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42일차] 다시 든 촛불...
[Reset 42일차] 다시 든 촛불...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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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7주차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38기 새내기 조합원들이 웬일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모였군요. 무슨 일이 있나요?


..... 마스크???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썼네요.














아하. 금요일 천막 농성을 강제 철거하며 여성조합원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측에 대한 항의 위로군요. 블랙 침묵 시위라고 합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결코 있어선 안 됩니다.






회사 안전관리실 직원이 우리 새내기 조합원들을 채증하고 있군요. 거리낄 것 없고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들의 대응은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신관 로비에서 시위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시위를 계속합니다.


본관까지 피켓을 든 침묵시위를 이어나갔습니다.


안전관리실은 이 비폭력 평화시위마저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처럼 폭력을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회사 곳곳을 다니며 평화적인 침묵 시위를 마무리 했습니다. 자랑스러운 후배들입니다.



오후 3시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모였습니다.


파업중인 언론사 5곳, KBS,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노동조합이 어깨 겯고 모이는 날입니다.언론장악과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입니다. 우리는 지구.. 아니, 대한민국의 언론독립을 지키는 독수리5형제가 됐습니다. ^^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일갈했습니다. "언론장악이야말로 당신이 말하는 구태가 아니냐"고 말이죠.. 구태 청산을 내거는 박 위원장은 우리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KBS 카메라도 왔네요. 우리가 언론독립을 이루기 위해 잠시 놓은 카메라인데...


정영하 MBC본부 위원장은 이번에 국회에 들어가게 되는 당선자들에게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촉구했습니다.


19대 국회에 들어가게 되는 야권 인사들도 경청하려 왔습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십니다.




김현석 KBS본부 위원장은 총선 전까지 도와주지 않던 날씨가 이제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아졌죠. 하늘이 우리를 돕기 시작했다고 이해하면 되겠죠?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마치게 되면 길 건너편 방송통신위원회 앞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동을 하려 하니 경찰이 앞을 가로막는군요. 폴리스라인을 치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란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왜 막나요? 파란불이 켜진 뒤 우리는 길을 건넜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광화문 KT건물입니다.


길을 한 번 건너서 광화문 광장에 올라섰는데, 또 경찰이 길을 못 건너게 하네요.






광화문 광장에 연좌해 항의를 합니다. 경찰은 이게 불법집회라고 으름장을 놓네요. 우리가 차도를 점거하는 것도 아니고, 교통법규 준수해 가며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겠다는데 대체 왜 막는 건지 모르겠네요.


결국 명분없이 도로 횡단을 막던 경찰이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방통위원회 앞으로 모인 까닭은 이계철 방통위원장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방송 3사 파업에 방송 통신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방통위원장이 무관심하고 심지어 무능한 발언들로 일관한 데 대한 항의이지요. 그의 어록을 볼까요?


방송사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고민 안 해봤다"... 헐... 고민을 해야 하는 자리 아닌가요?


"내부 문제는 내부가 알아서..." 그럼 방통위는 왜 존재하나요? 방통위원장은 왜 있나요?


그 밖에도 "괜히 나섰다가 되레 더 안 좋아진다" "무능한 내가 뭘 하겠나?" 등등... 못하겠으면 자리를 내 놓으면 됩니다. 스스로 무능함을 인정하는 방통위원장이 왜 급에 맞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지 모르겠네요. 나가세요.












구호를 외친 뒤 이계철 위원장 어록을 꼬깃꼬깃 말아 돌처럼 만들어 던졌습니다.


그에게까지 닿진 않았지만, 우리의 분노와 의지는 보여줬겠죠.



오늘부터는 저녁 7시에 KBS 본관 앞에서 촛불 집회가 시작됩니다.






아직 충분히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가족단위로 모이는 조합원들도 보이네요.




촛불을 서로 나누어 가집니다.


















외부 인사들이 찾아오셔서 연대사를 해주셨습니다. 총선 때문에 지금까지 신경쓰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KBS 정상화에 힘을 쓰겠다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해 최민희 당선자가 오셨네요. MB정권의 KBS 장악 시발점으로 KBS 이사직에서 부당하게 쫓겨났던 신태섭 전 KBS 이사와 박석운 민언련 대표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어둠이 짙어지자 촛불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어둠이 짙어지자 촛불이 하나 둘 더 밝아지네요.


오전에 블랙투쟁을 했던 38기 새내기 조합원들이 그 차림 그대로 다시 힘찬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촛불을 듭니다. 생각해 보면 2008년 그 때 KBS를 지키겠다고 많은 분들이 KBS 앞에 오셔서 촛불을 들었을 때, 그 때 잘 했더라면, 지난 4년동안 KBS가 이렇게 망가지지도 않았을테고, 우리도 지금 이 싸움을 이렇게 어렵게 가져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 때 그 촛불 시민들의 뜻에 부응하지 못했던 기억을 회한으로 안은채,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촛불을 듭니다.

함께 해 주세요. 함께 촛불을 들어 횃불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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