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250530) :‘부정선거’ 미련 못 버린 선관위 ‘부실 관리’ 보도
2025-06-02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요약
- 대선 보도 9꼭지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최소’
- ‘부정선거’ 미련 못 버린 선관위 ‘부실 관리’ 보도
▶︎ 오늘의 큐시트
◎ 대선 보도 9꼭지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최소’
- 사전투표 첫날인 어제 대선 관련 뉴스를 6꼭지만 내보냈던 KBS 뉴스9는 오늘은 무려 50%가 늘어난 9꼭지를 보도했음.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와 종편을 막론하고 메인뉴스 가운데 가장 적은 보도량이었음. (MBC 11, SBS 10, TV조선 13, JTBC 11, 채널A 20, MBN 11)
- 문제는 보도량이 적더라도 구성이 알차면 좋겠지만, 사전선거 4+후보 동향 3+선거 논란 2+공약검증 1 이였음.
- 특히 의아한 건 이런 와중에 유시민의 발언을 별도 아이템으로 리포트를 했다는 것. 지상파 가운데 유시민의 발언을 별도로 리포트한 건 KBS가 유일. MBC나 SBS는 대선 이모저모에서 소화했음.
-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유 씨가 현재 대선 캠프나 민주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사라는 점에서 타사의 판단이 적절해 보였고, (이런 점에서 대선 보도에 출연을 자제하고 있는 현 뉴스 편집 방식이 매우 아쉬움) 해당 리포트의 액세서리로 뽑은 “유시민 발언 ‘일파만파’”란 표현도 과해 보였음.
- 그런데 KBS는 앞서 이준석 후보의 ‘여성혐오’ 발언 논란 이후에 유시민 발언 논란을 별도로 리포트하면서 논란을 전달함. 게다가 유시민이 평소 밝힌 정치적 성향을 고려해서인지, “설 씨가 최근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를 비판한 걸 겨냥한 거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유 작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진보 진영 인사들이 발언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유시민=민주당 VS 비판 세력’의 구도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짐.
- 대선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타사에서 대선 아이템에 이어 주요하게 보도한 ‘경찰, 비화폰 전체 서버 확보 완료’ 아이템이 누락됐음. (SBS도 관련 내용을 보도 안 했지만, 대신 통일교가 김건희 선물로 구입한 목걸이 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단독 보도)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된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와 김건희 등 전 정권 의혹에 대한 소극적 보도 태도가 계속되고 있음.
▶︎ 대선 아이템 분석
◎ ‘부정선거’ 미련 못 버린 선관위 ‘부실 관리’ 보도
- 어제 선관위 투표 부실 관리 논란을 두 번째 아이템으로 다뤘던 KBS는 오늘도 사전투표 아이템에 이어 관련 아이템 2꼭지를 2번째 블록에 배치. 문제는 어제에 이어 여전히 ‘부실 관리’와 ‘부정선거’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시청자들이 ‘부정선거’ 사례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보도를 이어감.
- 특히 관련 문제를 다룬 2번째 꼭지 리포트를 “일각의 부정선거 주장과 채용 비리 등 공정성 문제가 제기돼온 선관위.”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는데, 이는 선거 사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채용 비리와 부정선거 주장을 병치시킴으로써 실체가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마치 합리적인 공정성 문제 제기인 것처럼 오도했음.
- 그러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부정이라든가 그런 일이 있다면 되겠어요? 안 되죠. 그래서 걱정이 좀 되죠.”라는 시민의 인터뷰 녹취를 사용했는데, 이는 개별적으로 발생한 몇 가지 부실 관리 사례가 마치 부정선거의 사례인 것처럼 시청자들을 오인하게 할 수 있는 부적절한 녹취였음.
- 문제는 어제는 관리 부실 수준이었다면, 오늘 대리투표나 자작극 추정 소동은 부실 수준을 넘어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사건을 전달하며 '잡음' 수준으로 전달함. 어제오늘 투표소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잡음들 가운데 몇몇 사례들은 부정선거론자들의 의도적/조직적 행동(자작극 의심 포함)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보도는 어제에 이어 여전히 소극적이었음. 오늘은 그나마 부정선거론자들의 잇따른 선관위 무단침입 시도에 대해 3문장에 걸쳐 보도를 하긴 했지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의 조직적 행동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라는 당사자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전함으로써, 마치 우리 뉴스만 보면 공정선거를 감시하려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한 행위라고 시청자들이 오도할 수 있게 보도했음.
- 더욱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을 KBS는 외면함. 반면에 타사들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며 일으키고 있는 소동이 오히려 선거의 공정성을 공격하고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보도해 KBS와 비교됨.
◎ 후보 동정과 논란은 별도로 배치해야
- 오늘도 어김없이 후보 유세 등 동정 소식이 보도됨. 하지만 이준석 후보 보도에서 후보 동정을 보도하면서 유세장에서 '여성혐오' 발언에 항의하는 인파에 대해서 언급함.
- 하지만 이후 ‘여성혐오’ 발언과 관련해 별도 리포트가 보도됨. 이런 경우라면 후보 유세 동정보도에서는 해당 내용에 집중해서 보도하고, 논란과 관련되는 내용은 따로 다루는 것이 후보 동정은 동정대로, 논란은 논란대로 이해하기에 수월할 것으로 판단됨. 아울러 각 후보별 동정을 보도한다는 차원에서도 공정할 것으로 생각됨.
- MBC도 KBS 처럼 이준석 후보 동정 소식을 전하면서 역시 거리에서 혐오발언과 관련한 항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언급했는데, 다른 후보들은 동정소식에서 발언과 공약을 전달하면서 특정 후보와 관련해서는 유세현장의 소동(?)을 전달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다고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