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2월14일] 검증이 어려운 대선공약 검증
대선방송모니터[12월14일] 검증이 어려운 대선공약 검증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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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 (2012. 12.14)

 

 

1.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리포트, 15번 째 리포트로 방송

 

어제 9시뉴스에서는 선관위의 새누리당 오피스텔 불법 선거운동 단독 리포트가 방송됐다. KBS 뉴스가 특정 후보에 불리한 내용을 보도하는데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상황에서 오랜만에 공영방송의 소임을 다한 보도였다.

그런데 이 리포트는 방송 시작 20여분이 지난, 15번 째 리포트로 방송이 됐다. 탑으로 방송해도 충분할 만큼 뉴스 가치가 있는 리포트였는데 15번째는 너무 뒤로 밀려 아이템을 배치했다. 납득이 안 가는 편집이다.

이 사안에 대해 향후 어떤 식으로 추가 보도가 나갈지 유의해서 지켜볼 것이다.

 

 

2.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명의 모호하게 전달

 

어제 9시뉴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후속보도로 시작했다. 세 번 째 아이템까지 발사체중 분리된 부분 수거, 북한이 공개한 발사장면 등을 보도한 후 대선보도 아이템은 네 번째로 등장했다.

박근혜 후보가 중부권을 공략하면서 상대후보의 천안함 및 NLL 관련 주장을 반박한 인터뷰 컷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천지교회 관련성 주장은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런데 항상 그렇듯, 박근혜 후보 관련 보도 말미엔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을 구체적으로 단체명, 개인이름(김지하 방문)을 언급해가며 보도를 마무리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대전과 호남유세 장면을 보도하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지 못한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했다. 나머지 부분은 박후보와 비슷하게 진행됐지만 보도 말미에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단체나 개인의 구체적 명의는 언급하지 않고 '각계각층'이라는 단어로 마무리했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차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도를 보는 시청자, 특히 부동층의 입장에서 볼 땐 특정후보에게 더 호감이 더 갈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2. 국정원 개입의혹 보도 축소 의혹

 

어제 9시뉴스는 최근 민주통합당 당직자에 의해 알려진 국정원직원의 선거개입의혹 소식을 28초의 짧은 어깨걸이 단신으로 내보냈다.

 

 

 

국정원 직원, 경찰에 컴퓨터 제출’ (2012. 12. 13)

 

인터넷 댓글로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컴퓨터를 임의 제출받아 접속기록 등 분석중이라는 리포트와 함께 국정원직원이 주거침입, 감금협의로 민주통합당 당원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보도 첫날(12. 140초 리포트)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정파를 떠나서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만으로도 국기문란행위에 속하는 중범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들의 후속취재는 필수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뉴스보도는 너무나 짧고 너무나 건조했다.

 

 

3. 검증이 어려운 대선공약 검증

 

매일 이어지고 있는 대선공약검증 리포트는 오늘 아동성범죄, 청소년 폭력, 사형제도 등에 대한 양 후보의 정책을 비교했다. 아동 성범죄 등에 대해 각 후보의 짧은 인터뷰(찬성과 반대의 이유)를 내보낸 후 리포트 말미엔 전문가의 지적이 뒤따랐는데 박후보는 재원마련대책이 미흡하다, 문후보는 정책실현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으로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대선 공약 검증] 아동 성범죄·사형 제도 (2012. 12. 13)

 

아무리 시간적인 제약에 쫓긴다고 하지만 공약검증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수박 겉핥기 식 리포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전체 310초 정도의 리포트 시간의 절반인 140초 정도를 범죄 통계 리포트에 할애한 후 나머지 시간에 양 후보의 입장을 듣는 리포트를 마련했다.

아동 성범죄 하나만 놓고 봐도 다양한 원인과 해법이 존재하는데 단순히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만을 놓고 찬반의 입장을 자막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도무지 유권자입장에서 양 후보의 사회문제, 특히 범죄문제에 대한 정책을 비교 가늠하기가 어렵다.

후보들의 공약검증 코너는 사회의 각 분야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비교해 본다는 취지의 코너인 만큼 사회현상에 대한 양 후보의 시각과 해법을 조목조목 비교해야만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선공약 검증코너는 보통 10번째 이후 꼭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어제는 16번째) 너무 뒤에 배치가 된다.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이 공약을 검증할 수 있도록 앞으로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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