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임금인상안 설명 청취조차 거부
사측, 임금인상안 설명 청취조차 거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4.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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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월 21일) 진행된 언론노조 KBS본부-KBS 단체교섭 1차 총괄회의 내용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 회의 시작 전 사측은, KBS본부에게 사측을 ‘절도죄’로 경찰에 고소한 것에 대해 ‘고소취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KBS본부가 신관 로비에 설치한 임시천막사무실을 사측이 아무런 통보없이 일방적으로 강제철거한 것과 관련, 경찰에 사측을 고소하자 이를 취하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KBS본부는 ‘천막 원상복구’와 ‘사과 및 재발방지’가 우선이라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 이후 본회의에서는 노사의 단체협약 안을 교환하고 설명했습니다.

 

- 사측의 단협안 설명에 이어, KBS본부가 단협안을 설명하며, ‘임금인상안’에 대해 설명하려는 순간, 사측은 ‘자신들은 임금인상에 대한 협상권을 위임받지 못했다’며 안건 상정은 물론 설명을 듣는 것조차 거부하면서 회의가 파행으로 이어졌습니다.

 

- KBS본부는 단체협상이라 함은 당연히 ‘임금협상’도 포함되는 것이라며 ‘위임을 받지 않았다하더라도 일단 KBS본부의 안을 듣고 안건으로 삼을지 말지, 논의할지 말지를 얘기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듭 ‘이번 단협에 임금협상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급기야 사측 대표는 정회를 요청하며 “정회 요청도 안받으면 사측으로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기까지 했습니다.

 

- KBS본부는 사측의 정회 요청을 받아들여 16시 10분 정회를 하고, 16시 30분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사측은 정회 시간 동안 ‘임금인상안’에 대한 설명을 거부하며 아예 회의장에 복귀하지도 않았습니다.

 

- 사측 위원들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자 17시, KBS본부는 간사를 통해 ‘노사 대표가 이 사안에 대해 입장 정리하는 걸로 하고 넘어가자’고 제안하며 회의장 복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금인상안 설명을 거부하며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17시40분, 이내규 KBS본부 부위원장이 “사측이 18시까지 회의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신의성실에 입각한 단체교섭을 할 의지가 없는 걸로 판단하고, 결렬의 책임을 사측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는 최후통첩을 한다”고 하자, 마침내 17시 52분에야 사측 위원들이 회의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사측 교섭위원들은 '임금협상'에 대한 KBS본부의 설명조차 듣기를 거부하며 오후 2시10분 정회 이후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5시 50분까지도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 이에 회의가 속개되었으나, 1시간 40분만에 등장한 사측 대표는 거듭 ‘임금협상 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위임을 받지 않아 임금협상안을 들을 수 없다’며 노측이 임금인상안을 설명할 경우 정회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이내규 부위원장이 “임금인상안 10%를 제안한다”고 말하자마자, 사측대표는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18시경 사측 위원 전원이 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 다시 KBS본부는 사측에게 18시 10분까지 회의장에 복귀할 것을 요구해, 사측이 회의장으로 돌아왔고, KBS본부는 ‘일방적인 정회 선포’와 ‘정회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에 대해 사측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측 대표는 정회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앞으로 시간을 엄수하겠다”며 유감 입장을 밝혔을 뿐, 일방적 정회 선포에 대해서는 “회의가 더 진행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그럴 수 있다”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 또한 ‘임금협상’을 다루지 못하겠다는 사측에 대해 KBS본부는 신생노조로서 당연히 이번 단협을 통해 임금협상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전하며 지난 본회의 과정에서 이번 단협에서 임금협상안을 교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당시 사측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법적으로 단체협상은 임금협상이 포함된 것임을 수차 강조했지만, 사측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이 과정에서 사측 위원 일부는 KBS본부 교섭위원에게 반말과 막말까지 하는 등 노사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고 회의가 파행으로 흘렀습니다.

 

- 결국 이내규 부위원장이 노측을 대표해 언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사측 대표 또한 “노측 위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사측위원으로서 사과한다”고 입장을 하는 선에서 논란이 마무리됐고,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는 KBS본부가 공문을 통해 ‘언론노조로부터 임금협상에 관한 위임을 받았다’는 점과 ‘임금인상안’을 전달키로 정리했습니다.

 

이처럼 KBS본부가 사측과 진행하고 있는 단체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의 본회의에서는 KBS본부가 기존노조와 똑같이 4개 분과를 제안했음에도 ‘2개 분과’를 고집하고, 회의 횟수도 자주 만나길 거부하는 등 억지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노동조합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금협상과 관련해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산 너머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측은 단협안에 ‘공정방송’ 관련 부분을 아예 삭제하는 등 KBS본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KBS본부는 조합원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KBS를 부끄럽지 않은 회사로 만들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임단협에 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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