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결렬, 이제 총력투쟁이다!
단체교섭 결렬, 이제 총력투쟁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5.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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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결렬, 이제 총력투쟁이다!

-KBS본부 비대위 체제 전환, 오늘 조정 신청-

5월 26일 18시부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사측의 단체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KBS본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임단협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물리력으로 우리의 힘과 의지를 특보사장에게 보여주는 것뿐이다.

그동안 KBS본부는 어떻게든 극단의 상황만큼은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김인규 사장이 KBS본부를 두고 “현 정권에 대한 투쟁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며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단체교섭을 회피할 때에도, 우리는 최대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아 사측을 단체교섭 자리로 나오게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에 떠밀려 단체교섭장에 나타난 사측은 교섭 기간 내내 신의와 성실이라는 노사협상의 기본 원칙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단체교섭의 대표로 사장, 부사장, 본부장도 아닌 국장을 내세우는가하면, 기존 KBS노조의 조합원이 분명한 선임팀원을 교섭위원으로 내보내 노노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노동조합의 첫째 의무인 임금교섭조차 거부하고 800명이 넘는 노동조합에 전임자조차 둘 수 없다고 했다.

그뿐인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공영방송의 단체교섭에서 공방위 설치조차 거부하고,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에 결정적 영향을 가져오는 조직개편과 관련한 설명 또한 미루기만 했다. 조합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KBS본부의 제안은 모조리 묵살했고, 단협준비를 위한 임시공간 제공을 거부하더니 부득이하게 설치한 천막사무실조차 강제로 철거했다.

참고 또 참고, 어떻게든 파국을 막아보려 했지만 우리의 인내는 바닥났다. 더 이상의 대화는 아무런 소용이 없어졌고, 계속 교섭에 매달리는 것은 그저 차일피일 시간만 끌려는 사측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중노위 조정기간 15일 이후 합법 파업 가능

KBS본부는 이제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한 노동3권에 따라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먼저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늘(2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것이다. 노동위원회의 조정은 KBS가 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됨에 따라 15일 동안 진행된다. KBS본부는 15일 동안 노동위원회의 조정에 성실하게 임하는 동시에 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다. 아울러 각 구역별로 조합원들과 간담회 및 총회 등을 진행해 우리의 단결력을 더욱 굳건히 다지면서 압도적인 파업 찬성을 이끌어낼 것이다.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특보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소식을 알릴 것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조정 결렬 또한 준비할 수밖에 없다.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결렬되면 곧바로 KBS본부는 총파업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 KBS본부가 처음 임단협에 임하면서 밝혔듯이 KBS본부 조합원을 ‘행복한 조합원’으로 만들고, KBS를 ‘부끄럽지 않은 KBS’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KBS본부는 ‘잘 싸우는 노조’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 2년여 동안 KBS를 뒤덮었던 수치와 냉소, 굴종의 시간은 끝났다. KBS본부 조합원은 물론 공영방송 KBS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구성원들은 KBS의 역사를 다시 쓸 대장정에 동참하자. KBS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온 몸으로 증명하자.

<끝>

2010년 5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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