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는 '블랙리스트'가 있다, 없다?
KBS에는 '블랙리스트'가 있다, 없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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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의 민간인 사찰 특종에 이어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등 연예인들까지 사찰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이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측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 이들의 프로그램 하차는 제작진의 동의를 얻은 '자율적 결정'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4일 성명서를 통해 밝혔듯 이는 사실과 분명히 다릅니다. 제작진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또는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강행을 한 것입니다.

과연 KBS에서 '블랙리스트'가 있을까? 물론 그 리스트를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형의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판단입니다. 이병순,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배제되고, 친정부, 친여권 인사들의 출연은 부쩍 늘었습니다. 위에서 '까일까봐' 섭외할 때 자기검열을 하기도 합니다. KBS에서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고,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언론노조 KBS본부가 KBS PD, 기자 1,3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왜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응답자의 60.9%가 제작자율성 침해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고, 현 정부 출범후 방송이 '불공정해졌다'고 답한 사람이 94.1%나 됐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23%가 간부들로부터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출연시키지 말라고 직접 지시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블랙리스트'입니다. 김인규 특보사장이 온 이후 이 '블랙리스트'는 노골적으로 많아졌습니다.

김인규 특보 사장이 있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파업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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