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프로그램이 박근혜 캠프의 전유물인가?
토론 프로그램이 박근혜 캠프의 전유물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1.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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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프로그램이 박근혜 캠프의 전유물인가?


지난주 토요일(17일) 생방송 심야토론은 ‘D-32 안갯 속 대선정국’이라는 주제로 대선을 다루었다. 그러나 토론자 구성, 토론 구도, 주제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일시 : 2012.11.17(토) 1TV, 90분간

제목 : D-32 안갯 속 대선정국

출연자 : 홍성걸(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김태일(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변희재(주간 미디어워치 대표),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주제 : 문재인·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

1) 토론자 구성 관련해 심의실의 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출연자 중 홍성걸 교수와 변희재 대표는 주로 친 보수, 친 여당적인 내용의 발언을 많이 했음. 상대적으로 김태일 교수와 이철희 대표는 친 야당적이었지만 대체로 안철수 후보 쪽을 대변하는 내용의 발언을 많이 했고, 두 사람 중 이철희 대표가 안 후보 쪽을 대변하는 데 더 적극적이었음. 따라서 결과적으로 민주당 쪽을 대변하는 출연자와 내용이 거의 빠진 채, 세 후보 진영 중에서 친 보수와 친 안철수 진영 쪽의 논객들만 출연하여 전체 토론을 전개한 불균형한 모양새가 되어 아쉬웠음.”

2) 토론 구도에서도 문제점이 많았다. 역시 모니터 의견이다.

“주제가 후보 단일화 협상 중단이었는데 정작 패널 중에는 문재인 후보 쪽 입장을 대변해 줄 만한 사람이 없었고, 토론 내용도 중단을 선언한 안철수 후보 쪽의 문제점만 지적했을 뿐 문재인 후보 측 입장을 대응적으로 이야기한 부분도 부족했던 편이었음. 보수-진보라는 도식적인 패널 구성보다는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 쪽 입장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포함해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측 인사, 새누리당 측 인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제3의 인사 등으로 주제에 맞춰 탄력적으로 구성하는 편이 바람직했을 것 같음.”

심야토론 제작팀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1:1:1 구도는 부당하다는 박 캠프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본적으로 패널 구성을 할 때 여(박근혜)vs.야(문재인+안철수) 1:1 구도를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이런 식의 배분은 KBS뉴스의 기사 구성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는 언론노조 KBS본부가 이미 지적한 바 있듯이 박근혜 캠프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부당한 조치다. 그것이 공정한 구성이라는 주장은 오직 박 캠프에서만 나오는 얘기일 뿐 아무런 정당성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심야토론]은 이런 부적절한 내부 원칙에도 위배된다. 문재인 캠프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은 없기 때문이다. 정말 궁금하다. [심야토론] 패널 구성의 기준은 무엇인가? 토론의 공정성인가? 박 캠프의 유불리인가?

3) 두 후보의 단일화를 주된 논점으로 잡은 것이 적절했는가도 의문이다.

단일화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면, 그것도 단일화를 비난하는 여권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야권을 양대 패널로 삼아 진행할 경우 단일화의 적절성에 대한 찬반 프레임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여권은 손해 볼 일이 전혀 없다. 혹시 손해를 본다면 그것은 온전히 야권에게만 향한다. 이것은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절대적으로 피해가야 할 부당한 프레임 설정을 위한 주제 선정이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여론 지배력이 막강한 방송이 1분 1초라도 불공정하다면 즉각적으로 어용 편파방송으로 지탄받는 것은 물론이고 추상같은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권력에 협조한 대가로 사장 자리를 낙점받은 길환영은 취임도 하기 전에 그 본색을 드러내는가? 경고한다. 더 이상 공영방송을 망치지 말라. KBS는 국민만이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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