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영의 5,6공 시절 군사정권 부역행위
이길영의 5,6공 시절 군사정권 부역행위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9.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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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2일) 부로 이길영 KBS 감사가 어제까지의 감사 임기를 마치고 KBS 이사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학력조작의혹과 채용비리, 한나라당 선거 선대위원장 경력, 5-6공 시대의 부역행위 등 수많은 일탈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는 KBS 이사 임기를 시작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후안무치합니다.

여기 이길영 감사, 아니 오늘부터 이사가 된 그의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행적이 있습니다.

그의 행적을 보면 그가 왜 이토록 후안무치한지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두환 시절인 86년에 보도국장, 노태우 시절인 91년에 보도본부장에 임명됩니다.

 

소위 '땡전뉴스', '땡노뉴스'의 주역이었던 것입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5, 6공 때 두차례에 걸친 대선 1년 전에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돼 편파방송을 주도하게 됩니다.

언젠가 새노조 노보에서 그를 '대선편파방송 기술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80년대 보도국장으로 있을 때의 그의 부역행위는 89년 폭로된 80년대판 언론사찰인 '문공부-언론인 개별접촉 사건'에서 잘 드러나 있습니다. (KBS본부 2012년 7월 31일 특보 참고)

그는 보도 실무총책임자인 보도국장시절 전두환정권의 이익을 위해 김만철 회견을 확대 보도하고, 노태우의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를 했고, 이를 접대자리에서 문공부의 언론사찰관에게 보고한 인물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저널리스트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보도본부장이던 90년대 초에도 그의 이런 행적은 계속됐습니다.

 

 

보도본부장 시절의 이길영씨(1991)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직접 지시해 누락시키는가 하면, 선거를 앞두고 정체불명의 반공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합니다.

그의 이런 부역행위는 당시 노조나 기자협회에 의해 폭로돼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 다시 KBS의 이사장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KBS를 5,6공 시절로 되돌리려 하는 행위입니다.

90년대 초중반 한겨레신문에서 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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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수뇌부 간섭 심해져

 

 

 

보도본부장이 정부 등 비판기사 제동

“홍보성 40%차지”···일부 기자들 반발

 

[한겨레 신문] 1991. 7. 13

 

 

 

“홍보성 보도가 8시뉴스의 40%를 차지하는 반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제작물에 대한 보도본부장 등 수뇌부의 부당한 간섭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10일 기자협회 <한국방송공사> 분회(분회장 김사모)가 ‘<한국방송공사>뉴스는 5공식으로, 보도본부는 반문명으로 치닫는가’라는 제목으로 낸 성명서의 한 구절이다.

지난 1일 시청출입기자가 특종취재한 ‘여권, 게리맨더링식 행정구역 개편’ 기사가 10일째 보도되지 못하면서 일부 기자들이 항의농성 움직임까지 보이는 가운데 나온 이 성명은 현재

의 <한국방송공사> 보도본부의 위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도국 기자들에 따르면 지난 87년 12월, 당시 여당인 민정당이 4.26 총선을 앞두고 중선거구를 겨냥해 한 선거구에서 여·야 1명씩 동반당선이 가능하도록 중랑·노원구 등 분구되는 4개구를 2명씩만 뽑게 되는 인구수인 50만명 미만으로 행정구역을 조정해줄 것을 서울시쪽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시민편의를 무시한 구경계가 설정됐으나 총선이 소선거구제로 치러지고 시민들의 불평이 높아지자 이후 다시 서울시에 의해 구경계가 조정됐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당일 오후 8시 30분 부장회의에서 8시뉴스 시간에 방영하기로 결정됐으나 갑자기 보완지시가 내려와 불방됐다는 것이다.

