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보고서
[21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보고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9.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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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보고서

 

 

- 사측, 시사프로그램 부활에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 장준하 타살의혹 보도, ‘유신’, ‘독재란 단어가 모두 삭제된 사태

강하게 질타

 

 

○ 개최 일시 : 2012.8.31() / 2012.9.5 (. 속개)

(831일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부활 안건 관련 회의를 마치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보도를 논의하다 사측위원들의 일정 때문에 정회, 날짜를 옮겨

95일 속개함)

 

 

○ 안건

1.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부활

2.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관련보도

 

 

○ 노사 공방위원 :

 

- 831일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안건

 

˙ 노측 : 홍기호 부위원장, 황형선 공추위 간사, 윤성도 정책실장,

강성훈 교양다큐 중앙위원, 최경영 공추위 간사(노측 간사)

˙ 사측 : 길환영 부사장,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 서재원 편성센터장,

김규효 다큐국장, 김학순 교양국 EP(사측 간사)

 

- 831, 95일 장준하 타살 보도 안건

 

˙ 노측 : 상동

˙ 사측 : 길환영 부사장, 이화섭 보도본부장, 김시곤 취재주간, 윤준호 편집주간,

김인영 인터넷뉴스 주간(사측 간사)

 

 

 

 

 

<주요 내용 및 결론>

 

 

 

1.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

 

지난 95일간의 파업을 통해 노동조합이 사측으로부터 약속받은 공정보도, 그 구체적 실천 방안 가운데 하나였던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공정방송 추진위원회에서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은 심지어 지금 현재도 KBS의 시사 프로그램의 기능은 활성화 돼 있다며 굳이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은 노동조합이 사측으로부터 약속받은 공정보도를 위한 실천 방안 가운데 하나로서 애당초 프로그램 편성 공모에 응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사측이 형식적으로 공모에는 응해달라고 요청해 와 이를 받아들였고, 최종 공모 심사에서도 통과됐다. 그러나 사측은 다시 말을 바꿔 편성시간대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당초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 들어갈 시간대에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하려 한다. 편성안은 거의 확정된 상태이며 서재원 편성 센터장은 927일 개편에는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최종 확인했다.

 

그렇다면 개편 이후 한, 두 달 이내에라도 부분 개편을 통해서 편성될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사측은 여기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다만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상투적 대답으로 일관했다.

서재원 편성센터장은 제안공모에 통과하더라도 다 편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편성업무 프로세스를 되풀이해 장황하게 설명, 노측 위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은 시종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다큐국에서 요청하고 있는 신설요청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모호한 입장만을 반복했다.

 

사측의 이런 무작정 시간 끌기에 대해 평면적인 비교는 무리겠지만 이런 태도가 부동산 사업을 추진한다고 서민들에게 투자를 받고 관청에 계속 사업승인을 요청하며 시간끌기를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돈을 들고 도주하는 경제 사기행각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며 사측을 질타했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편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서너 달을 질질 끌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시한을 정해 편성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의 끊임없는 변명과 발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사측의 진정성 있는 응답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기한을 정해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편성을 약속하는 것은 회사의 여러 사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결국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고 수 개월 동안의 검토에 이어 또 다시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 것이다.

 

 

 

 

2.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 관련 보도

 

 

2012. 8. 17 KBS 뉴스9 "사인논란 재점화"

 

장준하 선생은 일제시대 학도병을 탈출해 6천리를 걸어서 중경 김구 임시정부에 도착한 뒤 광복군 중위와 김구 선생 비서를 거쳐 사상계를 창간했다. 사상계는 조선일보의 발행부수가 8만여부 했던 시절 그와 비슷한 발행부수를 자랑한 6,70년대 지성인들의 최고 잡지였다. 정통 우파 반공 민주주의 투사였던 장준하 선생은 박정희 독재정권의 최대 정적으로 박정희가 가장 꺼려했던 지식인이자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제 시대 일본군 장교, 남로당 간부, 군사 쿠데타와 유신을 통해 독재정권을 세우고 유지한 박정희와는 상반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37년 만에 이장되고 추모공원이 문을 연 817KBS는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박정희 정권과 관련해 독재란 단어를 모두 빼고 방송했다. 장준하 선생의 유골에서 타살 흔적으로 의심되는 원형 함몰 부위가 발견돼 타살 의혹이 짙다는 유족측의 주장도 상당부분 물타기됐다.

