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2월5일] 보도본부 압력으로 토론회 사전 생중계 무산!
대선방송모니터[12월5일] 보도본부 압력으로 토론회 사전 생중계 무산!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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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 (2012. 12. 5)

 

 

1.보도본부 압력으로 토론회 사전 생중계 무산!

 

 

어제 저녁 8시에는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토론방송이 있었다. 최초의 대선후보 TV 방송이었기 때문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예년에도 그랬듯이 토론방송 중계가 진행되는 MBC 앞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응원전을 펼쳤다. 당연히 KBS는 본 토론이 시작하기 전인 745분부터 15분간 중계차로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과거에도 대선 토론 방송 때마다 매번 했던 것이다. 편성에도 745분에 방송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오후 240분 경 새누리당의 김무성 선대본부장이 브리핑을 했다. 선거 법정토론 때마다 방송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쳐 소음을 유발했다며, 이번에는 일절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몇 시간 후 보도본부에서 토론방송 담당 부서인 선거방송 기획단에 사전 중계를 중단하라는 연락이 왔다. 이유는 박근혜 후보측 응원단이 없는 상황에서 문재인, 이정희 후보의 응원단만을 방송에 내보내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담당 제작진들은 이에 반발했고, 형평성 문제가 있다면 지지자 응원 현장 화면은 생략하더라도 애초 계획했던 대로 방송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미 중계차도 현장에 대기 중이었고, 기자와 아나운서, 전문가도 섭외가 돼 있었다. 최초의 법정 토론이니만큼 현장 부스에서 이번 대선의 의미와 관전 포인트 등에 대해 짚어보는 방송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상층부에서는 끝내 거부를 했다. 결국 5시 경 편성이 취소가 돼 버렸다. 새누리당에서는 응원단을 동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도 와 있었다. 결국 방송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던 것을 황당한 이유로 취소를 시켜버린 것이다.

 

어제의 사건은 지난 달 발생한 대선 후보 초청 토론 방송 무산사태와 양상이 비슷하다. KBS가 방송을 준비했다가 새누리당이 참여을 안한다면 방송을 아예 무산시켜버리는 것이다. 대단히 엄중한 사태이다.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은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히 해명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누가, 어떤 이유로 방송을 무산시켰는지 분명히 해명을 하길 바란다.

 

 

 

2. ‘박근혜의 공격문재인의 방어로만 보도

 

어제 <뉴스9>은 대선토론방송이 끝난 직후인 10시경 방송됐다. 뉴스에서는 대선토론방송 관련 소식을 총 3개의 꼭지로 다뤘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해 공격하고, 문재인 후보가 이를 해명하는 방식으로 두 후보 간의 공방을 다루고 있다. 4건의 양 후보 공방을 모두 이런 식으로 다루고 있다. 반면 문재인 후보나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고 박근혜 후보가 방어를 하는 녹취는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

 

 

제 목

녹취내용

1.대선 후보 첫 TV 토론,

정치 쇄신안 등 공방

박근혜(새누리당 대선후보) : "대선 연대한다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는데 어떤 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것인가?"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후보) : "혁신한다면 연대할 수 있으나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

2. 박근혜-문재인-이정희, 전·현 정부 책임론 격돌

 

박근혜 : "유화적인 대북 정책도 원칙만 강조하는 대북정책도 실질적인 북한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고,"

문재인 : "북한의 대화를 재개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 북한의 도발 문제와 함께 의제로 삼아서 해결해 나가야 된다."

 

 

박근혜(새누리당 후보) : "북한이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퍼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 : "이명박 정부 더 악화 미사일 발사 재개하면서."

 

 

박근혜 : "해상 영해선이라고 하면서 북한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말씀인지, NLL과 관련해서 끊임없이 논란이 있다. 그때 어떤 대화가 있었는가?"

문재인 : "단호하게 사수해야 된다는 의지를 여러번 밝혔는데, 되풀이 되는 것은 유감입니다."

 

두 번째 리포트를 보자. 이 리포트의 제목은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현 정부 책임론 격돌인데 3개의 후보자간 공방 녹취 모두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공격을 하고 문재인 후보가 이에 해명하는 내용만으로 채워져 있다. 문재인 후보도 연평도 포격, ‘노크귀순등 현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해 비판을 했으나 이에 대한 내용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반면 토론이 끝난 후 방송된 SBS 뉴스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관련 압력 행사 의혹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공격과 이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반박을 다루고, 이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문후보의 공격과 박후보의 반론을 다루어 균형을 맞췄다.

 

 

박근혜 ? 이정희 공방은 전혀 다뤄지지 않아

 

이날 토론 중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단연 이정희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공방이었다. 이정희 후보는 시종 박근혜 후보에게 날카롭고 논리적인 공세를 펼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정희 후보의 발언 중 박근혜 후보가 10.26 후 전두환 씨에게 6억 원을 받은 사실 등은 충분히 보도가 될 만큼 화제가 되었으나 이런 사실들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 공격 ? 문재인 후보 방어로 모두 구성을 하면서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간의 공방은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다. 이번 대선 토론 방송은 반박-재반박이 원천적으로 봉쇄가 되면서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KBS 뉴스에서는 제한적이나마 이뤄졌던 후보간의 공방을 이런 식으로 다루면서 결과적으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판은 거의 다루지 않은 셈이 됐다. KBS 뉴스에서 박근혜 후보는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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