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특보 13호]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파업특보 13호]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6.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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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이후, KBS를 이렇게 바꿔나가겠습니다.

 

파업은 목적이 아니고 수단입니다. 앞으로 KBS를 바로 세워나갈 수단입니다. 파업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우리는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7월 노동악법에 의한 교섭창구 단일화 시행을 대비해 조합의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8월 이사 선임과, 연말 KBS 사장선임, 대선국면을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난 4년간 망가진 KBS를 복원해야 합니다. 다시는 언론장악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어떠한 장악음모에도 맞설 수 있도록 내부의 민주화를 이뤄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싸워나갈 것입니다.

 

1. 언론연대파업의 과제를 완수하겠습니다.

 

KBS,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독수리 5형제’의 언론항쟁은 아직 미완으로 진행중입니다. 향후 국회 개원을 앞두고 언론장악 청문회, 국정조사 실시, 낙하산 사장 퇴진과 해직 언론인 복직을 언론노조와 파업 노조들과 연대해 관철시키겠습니다.

우선 현업에 돌아가서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서 언론파업을 다루는 보도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2. 공정방송을 위한 진검승부를 하겠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정권에 의한 방송 사유화가 얼마나 집요하고 후안무치하게 진행됐는지. 이제는 진검승부를 해야 합니다. 권력 비판 아이템이 어처구니없이 불방, 보류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소외되고 핍박받는 사람들이 있는 현장에는 제일 먼저 달려 나가겠습니다. G20이니 발열조끼니 국민과의 대화니 하는 80년대식 정권홍보 프로그램은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이번에 협상을 통해 쟁취한 대선 공정방송위원회와 탐사보도팀, 시사 프로그램 부활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해 공정방송을 위한 보루로 만들겠습니다.

 

3. 침묵과 굴종을 거부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침묵을 강요당해왔습니다. 방송의 공정성이 훼손당하고, 이에 저항하는 동료들이 탄압당하고, 일신의 영달만을 노리는 간부들이 전횡을 휘두를 때 때로는 침묵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차곡차곡 부끄러움으로 우리 안에 쌓여 왔고, 그 부끄러움을 떨쳐내고자 우리는 95일간의 총파업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총파업 투쟁을 통해 확인한 우리의 역량과 자존심을 바탕으로 당당히 맞서나가겠습니다.

 

 

4. 기억하겠습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입니다. 누가 공정방송을 망쳐놨는지, 누가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해고와 징계로 탄압했는지, 누가 사익을 위해 KBS의 미래를 팔아먹었는지, 누가 이 썩어 빠진 구체제를 만들었는지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이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4년간의 일들을 기록하는 백서작업이 한창이고, 올 여름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정방송, 제작 자율성 침해 백서 작업도 시작됩니다.

 

5. 구체제를 청산하겠습니다.

 

KBS는 중증 환자입니다. 이병순, 김인규 사장 이후 KBS의 전통과 시스템이 너무도 심각하게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인사시스템은 엉망이 되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피해를 보고 사리사욕에 목멘 자들이 간부로 등용되고, MC 선정위원회니 심의지적평정위원회니 하는 기구들이 새노조 조합원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총체적 붕괴를 복원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인적청산입니다. 이런 구체제를 만든 것은 분명히 사람이고, 그들에 대한 단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6. KBS를 민주화해나가겠습니다.

 

지난 4년간 KBS가 이렇게 망가진 것은 외부로부터의 장악을 막을 내부의 역량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8월 이사선임과 11월 사장선임 때는 이사와 사장의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내부구성원들의 참여가 확대돼야 합니다. 사장후보자 청문회, 보도, 시사 등 국장 직선제, 지역총국장 중간평가, 공정방송위원회 기능 강화, 편성과 경영의 분리 등 내부의 민주화를 보장할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선국면을 앞두고 방송법을 전면 재편해 KBS의 독립을 보장할 새로운 법 제정을 대선공약으로 관철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국의 위상 재정립, 지역채용 부활 등 지역국의 역량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인사, 채용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 산하 ‘제도개선 특위’의 활동을 본격 가동해 KBS의 실질적 민주화를 이루겠습니다.

<주요기사>

2면 : 전국조합원총회 결의문 / 투쟁기금 지출 승인 등

3면 :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전문과 해설

4면 : 동지들의 쓴 소리, 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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