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91호] 미스터리 이길영...도대체 뭐가 진실?
[특보 91호] 미스터리 이길영...도대체 뭐가 진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8.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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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의혹, 또 의혹..

‘이길영 청문회’국회 KBS 결산 생중계

 

노욕(老欲)에 사로잡힌 한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가?

 

지난 27일(월) 국회 문방위 KBS 결산이 있었다. 이날 결산에서는 이길영 감사의 학력, 병역, 입사, 5·6공 시대의 부역행위, 채용비리, 최우식 사건 재감사, 감사 지원과정에서의 치졸한 행위 등 그에 대한 산더미같은 부정부패, 비리 의혹이 집중 추궁되었다.

이 감사는 시종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했고, 거짓말까지 일삼았다. 대구상고를 졸업하지도 않았는데 낚시 모임에 갔다가 자기도 모르게 대구상고 동문이 됐다고 하는가 하면, 채용비리 사건 때 심사표를 조작한 건 자기가 아니라고 치사하게 부하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감사실장이 감사의 직무를 대리한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감사실장은 감사의 직무를 대리할 수 없다. 출장 등 감사의 부재시 감사실장이 일상감사만 수행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업무공백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런 의혹과 추문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여당의원들도 한심하다고 생각했는지 그에게 의례적인 덕담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한 의원의 표현대로 이길영 감사는 ‘인생 자체가 미스터리’다. 그는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사퇴와 형사처벌만 남았다.

 

 

“낚시터에서 나도 모르게 명문 대구상고 명예동문 됐다”

 

노웅래(민주통합당) : 2005년 대구상고로부터 명예졸업장 받았다고 했지? 대구상고 홈페이지와 총동창회 명부에 1960년 졸업, 32회 졸업생, 그리고 동창회 부회장으로 돼 있다. 명예졸업장 받기 전인 2003년도 명부에도 동문으로 나와 있다. 84년 경향신문에서 발간한 <월간 정경문화> 10월호에도 이길영 32회 졸업생, KBS LA특파원이라고 나와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길영 : 나는 대구상고에 학적이 없다.

노웅래 : 당연히 없지. 안다녔으니까.

이길영 : 대구상고 32기 졸업동기 친구들이 많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일은 없다.

노웅래 : 그러니까 학력 사칭을 한 것 아닌가?

이길영 : 내 의사하고 상관없이..

노웅래 : 명예졸업장 누구한테 받았나?

이길영 : 졸업식장에서 받았다. 교장한테.

노웅래 : 교장이 누군가?

이길영 : 이름은 기억 못하겠다.

노웅래 : 84년 자료, 2003년 총동창회목록에 이름이 있는 것은 어떻게 해명할 건가?

이길영 : 정확히 말하면 32기하고 친구들이 많아서.. 서울에 있는 낚시 모임에 한번 갔는데 낚시회 이름이 재경동문회 이름으로 올라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

노웅래 : (크게 화를 내며) 그만 해라! 기자 선배 아닌가? 기자 출신 아닌가?

이길영 : 그렇다.

노웅래 : 에이 여보슈, 정말..

이길영 : 사칭을 해서 사회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명예를 얻거나 득을 본 일이 한 번도 없 다. 그럴 이유도 없고.

 

최재천(민주통합당) : 국민산업학교에 몇 년에 들어갔나?

이길영 : 65년으로 기억한다.

최재천 : 학교도 입학년도를 기억하고 말고 하는가? 졸업증명서 왜 제출 안하나?

KBS 기자로는 몇 년에 들어갔나, 문공부에?

이길영 : 64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최재천 : 공무원시험 합격해 대학 다닐 수 있나?

이길영 : 내가 다닌 학교가 각종학교다. 리포트와 과제물로 학점을 인정받는 데다.

최재천 : 말도 안 되잖아. 언제 졸업했나?

이길영 : 71년 졸업했다.

(정회 때 최재천 의원이 이길영 감사의 약력을 정리한 자료를 준비. 속개해 자료를 낭독)

최재천 : 거의 꺼삐딴 리 수준이다.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하니까 여기서 이 거짓말 하고 저기서 저 거짓말해야 하니까 불행한 인생이 돼버린 거다. 이 내용이 틀리다면 공무원 인사기록카드를 허위로 작성했다. 공소시효 지나도 공문서 허위작성한 죄인이다.

