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2월13일] 이화섭본부장, 길환영사장은 박근혜후보에게 올인했나?
대선방송모니터[12월13일] 이화섭본부장, 길환영사장은 박근혜후보에게 올인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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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2012. 12. 13)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은

박근혜 후보에 올인했나?

 

 

어제 뉴스9> [이슈&뉴스] 코너의 지지도 초접전양상…투표율이 관건이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연령별, 지역별 지지도와 판세, 그리고 예상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에 대해서 보도를 한 후 박근혜 후보의 울산과 대구, 경북 지역 유세를 중심으로 한 동정과 문재인 후보 진영의 충청과 수도권에서의 유세를 중심으로 한 동정을 연이어 보도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 진영과 문재인 후보 진영에 대한 보도의 양과 질의 불균형과 편파성이 확연하다.

 

 

 

1. 박근혜 후보의 일정은 많이, 문재인 후보의 일정은 적게

 

 

"강세 지역인 경북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선 박근혜 후보. 국민 삶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국가관과 안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대선 후보) : "여러분 꼭 이번 선거에서 국가관이 확실한 그런 세력을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에 대해선 흑색 선전을 하려고 머리를 짜내느라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날을 세웠습니다”

 

라고 보도 한 후 후 박근혜 후보 진영의 동정을 전달했는데, 다음과 같다.

 

 

1) 아이패드 커닝 등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TV 토론 때 가지고 갔던 가방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근혜(대구) : "허위 사실로 국민 속이고 인터넷을 도배하는 이런 사람들 하나보면 열을 안다고 무슨 거짓말은 못하겠습니까."

 

2) 울산을 동북아 오일 허브로 키우고, 포항을 그린에너지 사업의 거점으로 삼겠다며 지역 발전 공약도 제시했습니다.

 

3) 울산 지역 노조를 만나선 대통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노조와 만나 비정규직 문제등 노동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유세 도중 교통사고가 나 의식 불명 상태였다가 숨진 김우동 팀장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5)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 국가 원로들과 전진 언론인 대표들의 지지 선언도 잇따랐습니다. ”

 

 

 

박근혜 후보 유세 소식은 빠짐없이 자세히 소개한다.

 

 

우선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던 TV토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아이패드를 이용해 부정 행위 의혹에 대한 박 근혜 후보 측의 해명을 후보의 인터뷰 까지 녹취까지 포함해 자세히 다루었다.

또한 울산과 포항에서 발표한 지역 공약을 소개하고, 울산지역 노동 단체와의 만난 사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새누리 선대위 홍보팀장을 조문한 사실, 그리고 유력 인사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한 사실 등 모두 5가지의 동정을 핵심적인 팩트를 담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문재인 후보 진영에 대한 보도는 어떨까?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을 집중적으로 돌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새누리당이 5년을 더 하겠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현 정권의 안주인이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녹취>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후보) : "청주 시민들과 충북 도민들이 결심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 진짜 민생 대통령을 뽑을 수있습니다. 새 정치도 할 수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며 중도 부동층 흡수를 위한 세확산에도 나섰습니다.”

 

 

 

여기까지는 박 후보와 비슷하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1) 대통령이 되면 국민과 소통을 위해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청와대를 나와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늘 소통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시민들의 이웃이 되겠습니다."

 

2) 안철수 전 후보는 강원지역을 돌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3) 17대 대선에 출마했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문후보와 만나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소설가 황석영 씨등 문화예술인들과 젊은 대중문화·예술인들도 잇따라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후보 유세는 대충 대충 소개한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유세 관련 보도이다. 인터넷이나 SNS에서의 높은 관심과 달리 강원 지역을 돌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는 것 한 줄 뿐이다. 이는 다분히 새누리당에서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여권의 압력에 휘둘리고 있는 KBS보도본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선거 운동을 다루는 데에서 있어서도 편향성은 두드러진다. 박 후보 진영에 대한 동정 보도는 5가지인 반면 문 후보 진영에 대한 동정보도는 안철수 전 후보의 동정까지 포함해서 3가지뿐이다. 보도의 양에서 명백히 균형을 상실한 것이다.

 

 

2.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대충, 박근혜 후보의 공약은 자세히

 

보도의 질도 문제다. 박 후보의 보도에서는 울산과 포항의 지역 발전 공약을 소개하고 지역 노조와의 만남까지 소개한데 비해 문 후보의 보도에서는 청주, 공주, 보령 등 유세 지역의 발전 공약에 대해 전혀 기사화 하지 않고 있다.

