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특보 8호]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사 3편-북풍몰이 선거개입 공작, 천안함 특집방송
[비대위특보 8호]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사 3편-북풍몰이 선거개입 공작, 천안함 특집방송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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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사장’ 길환영의 공정방송 파괴史

[제 3편] 북풍몰이 선거개입 공작, 천안함 특집방송

 

2009년 말 김인규 특보사장이 KBS에 발을 들여놓은 뒤 길환영이 TV제작본부장에 임명됐다. 그리고 이듬해 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이 발생하자 KBS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을 부각시킨다. 이것이 코앞에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점은 너무나 명백해보였다. 그 때 각종 특집 방송을 통해 ‘천안함 북풍몰이’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길환영이다.

 

 

1. 시신인양도 되기 전에 모금방송 강행

 

 

사건 발생 16일째인 4월 11일(일), 이상한 특집프로그램이 방송된다.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모금 방송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KBS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당시는 시신과 함체 인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함미의 인양이 이뤄진 것은 16일이었고, 유가족들이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를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로 전환한 것은 21일이었다. 유가족들은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승조원들을 사망자로 간주하고 성금방송을 강행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결국 유가족들도 “국민들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실종자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지금 성금을 받기엔 부담스럽다”며 성금을 사양했다.

그런데 5일 후 모금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흘에 걸쳐 무려 7편의 성금모금 방송을 편성한 것. 7편 중 6편이 길환영이 본부장으로 있는 TV제작본부에서 제작된 것이다.

 

‘천안함 침몰’ 관련 4월 16일~18일 KBS1TV 편성

 

4월 16일(금)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바다에 잠들다[기획제작국](19:30~21:00)

 

4월 17일(토)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1부[기획제작국](12:10~14:00)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2부[예능국](17:10~19:00)

-긴급진단 천안함 침몰 무엇이 문제였나? [보도제작국](23:10~00:30)

 

4월 18일(일)

-특별생방송 천안함인양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 1부[교양제작국](12:10~14:00)

-특별생방송 천안함인양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 2부[교양제작국](17:10~19:00)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2부(재방송)[예능국](23:10~01:00)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당시 정부는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제기를 ‘의혹’이라 일축하며 북한의 소행으로 일찌감치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KBS는 어느 시점부터 진상규명 대신 80년대식 모금방송을 대대적으로 편성하며 정부의 이런 입장에 동조를 하고 있었다.

 

 

 

2. 본격적인 북풍몰이

 

 

6월 2일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정부의 이런 태도는 더욱 확고해졌다. 5월 2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사건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지방 선거 13일 전 서둘러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끊임없이 발표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정부여당이 천안함 사건으로 북풍을 조장해 6.2 지방선거에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역력해 보였다.

KBS는 여기에 적극 부응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길환영이 있었다.

 

 

5월 17일 팀에 천안함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아예 제목까지 정해주었다. ‘긴장의 서해 NLL을 생각한다’. 그 시점에서 천안함 사건과 NLL을 직접 결부시키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였다. 선거를 앞두고 북풍몰이를 하겠다는 의도가 아닐 수 없었다. 방송이 나가고 난 뒤 PD 15명 전원이 ‘더 이상 KBS스페셜을 망치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천안함 “특히 천안함 관련한 KBS의 방송방향은 공안정국조성과 관련해 야권이나 시민단체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왜 우리가 이런 논란 소지가 있는 방송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6.2 지방선거가 끝나자 천안함 관련 방송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그 수많은 천안함 특집이 사실은 여당의 승리를 위한 선거용이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길환영은 당장 선거개입을 중단하라!

 

 

길환영 사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KBS를 선거에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선후보를 말한다> 특집 방송 불방사태에 이은 이사회와 길환영의 압력, 검증단장의 사퇴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일이 쉴새없이 벌어지고 있다. 길환영 사장의 행동은 이미 도를 한참 넘어서고 있다. 더 이상 KBS를 선거운동에 동원하려는 시도를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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