이후 이에 대한 젊은 기자들의 불만이 높아가자 이길영 보도본부장은 지난 7일 공식적으로 “이 기사는 내보내지 못한다”R 못박았다는 것이다. 기자들은 당시 이본부장이 “<한국방송공사>에서 이런 기사를 보도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기자들은 성명을 내고 한때 농성 움직임까지 보인 것은 성명대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간섭’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산 땅굴작업현장에 분진이 심하다’는 기사는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의 이름을 넣지 않는 조건으로 기사화됐다. 또 경찰관 총기 난사사건은 사건 당일 <한국방송공사>가 특종보도한 것으로 사건 다음날 아침 뉴스에 여러 건의 기사가 준비됐으나 본부장의 지시로 1건만 보도해 관련기사 3건을 보도한 <문화방송>에 낙종한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새도시 건설이 사회문제화되기 전인 지난 5월말게 새도시 건설을 집중취재하면서 마련한 부실공사 관련기사는 본부장이 ‘부정적인 측면만 다뤘다’는 이유로 보완지시해 결국 보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자들은 이러한 간섭과 동전의 앞뒷면 관계에 있는 것으로 대통령 관련 보도태도를 들고 있다. 노조공정방송추진위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 1달 동안 9시뉴스에 보도된 대통령 기사는 모두 47건으로 하루 평균 1.5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동정기사가 30여건에 이르고 6월 4일에는 외대사태보고, 국립묘지 참배, 경찰병원 방문, 일본 자민당 간사장 접견, 대통령부인 여기자상 수상자 접견 동정까지 9시뉴스에서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5번 등장했다. 또 1달 중 10일에 걸쳐 대통령 기사가 다른 관심사를 제치고 머릿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이런 대통령 기사 대부분이 4대 일간지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거나 1,2단 또는 가십으로 처리한 것들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언론은 대통령이 무슨 지시를 내렸거나 당부한 것에 대해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정부가 약속한 정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때 시청자의 귀와 눈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한 기자는 12일 “오늘 아침에도 대통령이 참석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40분 동안 생방송됐다”며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그 내용 여부를 떠나 방송시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거의 생방송하는 반면, 권력비판적인 기사는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기피하는 ‘국영방송’으로 되돌아가버린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김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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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5·6공 뉴스보도 협력자

노조, 구체적 거명 퇴진촉구

 

[한겨레 신문] 1996. 2. 7

 

 

한국방송공사 노조(위원장 전영일)는 지난 2일자 노보에서 5·6공 시절 뉴스보도를 통해 권력에 협조한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공사 노조는 지난달 19일자 노보에서 제작부문 인사들의 군사정권 비호 행적을 폭로해 (<한겨레 신문> 1월 24일자 16면 참조) 언론계 등 사회 각계에 큰 방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노보는 ‘보도본부, 부역의 고리를 끊자’는 제목의 이 5·6공 청산 기획기사에서 “제작부문의 불공정 방송기록은 보도부문의 충성보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방송공사가 80년 5·18 광주민중항쟁에서부터 현 김영삼 정권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권력을 비호해왔는지 구체적인 보도내용과 그 책임자들을 거론했다. 노보는 또 이런 정권비호 보도의 책임자 가운데 현직에 남아 있는 최동호 부사장, 김병호 보도본부장, 이청수 워싱턴 특파원 등에게 방송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기사는 방송공사가 광주민중항쟁 기간에 한가로이 바둑, 테니스대회 등을 중계하는가 하면 항쟁을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내 광주시민의 분노를 샀던 사실을 고발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전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인 80년 8월에는 한달내내 전씨를 찬양하거나 신군부 등장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이 무려 17개가 특별 편성됐는데, 노조는 당시 이석희 정치부장이 사회를 본 ‘새 시대를 창조하는 지도자’라는 프로그램과 ‘새 시대 새로운 지도자’라는 제목의 이청수 정치부기자와 천도교 교령과의 대담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81년 3월 전씨가 이른바 5공화국 헌법에 의해 대통령에 정식 취임하자 방송공사는 6시간짜리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고, 이어 이틀 동안 ‘5공화국의 청사진’을 선전하는 등 권력 비호 행렬을 계속했다.

이때부터 이른바 ‘땡전뉴스’가 시작되는데, 최동호씨는 그해 5월부터 86년 2월까지 4년여 동안 9시 뉴스를 맡았다.