문 후보가 해당 지역의 발전 공약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문 후보는 청주에서 통합 청주시 설치법을 통과 시키겠다고 했고 공주에선 2금강교 건설 지원을 약속했으며 보령에서는 태안유류사고 배·보상 현실화를 공약했다.

한 마디로 여당 후보는 동정은 정책은 물론 그 인간적 면모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는 반면 야당 후보의 동정은 대충 뭉뚱그려 마지못해 보도하고 있어 보도의 질적 불균형이 심각하다.

 

 

3. 진실 확인보다 물타기에 치중한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보도

 

또한 1211일 벌어진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원 선거 개입…여 대국민 사과해야”’라는 제목으로 14번째 리포트로 다루었는데 전형적인 물타기 보도이다.

 

어제 9시 뉴스 <국정원 선거 개입”…대국민 사과해야”>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원을 고발했습니다. 국정원은 정치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경찰은 일단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는 리드멘트 후,

 

“어젯밤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좁은 복도에 수십 여 명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녹취> "문 열어...비켜.." 민주당은 이 오피스텔에서 국정원이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다는 등 조직적 낙선 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 증거물은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정세균(민주통합당 상임고문) : "국기 문란 행위에 대해 국가 기관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확실한 모습 보여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 오피스텔은 여직원 개인 거주지 일뿐 이번 대선과 관련해 일체의 정치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을 미행하고 감금 사찰했다면서 내일 민주당 관계자를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피스텔 거주 국정원 여직원 : "(문재인 후보 비방하는 글 달았습니까?) 절대로 그런 적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평범한 여성에게 범죄를 뒤집어 씌우고 일주일동안 불법 사찰하는 등 인권을 짓밟았다며 문재인 후보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를 밝힐 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선관위 역시 여성의 신원과 오피스텔 내부를 확인한 결과 불법선거운동을 했다고 단정할만한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 내용에서 보듯이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의 입장은 간단하게 소개한 반면 민주당의 주장에 대한 반론은 국정원, 새누리당, 선관위, 경찰 등의 입장을 열거하며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추적해서 밝혀내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음은 KBS심의실의 모니터 평이다.

 

 

우선 민주당이 받았다는 제보가 무엇인지 전했어야 했는데,

- 지난해 11월부터 국정원은 심리전 담당 부서를 심리정보국으로 격상해 안보

1·2·3팀으로 명명된 3개의 댓글팀을 신설했고 매일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

해 게재할 내용까지 내려보내 문재인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으며,

- 아이피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작업은 청사 외부에서 했고 이에 앞서 오전에 미리 국

정원에 출근해 전날 작업을 보고하고 지침을 받은 뒤 오후에 밖으로 나와서 댓글을

다는 일을 했다는 것이었음.

- 대선을 불과 일주일 남긴 시점인 만큼 사건의 진위를 가리는 일이 시급해 보였는데

우리는 국정원의 반박과, 범죄 혐의를 밝힐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경찰, 오피스

텔 확인 결과 증거가 없었다는 선관위 입장을 차례로 전했으나 이들이 충분한 조사

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 국정원 직원은 처음에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으며 컴퓨터 자료 제출

도 거부했고 선관위는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는 말만 믿고 현장을 떠나 초동 대처에

소홀했으며 경찰도 컴퓨터가 켜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현행범 체포를 하지 않아 증

거를 확보할 기회를 모두 놓쳐 버린 상황이었는데...이런 자세한 설명 없이 증거가

없다는 기관들의 말만 전했음.

- 국정원은 북풍 공작 등 대선에 개입해왔던 과거가 있는 만큼 반박만으로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컴퓨터 자료 제출과 국정원 직원의 이상한 출퇴근 시간 등을 해

명하도록 촉구하고 나아가 추적 보도를 통해 진위를 확인해야 했음.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진위 확인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당 지지자도 야당 지지자도 아닌 ‘KBS 심의실에서 직접 비용을 들여 운영하는 외부 모니터 요원의 평이다. 심의실 모니터 요원들은 KBS의 최근 선거보도에 대해 지속적로 합리적인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보도본부는 전혀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지적해도 달라지지 않은 보도라면 도대체 왜 KBS 예산으로 심의 모니터 요원을 운용하는가?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올인했나?

 

언론노조 KBS본부의 지속적인 모니터 활동에도 불구하고 9시뉴스의 친 여당, 친 박근혜 편파성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KBS보도의 수장인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이 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줄을 선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시쳇말로 올인한 것이다. 이화섭 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에게 경고한다. KBS보도는 당신들의 도박판이 아니다. 어설픈 도박의 결과는 언제나 패가망신파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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