이길영 :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

 

(대학 학력 조작 의혹에 관해 방대한 질의응답이 오갔고, 내용이 워낙 복잡해 생략. 앞의 기사 참고)

 

 

“지역감정 자극한 보도 한 적 없다”

 

신경민(민주통합당) : 88년 총선 앞두고 민정당이 개리멘더링한 사실을 기자가 특종취재했는데 이길영 보도국장이 ‘KBS에서 이런 기사를 보도할 수 없다’고 막았다고.

이길영 : 막지는 않았다.

신경민 : 그럼 보도했나?

이길영 : 기억이 확실히 나지 않는다.

신경민 : 보도 안했다. 그리고 91년 5월 일산, 분당 부실건설 문제를 기자가 취재해왔는데 이길영 보도본부장이 부정적 측면만 다룬다고 역시 불방처리했다. 지금도 이 결정이 맞다고 보나?

이길영 : 기억을 못하겠다.

강동원(통합진보당) : 이길영 감사는 87년 이한열이 사경에 헤매고 있을 때 (대구, 광주 대선 유세)시위장면을 부각 보도했다고 (문공부 홍보관들에게) 자랑했다. 부역언론인이 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문공부 개별접촉 문건에서도 김만철 회견을 확대 방송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이길영 : 강동원 의원 지적한 문제에 대해 잠깐..

한선교(문방위원장) : 뭔가?

이길영 : 사실과 다른 부분이..

한선교 : (짜증내며) 뭐에 대해서냐고. 앉아라. 서면으로 내라.

이길영 : 위증한 적 없고, 특히 지역감정 자극한 보도를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우식 감사 1차보고서, 문제투성이라고 해서 재감사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 이길영 감사 취임 당시 감사실 직원 20여명이 반발해 이길영 감사 임명을 거부한 KBS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길영 : 알고 있다.

이석기 : 놀랍게도 임기 첫날에 감사실장이 전보되고 이길영 감사에 반대했던 감사실 직원 대부분이 신속하게 전보되는 보복성 숙청인사가 있었다.

이길영 : 숙청인사가 아니었다. 3년이나 4,5년 된 장기 근속자 순환원칙에(따른 일상적 인사였다)

이석기 : 궤변이라 생각되고, KBS 역사상 감사실직원이 집단으로 전보된 건 처음이다.

안전관리팀 비리 은폐축소에 관한 강한 의혹도 있다. 화염병 투척, 채용비리, 금품상납 등 심각한 범죄사건이었다. 1차 감사에서 법무실과 인사운영부에 파면, 고발을 요구했는데 왜 이감사가 선임된 이후 솜방망이 처분했나.

이길영 : 내가 부임하기 전 1차 감사가 있었다. 전임감사의 감사보고서가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수 없을 만큼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의신청을 받았다.

최민희(민주통합당) : 이 사건에 대해 2009년 내부감사한 게 너무 형편없었다, 이렇게 말씀하셨지? 그래서 재감사 들어갔다고.

이길영 : 너무 형편없었다, 그런 표현 쓴 적 없다.

최민희 : 어쨌든 부실해서 그랬다고 그랬지? 1차 감사 책임자는 누군가?

이길영 : 변원일 감사다.

최민희 : 변원일 감사는 무지 기분 나쁠 것 같다.

이길영 : 이의신청을 정식으로 문서로 받았을 뿐이다.

 

 

“제주총국 <제주4현> 사건은 감사대상 아니다”

 

 

신경민 : 제주총국 사건 기억하지? ‘제주4현’이라고 하는데 제주총국 간부들 조상을 ‘4현’이라고 했고, 외주제작사 심사도 허위였다는 것을 감사해서 징계하기로 했던 걸 거의 징계 안했다. 왜 그랬나?

이길영 : 그 사건은 저희가 감사를 해서 이사회에 넘긴 걸로 기억한다.

신경민 : 아니다. 감사 대상인데 감사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감사를 할 수 있나?

이길영 : 제주사건은 자체 감사 케이스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신경민 : 청원경찰 사건과 같은 거다. 징계, 파면, 고발하기로 한 걸 전부 다 따뜻한 마음으로 삭각해주고 (연루자들은)지금도 직장을 다니고 있다. 제주총국건도 마찬가지다.

 

“부정채용 서류조작 내가 한 것 아니다”

 

이석기 : 대구경북한방진흥원장 재직 당시 친구의 청탁을 받고 아들 친구의 점수를 조 작,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3개월 감봉징계를 받았다. 맞나?

