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특보 7호] ‘부역사장’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2편. 역사왜곡 3부작
[비대위특보 7호] ‘부역사장’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2편. 역사왜곡 3부작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1.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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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사장’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 2편 이승만/백선엽/박정희 ‘역사 왜곡 3부작’

 

길환영은 사상 최초로 공정방송을 파괴하고 정권에 부역한 대가로 사장이 됐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부역사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 2편에서는 그가 본부장으로서 이승만, 백선엽, 박정희 등 ‘역사왜곡 3부작’을 양산한 사실을 밝힌다. 그는 자신의 입지를 위해서는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았다. ‘민족의 방송’ KBS 사장이 아니라 뉴라이트 단체장으로 가야 마땅한 인물이다.

 

1. 친일의 역사를 지워라! <이승만 특집>

 

지난해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 3부작이 방송됐다. 독립운동가 유가족들과 4.19 혁명 참가자들이 KBS 본관 앞에서 농성까지 하고 간부들까지 왜 이런 방송을 하냐고 불만을 터뜨릴 정도였지만 방송은 강행됐다. 당시 메인 연출자는 그 후 승진을 해 현재 부장 자리에 있고(최근에는 ‘이제는 프로그램 경쟁력으로 승부할 때입니다’라는 길비어천가를 게시하기도 했다), 코비스에 “노조의 문제제기는 기획과 제작 자율성의 엄청난 침해”라며 수차례 새노조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담당 EP(부장) 역시 핵심 국의 국장으로 영전했다.

<이승만 특집>은 이미 알려진 대로 길환영의 작품이다. 절대 책임질 일은 만들지 않는 그의 스타일과는 달리 본인 스스로의 입으로 인정했다. 2010년 7월 경 김인규 사장이 일선제작진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이승만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안하자 그가 잽싸게 말을 받아 ‘안 그래도 이런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못을 박은 것. 그 이후 온갖 꼼수가 행해졌다. 예산을 들여 방송문화연구소에 설문조사를 의뢰했다가 이승만이 예상 밖으로 낮은 순위로 나오자 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우기며 설문조사를 무시해버렸다. 제작진들마저 반대를 하자 아예 제작진 전원을 갈아치우기까지 했다.

방송이 나간 후 뉴라이트 진영은 다소 아쉽지만 KBS가 이승만을 ‘국부’로 인정하는 물꼬를 튼 것에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뉴라이트 진영이 이승만의 부활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만을 ‘국부’로, 8.15를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로 규정할 경우 일제 36년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보수우파세력의 원죄인 ‘친일’은 자연히 없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승만의 부활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재조명의 차원을 넘어 현대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일이다. 그런데 길환영은 KBS의 본부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것이다.

 

2. 친일미화 <백선엽 다큐>

 

<이승만 특집>에 대한 논란이 진행 중인 지난해 4월 경,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으로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했던 A급 친일전범 백선엽의 전쟁영웅담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것. 이승만도 모자라 친일파 백선엽을 미화하는 방송을 한다고 하자 독립단체와 6.25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가족들은 격분했고, ‘친일·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대위’가 결성됐다. 급기야는 광복회마저 KBS에 공문을 보내 백선엽을 미화하는 방송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역시 방송은 강행됐고, 인터넷은 KBS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춘천총국(당시 총국장 윤동찬)에서 제작했지만 ‘백선엽’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온 것은 춘천총국이 아니었다. 콘텐츠본부에서 몇몇 제작진들에게 백선엽을 다루라는 ‘오더’가 수차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명백한 친일파를 미화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춘천총국에서 문제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그런데 그 때 본부장이 길환영이었고, 사람들은 백선엽 방송의 최초 진원지로 그를 지목하고 있다. 이로서 그의 역사왜곡 2부작이 완성되었다.

 

유신찬양 드라마 <강철왕>. 그 다음엔..?

 

이승만, 백선엽 방송이 강행되자 사람들은 자조적으로 말했다.

“이제 박정희만 남았네.”

그런데 이 농반진반의 예측이 거짓말처럼 현실화됐다.

드라마국에서 유신찬양 드라마 <강철왕>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알고 보니 <강철왕>은 유신체제를 찬양하며 박태준과 박정희를 산업화의 영웅으로 미화하는 내용이었고, 이미 논의가 상당히 진행돼 포항시에는 이미 세트장까지 지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8월 27일 국회 KBS 결산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사측은 그 때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다고 했지만 이미 2011년 3월 편성의향서를 보냈고, 드라마 관계자가 외주제작사와 함께 포항시를 방문해 세트장 제작과 제작비 지원까지 협의했다는 것이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강철왕>의 방송이 은밀히 추진되었던 것. 나중에 알아보니 외주제작사에서 <강철왕> 기획안을 가져온 것은 2010년 11월경(당시 드라마 국장은 현 창원총국장 이응진)이었다. 처음 기획안이 나온 2010년 11월과 편성의향서가 보내진 2011년 3월은 길환영이 본부장으로 있을 때다. 자신도 몰랐다거나, 관계가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강철왕>은 박태준을 주인공으로 해 유신체제를 찬양하려는 의도가 너무나 명백한 데다, 애초 올해 5월 방송을 목적으로 했던 것에 비추어 봐 대선을 겨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5공 때도 없었던 황당한 일이고, 천인공노할 짓이다. 만약 대선 이후 이 드라마가 방송된다면 KBS는 ‘역사왜곡 3부작’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길환영의 연출 하에.

 

이러한 역사왜곡에 대한 대가였는지는 모르지만 길환영은 사장이 됐다. 그가 공정방송을 파괴하지 않고 KBS를 정권에 헌납하지 않았으면 감히 부사장,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절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다음에도 그의 공정방송 파괴사는 계속 연재된다. 이 연재가 언제쯤이나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의 업적이 너무 방대하고 화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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