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10호] 특보사장 예산낭비보고서-돈 쓰는 게 제일 쉬웠어요!
[특보 10호] 특보사장 예산낭비보고서-돈 쓰는 게 제일 쉬웠어요!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5.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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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사장님은 된장남!

●● 최고급 휘트니스권, 이천만 원짜리 트리, 명품 안마의자

 

특보 사장이 KBS에 입성한 지도 어언 6개월. 취임 때부터 전임 사장들과는 남다른 돈 씀씀이로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취임 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KBS는 ‘사장 체력 증진’을 이유로 상류층 오피니언리더들의 고급 사교장으로 유명한 여의도 CCMM빌딩 <서울시티클럽> 휘트니스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게 들어온 만큼 체력도 다지고 사교도 하고 싶었겠지만 왜 세금과 같은 KBS 돈으로 사장 개인의 휘트니스권을 끊었는가에 대해 지금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티클럽>에 확인한 결과, 법인의 경우 보증금 2500만 원에 연 이용료 250만 원을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해가 다가는 2009년 12월, ‘새 사장 취임과 직원간 화합과 단결 이루자’는 취지로 총 2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5군데에 트리를 설치했다. 그런데 문제는 2000만 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였는데도 트리가 별로 화려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장의 지시였는지, 사장을 사랑하는 고위 간부들의 과잉 충성에서 우러나온 퍼포먼스였는지는 모르지만 트리를 본 대부분의 직원들은 “돈 쓸 데가 저렇게도 없나”하는 반응이었다.

 

한 해가 가는 게 아쉬웠는지 특보 사장은 사장실에 700만 원 상당의 쇼파와 1400만 원 상당의 회의실 의자도 긴급 구매했다. 이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도대체 얼마나 럭셔리한 쇼파와 의자인지 궁금해했다는 후문이다. 또 사장실 마감재(카페트, 도배) 시공과 커튼 교체에도 1300여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해가 바뀌고 2010년이 되자마자 특보 사장은 드디어 문제의 안마의자까지 구입하게 된다. 휘트니스권만으로는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지 ‘움켜지고, 감싸지고, 주무르고, 풀어준다’는 소비자가격 900만 원이나 하는 일본 명품 최고급 안마의자까지 필요했다고 한다.

 


 

 

비리 감사가 화장실을 만든 이유는?

●● 화장실 공사 등에 2600만 원, 수의계약 위한 꼼수 의혹

 

이길영 감사는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재직 시 서류 점수를 조작해 친구 아들 A씨를 입사시킨 사실이 적발돼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전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그런지 국민의 혈세나 마찬가지인 수신료를 자기 돈 쓰듯 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감사 집무실 내 화장실을 새롭게 설치하면서 100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을 새롭게 설치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오가고 있다. 고령에 따른 거동 불편이 이유라는 것에서부터 사장실에 있는 건 다 있어야 돼서 그렇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집무실 환경 개선 명목으로도 99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는데 자체 수의계약을 하기위해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공사비를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본관 6층 임원실 환경 개선 공사(예산 2억 원) 수의계약 업체(엘에스디자인)에서 감사 집무실 공사까지 하고 있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또 쇼파를 구매하는 데도 60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하고 공정한 예산 집행을 감시해야할 감사가 과다하게 돈을 쓰는 것도 문제지만 절차나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흠결이 많은 감사가 최근에 사내외에 이목이 집중된 ‘안전관리팀 C선임팀원 감사(국회에서 5월 20일까지 감사 결과 발표하기로 공표)’ 등 공정하게 감사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돈 잘 쓰는건 임원들과 이사들도 마찬가지

●● 환경 개선 공사에 2억 원 쓰고, 침대 구입 등에 4천 3백만 원 써

 

본관 6층이 싹 바뀌었다. 지난 4월부터 2억 원을 들여 로비 인테리어도 바꾸고 임원실 문도 교체하는 등 대규모 공사를 단행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 또한 ‘긴급하고 임원실 디자인한 업체’라는 이유로 감사 집무실 수의계약한 업체와 동일한 업체와 수의계약했다고 한다. 금액도 상당하고 특별히 긴급해야할 이유도 없는데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 의혹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다. 또 침대도 들여오고 쇼파도 새로 바꾸고 창호도 새로 하는데 확인된 것만 무려 4300만 원을 썼다.

 

이사들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달 중순 ‘NAB 참관’을 이유로 손병두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4명과 사무국장 등 총 6명이 7박 8일 동안 미국을 다녀왔다. 공영방송 이사들이 뉴미디어를 경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쓴 돈이 문제다. 일주일 동안 무려 7천3백만 원을 썼다. 이 때문에 정작 뉴미디어와 기술을 체험해야 할 직원들에게 기회가 덜 돌아가지 않았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KBS 간부는 펑펑, 수신료 미래는 캄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의 간부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요즘 같은 때에 그 정도 쓸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공영방송의 재원은 모두 시청자에게 나오므로 집행에 있어서 엄격해야 함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현재 KBS 간부들의 돈 씀씀이는 적정한 수준을 넘어서 흥청망청이다. 수신료를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한 사장이라면 국민의 세금과 같은 수신료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작금의 행태는 내 돈 아니니 쓰고 보자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 KBS의 미래도, 수신료의 미래도 캄캄하기만 하다.

 


 

 

 

1500만원 들인 직원 조회 확 달라졌네

 

지난 3일 본관 TS-1에는 많은 KBS 직원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과거 직원 조회하고는 다른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과거 직원 조회가 달랑 플래카드 한 장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프로그램처럼 고급 세트가 설치됐고 비싼 LED도 설치됐다. 생뚱맞게 지미짚 카메라도 동원됐다.

 

행사 1번에 1500만 원은 족히 들어가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폈다. 나름 상을 받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강제 동원령이 내려 꽉 찼지만 다른 생각 안 하고 행사장 안에만 취해 있으면 흡사 여기가 천국 같다. <시네마 천국>의 주제 음악이 흐르고 조명은 밝고 세트는 화려했으니 말이다.

 

“왜 수신료 흥청망청 쓰는지 모르겠다”

 

참석한 직원과 화려한 조회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흑자라서 그런지 직원 조회가 너무 화려하지 않느냐가 내가 물었다. 다른 직원 왈 “저 분은 적자라도 이렇게 했을 거예요.”.

 

일리 있는 말이다. 적자라도 할 사람은 다 하니까. 어떤 직원은 단순히 받아 들였다. “뭐 화려하면 좋잖아요. KBS가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했다. 그것도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은 “사내 행사에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붓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덧붙여 그 직원은 “청룡영화제도 아니고 왜 수신료 흥청망청 쓰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김인규 사장은 조회사에서 “KBS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돼야 하고 시청자를 떠나 KBS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빅뱅>이라는 젊은 그룹의 ‘거짓말’이라는 노래가 내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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