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2월3일] 북한 관련 보도 과다, '안보장사' 비판 우려
대선방송모니터[12월3일] 북한 관련 보도 과다, '안보장사' 비판 우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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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 (2012. 12. 3)

 

북한 관련 보도 과다, '안보장사' 비판 우려

 

 

이번 대선방송 모니터 보도서는 11월 3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지상파3사에서 방송된 안보와 북한 관련 뉴스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지상파 3사는 모두 33개(11월 22일 KBS의 이슈앤뉴스는 세 개로, MBC의 뉴스플러스는 2개로 계산)의 리포트를 했다.

 

 

 

 

전체적인 결론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보도에서는 타사에 비해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KBS 뉴스가 유독 북한과 안보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다량의 뉴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에 비해 내용은 군사 훈련과 북한 미사일로 요약될 정도로 단순했고 일부 뉴스에서는 위성사진을 사용하면서 사진의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1차 대선공정방송위원회에서 선거가 임박할수록 북한과 관련해서 당국의 ‘안보 장사’나 ‘언론플레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보에 대한 각별한 검증을 요구했다. 우려했던 대로 북한 관련 뉴스는 대부분 단일 정보원으로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할 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으며 제시된 정보에 비해 지나친 비약도 있었다. 각별한 검증과 절제가 필요한 분야에 대한 보도에서 KBS 뉴스는 흥분하고 있었다.

 

첫 번째 특징은 KBS가 MBC와 SBS에 비해 안보와 북한 관련 뉴스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된 리포트 건수를 보면 KBS는 14개인데 반해 MBC와 SBS는 각각 11개와 8개였다. KBS 9시 뉴스는 건수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관련 아이템들의 배열 순서에서도 타사에 비해 위에 배치됐다. 그만큼 KBS가 관련 뉴스를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타사에 비해 군사 훈련에 대한 취재가 많다는 것이다. ‘임진강 도하 훈련’, ‘항공사격대회’, ‘스텔스 고속함 진수’, 연평도 추모식’ 등으로 주로 군사 훈련이나 예정된 행사였다.

 

북한의 핵 시설이나 미사일 발사 준비 등과 관련된 동향을 전하면서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사진을 촬영한 주체가 누구인지, 사진의 출처가 어디인지 등 시청자들이 정보의 신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거나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특히 위성사진이 정보 당국이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니라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것이었다면 뉴스는 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사진에 대한 해석 역시 그런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마치 정보 기관이 직접 촬영한 듯한 암시를 주면서 ‘정부 당국’이라는 모호한 이름을 빌어 이를 해석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속이는 행위로 보여질 수 있다.

 

 

과장된 해석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수로 시설의 외형이 완성된 것을 근거로 뉴스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피해 복구공사를 끝낸 북한이 3차 핵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이 말이 진실이라면 이는 국제적인 특종이다. 그러나 뉴스는 더 이상 이를 강조하지 않는다. 뉴스는 경수로 시설의 외형이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 외에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진술을 뒷받침할 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안보, 특히 북한과 관련된 뉴스는 정보를 판단하고 이를 뉴스로 다루는 방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선거를 앞두고 정권이나 일부 언론이 벌여온 ‘안보장사’를 기억하고 있다. 특히 북한 관련 보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원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과대 해석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 한 달 동안 KBS 9시뉴스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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