이길영 : 사건은 맞지만 내가 조작을 하지는 않았다. 감봉도 내가 자원해서 받았다.

이석기 : 공직사회에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심각한 흠결사안이다.

이길영 :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서류를 조작하거나 한 것이 아니다.

강동원 : 이길영 감사가 계속 위증을 하고 있다. 감봉을 자원해서 받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람이 자기 징계양형을 자칭해서 받나? 무슨 망발을 하는 건가 지금?

 

“감사로서 책임 방기한 적 없다”

 

신경민 :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선대본부장, 인수위원장 할 때 비당원이라고 증언한 걸 들었다. 비당원이지만 사실상의 당원이라고 생각하나?

이길영 : 당원과는 차별화된 거라고 생각한다.

신경민 : 인수위원장, 선대본부장 할 수 있다. 문제는 KBS 감사로 온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길영 : 감사가 된 건 비당원이기 때문에 결격사유가 없다는 행정법원 판결이 있었다.

신경민 : KBS 감사 면접에서는 이런 게 문제가 되니까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니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왜 또 KBS 이사로서 기회를 요구하나?

이길영 : 감사직무를 통해 터득한 정보와 지식을 이사를 통해 공영방송에 헌신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신경민 : 감사가 이사로 오려면 시간차이는 최소한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길영 : 잔여임기가 3개월 남아있는데.. 제한규정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신경민 : 법률적으로 말하는데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없나?

이길영 : 도덕과 윤리를 가지고.. 범죄사실이 없는 한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닌 것같다.

노웅래 : (감사직 사퇴하면) 3개월 공백이 생긴다. 3개월간 감사하러 들어올 사람이 누가 있나? KBS 출신이 이렇게 무책임하나? 감사업무가 얼마나 중요한데 감사업무 방기하고. KBS 이사로서 자격 없다.

이길영 : 방기한 적 없다.

노웅래 : 그럼 누가 하나?

이길영 : 직무규정에 의해 차질 없도록 했다. 감사실장이 감사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강동원 : 이길영 감사 사표 수리되는 날짜가 언젠가?

이길영 : 사표는 지난주 수요일 냈고, 수리날짜는 9월 1일이다.

강동원 : 그래서 오늘 나왔군. 9월 1일자로 감사 사표 수리하고 2일자로 이사 취임하나?

이길영 : 그렇다.

강동원 : 뻔뻔스럽다. 9월 1일자로 감사 사표 수리하고 2일자로 이사 취임한다. 도대체 이런 게 어디 있나?

그리고 위증을 하고 있다. 김인규 사장도 5개월간 감사 직무대리를 한 전례가 있다고 했는데 방송법에 보면 감사는 임원이다. 어떻게 직원인 감사실장이 임원인 감사의 직무를 대리 하나?

(이길영 감사 일어나 답변하려고 함)

강동원 : 앉아라. 사장이 답변해라.

김인규(KBS 사장) : 여러 유권해석이 있겠지만..

강동원 : 그건 잘못된 규정이다. 개정해야 한다.

김인규 : 검토해보겠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형사처벌이라도 받겠다”

 

전병헌(민주통합당) : 이길영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임되면 KBS 공영성에 큰 타격이다. 당적을 안가졌다고 하지만 선대위원장 맡는 것은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어떤 변명하려고 마이크 잡았는지 모르지만 48년 일한 KBS를 사랑한다면 그만두는 게 맞다.

이길영 : 나는 아직 이사 11명 중 하나일 뿐이다.

전병헌 : 그럼 이사장직 맡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길영 :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전병헌 :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안하는 거다. 대선 전 KBS가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KBS 수신료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길영 : 알겠다.

 

최재천 : 추천서에 엄청나게 써놨잖아. 훌륭한 분이고, KBS를 반석으로 올려놓을 분이고 우리도 좋아하고 선배들도 좋아하고, 모두가 KBS 이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데 지금까지 약력과 경력을 보고 뭐라고 하겠는가? 제발 좀 정직하라.

이길영 : 지적사항에 대해 몇 가지 반론을 드리겠다. 제 인생에 대한 충고 또한 겸허히 받겠다.

첫째로 64년도에 공무원 시험을 봤다. 그 이후의 어떤 기록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다면 저는 정말 인간이 아니다. 그런 사실이 없다. 모든 것을 서류로 해서 드리고 필요하다면 문방위원장에게 드리겠다.

노웅래 :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할 건가?

이길영 : 사퇴보다 더한, 어떤 형사처벌이라도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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