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악순환’ KBS 몰락의 길, 정녕 원하는가
‘보복 악순환’ KBS 몰락의 길, 정녕 원하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3.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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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악순환’ KBS 몰락의 길, 정녕 원하는가

-일방적 라디오PD 지역발령 등 부당보복인사를 철회하라-

라디오PD에 대한 보복 지역발령이 통보됐다. 공영방송 정신을 가장 투철하게 몸으로 행동한 라디오PD들이 그 대상이 됐다. 프로그램이야 어찌되건 말건 이른바 눈엣가시같은 라디오PD를 보복 인사내는 것은 결국 KBS 몰락의 길이 될 것이다. 보복 인사는 대상자뿐만 아니라 조직원 전체에게 냉소와 분노, 저항을 불러 KBS가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든 것이 사측과 김인규 특보 사장의 책임이다. 보복인사를 철회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고, 이로 인한 파국은 사측의 자업자득이다.

어제(25일) 이종만 라디오본부장이 라디오PD 5명을 불러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지역전보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애시당초 이종만 라디오본부장이 ‘지역라디오 활성화’의 대안과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은 채, 어느날 갑자기 졸속적이고 즉흥적인 지역순환전보 개정안을 내놓았을 때부터 우리가 예측했던 그대로다. 발령대상자 5명 중 4명이 KBS본부 조합원이고 그나마 1명도 기존노조를 탈퇴한 PD다. 특히 그 가운데 1명은 전임 관제사장이 들어온 뒤 KBS를 지켜내기 위해 위원장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고 또 다른 2명은 그를 물심양면 도운 사람이다. 일신의 안위보다는 공영방송 KBS를 위해 험한 길, 바른 말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본부 안에서는 적어도 현 라디오본부장보다는 일 잘하고 신망이 두터운 PD들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을 콕 찍어 라디오PD들과 새노조로부터 격리시키겠다니, 너무나 노골적이지 않은가. ‘큰 집’ 사람이 좌파 청소를 위해 MBC 사장을 불러 ‘조인트’ 깐 이상으로 노골적이고 파렴치하다.

특보사장이 이토록 무도하고 노골적으로 새노조를 탄압하겠다면, 우리 또한 노골적이면서도 격렬하게 맞서지 않을 수 없다. 사측의 무모한 도발이 끝내 우리가 임계선을 넘지 않을 수 없게 몰아붙인 것이다. 이미 사측은 전 기자협회장 김현석 기자를 지역으로 내쫓은 데 이어 최근 새노조 조합원이자 존경받는 경영직군의 선배인 신기섭 조합원을 본인에게 아무런 사전통보도 없이, 심지어 1차 인사권자인 담당팀장조차 모르게 지역으로 쫓아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만천하에 폭로되었듯 보도본부에서는 ‘새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지역으로 보내버리겠다’는 비열한 협박 또한 자행했다. 새노조 조합원에 대한 부당보복인사가 비단 라디오본부만의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사측이 라디오PD에 대한 보복인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새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전면전에 나설 것을 이미 천명했다. 이제 말을 행동을 옮길 때다.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의 책임은 전적으로 특보사장과, 특보사장에게 후배들을 팔아넘긴 라디오본부장에게 있음을 밝혀둔다.

KBS본부 전체 조합원 800여명은 특보사장과 라디오본부장의 새노조탄압, 부당보복인사에 맞서 불퇴전의 각오로 맞서 싸울 것이며 반드시 냉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 파국을 피하고 싶다면 특보사장이 선택할 길은 오직 하나다.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부당보복인사를 철회하고 KBS를 제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끝>

2010년 3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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