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1월29일] 대선토론 방송 거부, 누가 했는데?
대선방송모니터[11월29일] 대선토론 방송 거부, 누가 했는데?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1.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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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2012. 11. 29)

 

 

네 번 째 대선방송 일일 모니터를 게시한다. 사상 초유의 대선 검증 프로그램 불방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동안 뜸한 듯 했던 KBS뉴스의 편파, 불공정 경향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탐지되고 있다.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과연 왜 그럴까?

우리는 길환영 씨가 사장에 선임된 이후 이러한 일들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사장이 되면 먼저 보도부터 손을 볼 것이라는 우리의 불길한 예측이 점점 맞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어제 하루 KBS 뉴스가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는지 보자.

 

 

1. 대선토론 방송 거부, 누가 했는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어제(28)의 최대 화제 중 하나는 방송사 주최 대선토론 TV방송 무산이었다. KBSSBS11월 말, 12월 초에 박근혜-문재인 후보 양자 토론방송을 계획했으나 박근혜 후보측의 거부로 무산이 됐다. (MBC는 아예 계획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11월 초 KBS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순차 토론을 계획했다가 박근혜 후보측이 거부를 하면서 토론회가 취소돼 파문이 인 적이 있었다. 당시 박근혜 후보측은 야권 단일화가 결정되면 토론에 응하겠다고 했으나 안철수 후보의 사퇴 후에도 거부를 했다.

 

그런 만큼 어제는 문재인 후보측이 박근혜 후보측의 말바꾸기를 거세게 공격하고, 박후보 측이 이를 해명하면서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박근혜 후보측에 수첩 봐도 좋고 질문지 미리 봐도 좋으니 토론에 응하라고 독한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당연히 이 사안은 뉴스에서 크게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이슈였다.

그런데 어제 KBSSBS 메인 뉴스에서는 모두 이 소식을 리포트 말미에 한 문장으로만 간단히 언급했다. 먼저 어제 SBS <8시 뉴스>.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 정책을 후퇴시키고 법정 토론을 제외한 TV 토론은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준비 안 된 가짜 후보라고 비난했습니다.

 

 

단 한 문장 뿐이다. 그래도 SBS는 박근혜 후보측이 토론을 회피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고, 자막으로 이 내용도 전달했다. 그런데 어제 낮 12시와 오후 5시 뉴스에 방송된 KBS 뉴스 리포트를 보자.

 

문 후보 선대위는 또 박근혜-문재인 후보간 양자 TV 토론을 박 후보측에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후보측이 TV토론을 거부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문후보측이 TV토론을 박후보측에 제안한 것은 뉴스가 아니다. 구문이다. 전부터 요구를 했었는데 박근혜 후보측이 최종적으로 전의 입장을 바꿔 거부를 했다는 것이 뉴스. 그런데 KBS 뉴스는 아무 맥락 없이 문후보측이 TV토론을 제안했다는 구문을 전달하고 있다.

 

9시 뉴스에서는 TV토론 무산을 한 문장도 아닌 반 문장으로 전달했다.

 

박근혜-문재인 양자 TV토론을 놓고도 유세일정, 기피 공방을, 문재인 후보의 신생아실 사진에 대해선 표만 의식한다, 사전 양해 구했다. 여야의 핑퐁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의 고질적인 수법이 드러난다.

먼저, 박근혜 후보측에 불리한 내용은 공방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공방이라고 하면 어느 누구의 잘못을 따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명백히 원인 제공한 측이 있는데 원인 제공자의 책임을 가려버리는 것이다.

또한 이 문장에서는 주어가 생략돼 있다. 누가 기피를 했는지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아주 심각한 문제다.

 

 

2. 문재인 후보측 의혹만 집중 제기.

 

어제 9시 뉴스에서 안철수 씨의 기자회견 소식을 다룬 리포트 말미에 여야 후보간의 의혹제기 공방을 언급했다.

 

박근혜-문재인 양자 TV토론을 놓고도 유세일정, 기피 공방을, 문재인 후보의 신생아실 사진에 대해선 표만 의식한다, 사전 양해 구했다. 여야의 핑퐁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박근혜 후보의 현수막 훼손과 문재인 후보 광고의 고가 의자 논란까지 하루 종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네 가지가 다뤄졌다. 박근혜 후보측의 TV 토론 거부, 문재인 후보 신생아실 사진 촬영 논란, 박근혜 후보 현수막 훼손, 문재인 후보 광고 고가 의자 논란이 그것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TV토론 무산 건은 이렇게 다른 내용에 묻어서 슬쩍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또한 네 가지 중 세 가지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이다. 친절하게 화면도 일일이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의 문재인 후보 고가 의자 논란은 어제 트위터 등에서 먼저 논란이 시작됐는데, 문후보 측에서 고가가 아니라 50만원대 중고 의자라고 해명을 했다. 진위 여부를 확인했으면 모를까, 뉴스에서 단신으로라도 다뤄질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이 문장으로만 보면 문재인 후보측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수차례 지적을 했지만 여권에 대한 야권의 문제제기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잘 안 다뤄진다. 반대로 야권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는 무차별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그 극단적인 예가 지난 총선 때 김용민 후보의 막말보도였다. 편파보도의 양상 중 가장 악의적인 행태이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3. 첫 배경화면의 부적절성 문제는 시정

 

어제 일일 모니터에서 뉴스 첫 아이템이 시작하기 전 오프닝 멘트를 할 때 박근혜 후보의 사진이 먼저 걸려 있고, 반면 SBS 뉴스는 ‘2012 국민의 선택화면이 걸려 있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사진)

 

 

 

그런데 일일 모니터가 나간 후 어제 뉴스에서는 이것이 시정이 됐다. 시정이 되는 것이 맞고,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없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길환영 씨가 사장이 된 이후 한동안 다소 수그러졌다고 평가받던 불공정, 편파보도가 다시 발호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검증 프로그램 불방 사태에서도 봤듯이 그는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말로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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