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95일차] 지금보다 더 강할 우리를 위해...
[Reset 95일차] 지금보다 더 강할 우리를 위해...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6.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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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매듭지어야 하는 시간... 형식적인 절차는 대의원대회 의결로 마무리 됐지만, 조합원들에게 직접 협상과 파업 잠정 중단이라는 결과를 내기까지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는 파업을 마치기 전에 반드시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조합원 대토론회 자리입니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과 질문을 듣고 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입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나서 파업에 대한 개인적 소회와 견해, 그리고 파업을 접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절차상 미숙했던 점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더러는 집행부에 대해 쓴소리도 가감없이 섞여있는 조합원들의 이야기에,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표정이 밝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성실히 그리고 차분히, 대내외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흔쾌한 마음으로 일터로 돌아가는 게 아닌 상황이라 조합원들의 마음도 내내 무거웠습니다...



대토론회를 마치고, 파업을 마무리 짓는 조합원 총회를, 개념광장에서 열었습니다.


마지막 집회의 주제는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이렇게 끝나는 파업에 대한 아쉬운 마음에, 완벽한 승리를 안아내지 못한 우리의 부족한 힘에 대한 통탄에, 리셋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시청자들에 대한 죄송함에, 그리고 95일동안 고된 여정을 돌아보고 있자니 무언지 모를 가슴벅참으로 곳곳에서 조합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더 질기고 더 강고한 싸움을 이끌고 있는 MBC 본부 정영하 위원장이 우리의 결정에 단단한 연대의 뜻을 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부끄럽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MBC 동지들은 반드시 완벽한 승리를 안고 돌아가시길. 그리고 다짐합니다. 일터에서 방송을 통해 그 싸움을 지원하겠습니다...!




열흘째 단식을 잇고 있는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힘겨운 몸을 이끌고 오셔서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몸 상하지 마시고 반드시 언론장악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쟁취해 내시길....


각 지역에서 파업의 선봉에 섰던 각 지역 지부장들이 나와 지역의 조합원들을 대신해 파업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히셨습니다.



지부장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조합원들을 대표해 파업의 일선에 서 있었던 각 실국 중앙위원들도 파업을 정리했고요...




노래패 '방송사랑 2.0'이 노래로 파업을 또한 정리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그 노래처럼, 우리는 오늘 파업을 접지만, 일터에서 더 강하게 공정방송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지만, 이 싸움을 완수하지 못한 데 대한 사죄의 인사 ....


현장에서의 싸움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이 자리가 싸움을 끝내는 자리가 아니라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자리임을 선언했습니다.






95일동안 각별히 파업에 힘을 실어주었던 사람들이 소개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나눕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힘이 났던 파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깨를 겯고 흰수염고래를 부릅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Reset KBS 구호를 마지막으로 힘차게 외쳐봅니다. 그리고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그동안 동지애를 나누며 함께 고생했던 내 옆의 동지들과 수고의 인사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깊은 포옹들을 나누었습니다. 95일의 기억을 공유하게 된 우리 새노조는 95일 전보다 더욱 단단해졌음을 확신합니다. 그 단단함으로, 각자 뿔뿔이 흩어진 현장에서 강고히 싸워 나갈 겁니다.





















기념사진으로, 서로서로 그 싸움의 약속을 맺습니다. 언젠가, 낡은 사진첩에서 이날의 사진을 열어봤을 때, 우리가 오랜 고민과 번민, 고독과 두려움 속에서 힘겹게 이끌어 왔던 95일간의 싸움에 대해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그 싸움을 할 수 있어서, 이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혼잣말로 읊조리게 될 것입니다. 마침내 굳건히 일궈낸 공정방송의 시작은, 바로 이 미약한 싸움이었음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넓고 거친 싸움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이 싸움의 결실은 우리 일터에서 쟁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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