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말씀은 곧 진리이시니
MB 말씀은 곧 진리이시니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2.24 18: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 말씀은 곧 진리이시니

예능,교양 프로그램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놀이터가 됐다면 뉴스에서 MB는 그야말로 ‘위대한 영도자’가 되고 있다. 2월 들어 청와대발 뉴스 목록을 보자.



MB는 2월3일 녹색성장위에서 지방청사에 대해 일갈하고, 다음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소프트웨어를 살려야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경기도 업무보고에서는 뜬금없이 “정치에도 이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국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상당히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 물론 세종시를 염두해 둔 말이다. 2월9일 충북 업무보고에서도 “세종시의 최대 수혜지역은 충북”이라는 역시 고도의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 군부대를 방문하고 전통시장에 장애인 회사도 들른다.



이 모든 발언과 일정은 KBS뉴스를 통해 중후하게 다뤄졌다. MB는 KBS 뉴스에서 모르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고 정치나 이념도 초월했으며 국군장병과 서민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나라의 어르신이다. 특보 사장이 5공 시절 만들었던 굴종과 오욕의 땡전 뉴스가 21세기 다시 부활하고 있다. 왜 KBS를 그렇게 먹고 싶어했는지 그리고 그것도 만족 못하고 MBC를 먹으려하는지 이해가 된다.


매카시즘의 부활 ‘우리법연구회를 사냥하라’



법원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개념 판결’ 덕분에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개발에 땀이 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법원까지도 국정 철학을 구현하도록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학술 모임에 불과한 ‘우리법연구회’도 차제에 씨를 말리겠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보 사장도 이런 중차대한 과업에 숟가락을 하나 얹으려고 눈이 뻘겋다.

이른바 사법개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법원 수뇌부를 겨냥해 전관예우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엉뚱하게 튄다. 전관예우로 고액의 수임료 수입을 올렸다는 박시환 대법관 앞에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는 레떼르가 붙어있다. 한나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한 것도 아니다. KBS 기자의 멘트다. 그러면서 갑자기 ‘우리법연구회’를 해체해야한다는 한나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한다.

도대체 논리도 없고 개념도 없고 그래서 어이도 없다. 전관예우는 반드시 근절해야할 악습이다. 하지만 우리법연구회라는 단체가 전관예우라는 악습에 어떻게 개입돼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 그냥 박시환 대법관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이고 전관예우를 받았이니까 우리법연구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막무가내 발언을 중요한 팩트처럼 대접해준 셈이다. KBS 정치팀이 아니라 한나라당 사내방송팀이라고 해도 큰 욕이 되지 않을 성 싶다.


☞ 공방위 보고서 3호 전체 내용은 아래 첨부된 PDF 파일을 다운받으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