성률 75.9%로 가결됐다. MBC본부는 또 26일 전국 MBC본부 조합원들이 총집결하는 비상결의대회를 열기로 하고,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100인 결사대까지 구성했다. 결전이 임박한 것이다.

2년 전부터 가동된 MB氏의 MBC 장악 시나리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강박증은 이미 2년 전 KBS 8월 사태에서 똑똑히 확인한 바 있다. 감사원, 국세청 그리고 검찰 등 ‘충견’을 동원해 KBS를 포위, 압박한 뒤 자신이 임명한 이사들을 ‘행동대’로 앞세워 일사천리로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고, 이병순, 김인규 낙하산 사장을 연거푸 투하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경찰력을 KBS 본관 3층까지 난입시켜 군홧발로 유린했을 정도로 무도한 정권이었다.

KBS의 8월 사태 직후, 청와대와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이제 남은 것은 MBC'라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왔다. 시나리오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방문진 장악⇒MBC 경영진 교체⇒PD수첩 등 비판적 시사프로그램 폐지⇒민영화”까지...단계별 장악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MBC 장악 행동대로 나선 ‘방문진 5적’

MBC본부가 공영방송 MBC 파괴 5적으로 지목한 ‘김우룡, 김광동, 차기환, 최홍재, 남찬순’ 등 친이명박 이사들이 점령군처럼 MBC에 입성한 것은 지난해 7월 말이었다.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부터 재판이 진행 중인데도 ‘PD수첩의 편파왜곡’을 문제 삼고, 회계연도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영적자’을 이유로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압박했다. 정권의 힘을 등에 업은 방문진 이사들의 행태는 2008년 정연주 사장 해임 당시 KBS 이사회의 그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6개월 뒤, 경영진 일괄 사표를 받아내고 보도,제작본부장을 해임한 뒤 그 자리에 자신들이 낙점한 인물인 황희만, 윤혁씨를 앉혔다. 마지막 방문진 이사회장을 나서며 했던 엄기영 사장의 자족 섞인 한마디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잘 표현해준다.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 그리고 그는 MBC를 떠났다.

 


 

MBC노조, 다시 최전선에서 서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총파업투표 가결 직후, 사장공모에 응한 15명 가운데 누가와도 ‘낙하산’이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응모자들의 면면은 친이명박 또는 친한나라당 일색이다. 심지어 이 가운데는 지난 대선 당시, KBS 특보사장과 한솥밥을 먹던 이까지 눈에 띈다. 벌써부터 대통령과의 같은 대학 출신인 구모씨와 김모씨의 2파전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튼 이 중 누군가는 26일, 집권 3년차 정권의 특명을 받고 낙하산을 등에 진 채 MBC 앞마당으로 내려오려 할 것이다. 그리고 비판적인 뉴스와 시사프로그램들을 없애고, 내부에서 저항하는 기자와 피디들을 인사를 통해 제거하고, 시민들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호도하려 할 것이다. KBS의 낙하산 사장이 그랬듯 안으로는 굴욕감을, 밖으로는 좌절감을 안기려 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은 시작됐다. 그 끝이 어디일 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MBC본부 이근행 위원장은 이 큰 싸움을 예감하듯, 지난 연말 KBS 새노조 특보(2호, 2009.12.29)에 이런 말을 남겼다.

“방송독립이라는 시대적 대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KBS 모든 동지들도 하나가 될 것임을 믿기에, 닥쳐올 힘겨운 나날들에 함께 할 당신들이 있어 기쁘고 또 힘이 됩니다...그 길에서 ‘앞선 자’와 ‘뒷선 자’의 구별이라는 건 참으로 무의미합니다. 오로지 함께 함께 걸었다는 사실만이, 맞잡았던 손의 따스한 체온만이, 마침내 한 번 뿐인 삶의 의미로 남습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이근행(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고봉순이 마봉춘을 만나러 갑니다!

KBS 새노조, MBC 지키기 촛불 문화제 참가

2월 26일(금) 오후 6시, KBS본관 민주광장 집결 후 MBC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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