이 시기의 9시뉴스는 ‘긴급기획-학원문제, 정체는 무엇인가’(84년) ‘적군파식 난동 무엇을 노리나’(85년) 등 학생운동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방송을 내보내는 등 편파왜곡방송의 절정을 이뤘다.

87년 전씨의 4.13 호헌을 구국의 영단으로 미화하던 방송공사는 6월항쟁이 달아오르던 6월 10일 국민운동본부 주관의 규탄대회는 게쳐두고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9.29 선언이 발표된 뒤에는 이른바 ‘향후 시국대책 방송안’을 마련해 노태우씨가 청중의 환호에 크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강조하는 등 노씨의 홍보에 적극 나섰다.

당시 사장은 정구호, 보도본부장 배학철, 부본부장 박성범, 보도국장 이길영, 정치부장은 김병호씨였다.

88년 노조가 출범한 뒤에도 방송공사의 정권을 향한 왜곡보도는 계속돼, 89년 2텔레비전 <전국은 지금> 뉴스쇼를 진행하던 이청수 해설위원은 임수경씨의 방북과 방송민주화를 위한 문화방송 노조원들의 투쟁 등을 마치 불순세력과 연결된 것처럼 비난하는 논평을 해 방송사 안팎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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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TV ‘황제 김일성’ 긴급 방영 ‘선거용’ 의혹

 

[한겨레 신문] 1991. 6. 19

 

 

 

 

<한국방송공사> 텔레비전이 최근 사장의 지시로 갑작스레 편성을 변경, 정부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일이 부쩍 늘어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7일 밤 10시 방영예정이던 <집중기획-바나나 비상> 대신 <지구 최후의 황제 김일성>이 긴급 편성된 것은 광역의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공사>는 서기원 사장의 지시로, 파리특파원을 통해 폴란드 영화제작소가 만든 <지구 최후의···>을 긴급 입수, 이날 이미 예고방송까지 나간 <바나나 비상>을 밀어내고 방송했다.

공사쪽은 갑작스런 편성변경 이유에 대해 “편성의 가치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바나나 비상>이 무분별한 바나나 수입으로 국내 사과농가가 입고 있는 피해를 예로 들어 수입농산물이 우리 농촌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추적한 프로그램이고 공사쪽이 지난 15일 이 프로의 제작자에 “프로의 완성도가 떨어지니 보완하라”고 지시한 점 등에서 광역의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 프로가 농촌 표에 끼칠 영향을 우려한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방송공사> 노조는 18일 이에 대한 성명을 내고 “선거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한 북한·김일성·안보 프로그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의 선거홍보원으로 자임하고 나선 서기원 사장과 이길영 보도본부장의 시대역행적인 작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어느 프러듀서는 “87년 대통령선거 직전 공산학정 아래 있는 캄보디아를 그린 <킬링필드>가 방영됐을 때 공사의 간부들이 모처로부터 격려전화와 함께 회식비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편성변경은 지난 기초의회 선거때 2건의 청와대 정책회의를 잇달아 생중계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이른바 ‘안정희구’세력에게 호소하는 선거운동”이라고 단정했다.

이처럼 사장의 지시로 편성이 뒤바뀐 전례는 지난 4월 30일 방송된 대통령 과학기자클럽 간담회를 들 수 있다.

당시 이 행사는 그 전날의 간부회의에서 <9시뉴스>와 <뉴스초점>에서 다루도록 결정됐는데도 서기원 사장의 전화지시로 갑작스레 생중계된 것이다.

올해초의 직제개편 때 편성실이 강화된 것에 대해 당시 노조는 “편성실을 사장 직속으로 둬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를 손쉽게 하려는 의도”라고 우려했는데 요즘 잇따른 편성변경 사태는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노조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노조의 한 간부는 “한 개인의 가치판단으로 수백만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프로그램의 방송 여부가 좌지우지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이처럼 노골적으로 ‘관영방송’의 색채를 드러낼 경우 <진주문화방송>에 던져졌던 화염병이 우리에게 날아들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김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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