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호] 三?國志 : 주도권만 관심, KBS 위기는 나 몰라라
[97호] 三?國志 : 주도권만 관심, KBS 위기는 나 몰라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1.09 13: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三?國志 : 주도권만 관심, KBS 위기는 나 몰라라

권모술수가 판치는 그들만의 리그

 

굳세고(桓) 길게(永)하라는 이름에는 걸맞은지는 모르겠으되 드디어 본관 6층을 본거지로 하는 환영國의 반격이 시작됐다. 자신을 사장으로 기꺼이 간택했던 건장함(佶)을 노래하는(詠) 길영國에게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전임 사장을 밀어내는 데는 힘을 합쳤던 1차 영연합에 이은 또 다른 영연맹에 균열의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또 다른 큰(大) 영(營)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문제에서부터였다.

누가 봐도 정권 말기 인사라는 느낌이 강했던 고대영 전 본부장의 부사장의 임명동의안

은 사내에 많은 구설을 만들었다.

 

‘88% 불신임 사장에 84% 부사장? 사장과 부사장은 4% 차이?’

‘3영 중 진정 실세 갑 영은 누구?’

‘역대 최강의 부사장 탄생?’

‘부사장은 포악과 사악의 대결구도?’

 

보도본부를 비롯한 많은 직원을 공포로 밀어 넣었던 3영의 이합집산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또 한사람의 부사장 후보가 유탄을 맞는 상황도 벌어졌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

결국 길영국과 대영국의 합작 기도가 1차적으로 무산된 지금, 환영국은 환호를 감춘 고뇌로 표정관리를 하는 중이다.

비상임인 신관5층 길영국은 거의 ‘비상’상태로 접어들었다는 후문. 배은망덕, 등에 칼을 꽂았다는 평가로 환영국을 비판하며 두문불출, 향후 대책에 골몰 중이라고 전해진다.

본관6층 환영국은 겉으로는 웃음을 감춘 채 ‘나는 사장되는 데에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았다’며 후속 인사를 강행했다. 육참골단(肉斬骨斷: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의 묘수를 성공시킨 환영국은 이제 부사장 후보로 숨겨놓았던 학교 후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양 영국의 대첩으로 졸지에 바람과 함께 사라진 신세가 된 대영국은 외부의 든든한 백

을 무기로 다시 한 번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

문제는 이런 움직임 속에 정작 중요시 돼야할 KBS의 정체성 문제와 비전에 대한

고민은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상파가 이미 레드오션의 영역에 이르

기 시작했고 다른 매체들의 추격과 딴죽걸기에 노출된 지 오래지만 이들의 인식은 그저

‘아 옛날이여’라는 향수에 기대고 있을 뿐이다. 결국 앞뒤보지 않는 실적주의와 네탓주

의가 횡행할 공산이 더욱 커진 것이다.

 

새노조는 이른바 각각의 영진영에게 부탁드린다.

당신들만의 영리그가 부디 영(zero)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 부디 싸울 때 싸우더라도 지금도 차곡차곡 쌓이는 차입금과 차츰차츰 다가오는 종편의 위협과 성큼성큼 다가오는 권력의 칼날로부터 KBS를 지키는 것이 당신들 본연의 임무임을 명심 또 명심할 것.

이 중심에서 벗어난다면 당신들의 권력다툼은 그저 이전투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PDF파일[1]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