 

당초 기자가 작성한 리포트 초고에는 박정희 독재정권시절 대표적 재야 인사로 반독재 투쟁에 앞장섰다 지난 1975년 숨진 채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이라고 장준하 선생과 박정희 독재정권의 악연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했지만 데스크를 보는 과정에서 원고는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3선 개헌에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채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

 

의도적으로 박정희 정권을 독재라고 규정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역력한 대목이다. 독재라는 말을 빼려다 보니 69년에 일어난 3선 개헌과 1975년 장준하 선생의 죽음이 곧바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의 비약이 발생한다. 장준하 선생은 1972년 박정희 정권이 유신을 발표하고 이에 강력히 저항하다 1974년 긴급조치 1호로 투옥되고, 이후 병보석으로 풀려나온 지 8개월 만에 의문사 했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는 유신독재 체제와 이에 반대한 투쟁과 연관이 있는 것이지 ‘3선 개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얼마나 독재라는 말을 쓰기 싫었으면 이렇게 박정희 정권을 직접 지칭하지 않는 부분에서조차 독재라는 말을 모두 뺏을까?

 

그래서 노동조합은 이화섭 본부장에게 물었다. 혹 강력한 대선후보인 새누리당의 박근혜씨가 5.16 군사 쿠데타나 유신체제에 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독재의 역사를 곧이 곧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그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정말 박정희 정권은 독재 정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답변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답을 드릴 이유가 없고 저널리즘적 측면에서 말씀하자면...독재처럼 평가가 마무리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객관적이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데 대해서 우리가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적으로 특정정부와 관련해서 독재정권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리포트 한것이)데스킹을 잘 한 것이라고 본다

 

말을 빙빙 돌려 최대한 불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박정희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객관적인 저널리즘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게 공영방송 KBS보도 책임자의 역사 인식이다. 만약 박근혜가 유력한 대선후보가 아니었다면 박정희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이 객관적 표현이 될까, 되지 않을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왜곡이다. 특히나 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가 민주주의인 이상 공영 방송 KBS는 그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데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다. 교과서에도 나와 있고 세계 유수의 외신, 각종 학술 논문등에서 명확히 독재라고 규정하고 있는 시기를 집권여당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눈치를 보면서 독재를 독재라 말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다.

 

전두환 독재권력 밑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던 사람이 사장과 이사장으로 들어앉아 있는 현실이 일선 기자들의 리포트에까지 이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철저히 권력 지향적 안테나가 발달된 최고위 간부들 덕분에 공영방송 KBS의 보도가 수 십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이건 아니지 않는가? 어떻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지닌 분이 보도 책임자로 당당히 후배들을 지휘할 수 있단 말인가?

 

노동조합은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관련 보도를 시작으로 정치,사회적 이슈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사실은 침소봉대하고 불리한 사실은 말하지 않거나 물타기 하는 현재의 편집 작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사측은 공정한 대선 보도를 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편성 약속은 뭉개버렸고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보도는 뚜렷한 정파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이날 공정방송위원회에서는 독재’, ‘유신이란 말조차 꺼리는 KBS 보도의 참담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제 이번 달부터 대선공정방송위원회가 개최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대선을 앞두고 이런 불공정 방송이 KBS의 전파를 타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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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사인논란 재점화" 리포트

 

 

<앵커 멘트>

독립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고 장준하 선생의 추모공원이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시신을 이장하면서 머리 부위에 원형상처가 발견돼 의문사 37년 만에 사인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고 장준하 선생 타계 37주기.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시신을 이곳에 이장하면서 드러난 두개골의 원형 상흔이 다시 사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법의학 교수의 유골검시결과 오른쪽 귀 뒤쪽 머리 부위에 6,7cm 크기의 원형 상처가 나 1cm 정도 함몰돼 있고, 상처 주변엔 18cm 골절 등 네 군데에 금이 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윤성(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 "가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고, 추락하면서 머리를 어디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쪽이 가능성이 많은지는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유골의 원형 함몰 부위는 망치 같은 물체로 맞아 생긴 상처라며 타살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호권(장준하 선생 장남) : "국가에 진상규명을 위한 행위를 요청할 겁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요청을 받들이지 않는다면 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사적으로 끝까지 파헤칠 겁니다."

해방 뒤 박정희 정권시절 3선개헌에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채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

당시 정부의 실족 추락사 발표에도 의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타살 의혹을 조사했지만 규명하지 못했던 사인 논란이 유골검시결과 공개로 또다시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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