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2월18일] 대구판 ‘십알단’ 기사 누락, 박근혜에게 불리하면 빼라?!!(대선방송일일모니터)
대선방송모니터[12월18일] 대구판 ‘십알단’ 기사 누락, 박근혜에게 불리하면 빼라?!!(대선방송일일모니터)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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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2012. 12. 18)

 

1. 대구판 ‘십알단’ 기사 누락, 박근혜에게 불리하면 빼라?!!

 

어제(17일) 대구판 ‘십알단’이라 불릴 만한 사건이 터졌다. 그러나 본사 보도국 네트워크부장(백인순)의 보류 결정으로 전국 뉴스는 물론 대구 경북 지역뉴스에서도 최종 누락되었다. 이 사건을 대구 MBC는 스트레이트 기사로 다뤘다. 몇몇 중앙 일간지와 인터넷 매체도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오늘(18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 일부를 발췌한다.

 

17일 오후 3시30분께 대구시선관위와 대구 수성구선관위 직원 9명은 민주통합당 관계자 2명과 함께 대구 동구 신천동 ㄱ오피스텔 19층 사무실을 찾아, 박근혜 후보 명의로 된 임명장 200과 여러 사람 이름이 적힌 선거용 명함, 빨간 목도리 등을 발견했다. ‘임명장 수여자 당부사항’이라는 제목이 달린 수백장의 문건에는 ‘110명 이상 우리 지지자 확보해 명단 제출’, ‘우리집 20대와 30대 표는 내가 책임진다 등 득표활동 요령 세부지침이 적혀 있었다.

 

이곳은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사무소로 드러났다. 사무실은 한아무개씨가 한달 보름쯤 전에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당시 사무실에는 이곳을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씨가 여직원 1명과 함께 있었으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실장이란 직책이 쓰인 한씨의 명함도 발견됐다.

 

KBS 보도국은 이 정도의 사건이 여전히 뉴스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KBS 보도국의 뉴스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어제 대선방송모니터에서 지적한 것처럼 KBS 보도국은 지난 13일 ‘윤정훈 목사의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소 운영’ 특종을 9시뉴스 15번째 순서로, 겨우 1꼭지만을 배열해 스스로 물타기하는 몰상식함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런데 어제 대구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아예 다루지 않은 것이다.

이쯤 되면 KBS 보도국의 뉴스가치는 ‘특정후보의 유불리’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

 

2. 여당에게 불리한 것은 ‘공방’ 혹은 ‘논란’으로 처리하는 일관성!

 

누구든 특정 상황을 전제로 주장을 펴기 마련이다. 대부분 아전인수식 해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양쪽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공방으로 치닫는다. 많은 뉴스가 공방으로 처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게 공방으로 처리되는 뉴스를 보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쉽게 판별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공방으로 다루더라도 최소한의 객관적 사실은 무엇인지, 거기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서 다뤄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의 문제를 다루는 뉴스를 보다보면 대부분이 공방으로 처리된다. 특히 여권에게 불리한 내용은 뚜렷하게 지적할 문제가 돌출되어도 공방 논란으로 희석시킨다.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사건이 대표적으로 여기에 해당한다.

 

어제(17일) 9시 뉴스 리포트다.

 

 

 

경찰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조사한 중간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경찰이 분석한 것은 지난 13일 김 씨의 오피스텔에서 임의로 제출받은 데스크탑과 노트 북 컴퓨터 각 한 대씩, 경찰은 이 두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서는 대선과 관련된 댓글을 게재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광석(서울 수서경찰서장) : "통신자료 제공요청 등 수사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경찰은 지난 10월부터 김 씨가 아이디와 닉네임 40여 개로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 등을 노트북 하드디스크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이트에 무슨 내용을 올렸는지는 IP를 역추적하기 위해 포털업체를 압수수색해야 하는 등 강제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리포트 뒤에는 서로를 비난하는 양당의 입장을 짧게 붙이고 마무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문재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경찰이 총체적인 부실 수사를 해놓고 결과를 기습 발표한 것은 명백한 정치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박근혜 후보는 지난 일요일의 TV토론에서 민주당의 무리한 억지 주장이라며 비판했다. 여성 인권유린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아직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양쪽의 공방 논란으로밖에 다룰 포인트가 없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문제의 핵심은 국가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다. 그리고 그 부분을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 지 보도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경찰은 몇 가지 문제될만한 행보를 보였다.

 

첫째,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일요일 밤 11시에 한 것이다. 이는 여타의 지적처럼 전례가 없는 경우다. 그렇게 밤늦게 발표할 시급함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더구나 1시간 앞서 끝난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의 태도를 문재인 후보가 수사개입이라고 비판한 직후였다. 마치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시간 배치였다.

 

둘째, 17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서 지적했듯, 댓글 작성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로그 기록이나 IP 추적작업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 작업이 아직 진행중인 상황에서 ‘문재인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단정한 발표를 한 것이다.

 

경찰의 이런 수사 태도에 대해 객관적 상황 전달과 문제 지적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당연히 KBS 뉴스를 보면 이런 문제를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냥 양쪽의 공방이 팽팽한 상황만 전해져 무엇이 문제인지 짐작하기 힘들게 만들어 놓았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경찰 수사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퇴했지만 단 한줄도 다루지 않았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경찰대 교수가, 상당히 언론 출연 빈도가 높아 나름 ‘뉴스메이커’라고 할 만한 사람이 경찰 수사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퇴했으면 뉴스 가치는 충분히 있지 않나? 그가 지적한 수사는 모두의 이목이 쏠린 ‘국정원 선거개입’이다. 이것을 무시한 것이다. 과연 ‘보도국’이라는 부서명이 적합한 지 의문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유력 여야후보 모두가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를 주장한다. 우리는 KBS 보도국을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세울 것이다. 그것이 공영방송의 복원을 원하는 시청자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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