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적 리더십을 촉구합니다
대승적 리더십을 촉구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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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성명서

 

해외특파원 기자들이 최경영 기자의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사태를 풀어가는 리더십을 호소합니다>

 

 

 

 

또다시 징계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번엔 아예 내쫓겠다는 해고입니다. 그리고 또 더한 대량 징계가 내려질 것이란 풍문도 들려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서 가슴아픔이 밀려옵니다.

 

세계 각지에 나와 일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들에게 요즘 하루하루는 정말 가시방석에 앉은 것과도 같습니다. 세계의 격변 속에 특파원의 활동량과 범위가 요즘 같이 많고, 넓어진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중동의 격변,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열풍,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격변, 태국의 대홍수 등등 정말 KBS 특파원의 카메라가 비춰야 할 곳이 이렇게 많았었나 싶을 정도로 대격변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제작 거부로, 파업으로 우리의 어깨는 조금 더 무거워졌지만 그러나 그것 때문에 불평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의 마음 한켠을 짓누르고 있는 통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아니 더 격화되고 있는 회사내의 갈등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막막함과 충격속에서도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그토록 내세우는 공영방송 KBS의 앞날을 걱정하며, 갈등에 휩싸인 선후배들의 상처를 같이 나누고자 이렇게 호소합니다.

 

 

이번 파업과 제작거부가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대량 징계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지만 저희는 최소한 그 바탕에 공영방송, 공정방송을 제대로 하기 위한 몸부림이 자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저널리즘에 대한 반성과 천착 없이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기자,PD들이 함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역사에서 많은 사간들은 자기 목을 내놓고 간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많은 사람들의 직언과 희생 속에 그 체제는 오히려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기자들에게 항상 요구됐던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직언아니었습니까?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강건함은 바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요구했던 기본 자질이었습니다. 직언이 도를 넘어 비방이 됐다 한 들 우리들에게 요구됐던 그 정신을 버리라고까지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 비방의 품격을 따질 지언정 그 사간의 목을 내치지는 않습니다. 그런 보복적인 행위는 바로 그 체제 자체를 흔드는 위협적인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또한 온갖 무리함을 무릅쓰고서 KBS에 입성한 김인규 사장, 김인규 선배의 고뇌를 이해합니다. KBS 1기로서, KBS의 역사를 만들어온 당사자로서, KBS를 이끌고 싶었던, KBS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던 김선배의 욕망과 그 과정에서의 번뇌를 이해합니다. KBS에 들어오면서 밝혔던 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기 위해서 왔다는 말도 진정한 속마음이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많은 후배들은 2년 넘은 김인규 사장의 행보에서 믿음보다는 불신을 더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의심합니다. ‘정치권력의 영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의 불신과 문제제기에 대한 대응이 대량 징계가 정답입니까?

 

 

 

저희는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리더십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선후배간에 대화를 통해 사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길 희망합니다. 징계는 또다른 징계와 증오를 낳고, 후배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더욱 강경해 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태의 끝은 무엇입니까?

 

 

저희 특파원들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최근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사태 해결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김인규 선배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KBS 조직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합니다.

 

징계를 멈추고 후배들과 대화 테이블에 앉으십시오

 

 

 

2012425

KBS 모스크바 특파원 김명섭

KBS 상하이 특파원 손관수

KBS 베이징 특파원 원종진

KBS 베를린 특파원 이영섭

KBS 두바이 특파원 이영석

KBS 뉴 욕 특파원 임장원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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