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250602) : 왜 우리는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나? 끝까지 고민과 반성 없어
2025-06-0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요약
-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생동감 없는 맹탕 선거보도
- KBS 시청자들에게 투표 독려할 자격 있나?
- 내란 수사에는 여전히 무관심
▶︎ 오늘의 큐시트
- 대선 하루 전 후보들이 선택한 마지막날 동선과 마지막 유세를 보면 각 정당이 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음. 또한 계엄부터 조기대선에 이르기까지 6개월 동안 이어진 비정상적인 상황을 마감하는 이번 대선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생동감 있는 유세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음. 그래서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양대 정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MNG로 연결. 그러나 KBS만 유세 현장을 리포트로 소화
- 종편 선거 관련 꼭지가 16~20개, MBC가 17개, KBS와 SBS가 14개 꼭지로 대선 소식을 다뤘음. KBS뉴스가 가장 ‘재미없다’고 느껴진 이유는 경마 중계식 유세 스케치에 이어 네거티브 선거전, 기자 출연, 개표방송 홍보, 투표 주의점, 경찰 대비태세, 보궐 대통령 임기 시작 시점, 선거준비에 땀 흘리는 관계자들 등등 과거 선거방송에서 봤음직한 상투적이고 현장성 떨어지는 아이템들을 줄줄이 배치했기 때문. 투표 전날이라고 억지로 개수를 맞춘 듯 했음.
- 선거 전날까지 제대로 된 공약 비교 리포트 하나 찾아볼 수 없고, 우리가 왜 조기 대선을 치 러야 하는지, 선거 과정을 통해서 우리 공동체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무엇인지, 제도적 민주주의와 시민의 참여를 어떻게 확대할지 등에 대한 고민은 편집 과정에서 전혀 보이지 않음.
▶︎ 대선 아이템 분석
◎하루 늦은 리박스쿨 보도…신속한 ‘짐 로저스 지지’ 논란 보도
- KBS는 어제 타사에서 방송된 리박스쿨 관련 내용들을 종합해 오늘 하루 늦게 두 꼭지로 리박스쿨 관련 소식을 보도했음. 다섯 번째 꼭지에서는 리박스쿨 대표와 김문수 후보가 2022년 한 극우인사 추모대회장에서 만나 대화한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기사에 적어 놓았는데 정작 뉴스에서 영상이나 사진이 보이지 않고 두 정당의 공방만 전했음. 타사는 모두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시각적 전달, 현장성이 중요한 방송뉴스에서 KBS만 사진이나 영상을 뺀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음. 또한 같은 리박스쿨 관련 기사인데도 교육부가 리박스쿨 대표를 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다는 소식은 14번째 아이템으로 배치.
- ‘짐 로저스 지지’ 논란에 대해서는 KBS와 MBC, 채널A, TV조선이 짐 로저스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어떤 정치인도 지지한 적 없다”는 확인을 받았음. 미성년자인 초등학생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고 댓글 공작 의혹까지 있는 리박스쿨 관련 보도와 비교할 때 매우 신속한 검증보도였음. 보도시사본부가 리박스쿨 보도는 뭉그적거리더니 짐 로저스 지지선언 논란에 대해서는 왜 이리 신속한 검증에 들어갔는가
- MBC는 ‘리박스쿨’이 댓글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대선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수성향 70여 개 단체가 모인 연합 단체에서도,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고 조직적인 댓글달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
◎ 분석도, 고민도, 성찰도, 재미도 없는 맹탕 선거보도… 노린 걸까? 의지가 없는 걸까
- 대선 모니터에서 줄곧 지적해온 것처럼 KBS 뉴스는 대선 관련 보도에서 차분함을 넘어 무관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도 될 정도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대해 무미 건조한 보도를 이어갔음. 가뜩이나 ‘네거티브 선거’라는 비판이 나오는 와중에 KBS는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책임이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투표를 권유하거나, 투표의 재미와 효용감을 느낄 수 있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움. 후보자들 간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제공하지 않음.
- 타사는 대선 전날인 2일 보도된 리포트만 봐도 ‘22일간의 동선으로 본 전략 지역은?’,‘유력 후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후보들의 마지막 호소에 담긴 전략은?’,‘이런 데서 투표를…고깃집·자동차 대리점 등 이색투표소’ ‘24만 표에서 550만 표 차까지…이번 대선은?’ ‘계엄이 파괴한 민생.. 경제 운명 가를 투표’ 등 기획리포트와 고정 코너를 통해 유권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보도가 많았음.
- 이번 조기대선은 결국 내란 수괴 윤석열의 계엄과 탄핵이 원인이 되어 치러짐에도 국회에서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아내어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에 대한 고찰도, 조기 대선이라는 혼란을 초래한 내란 세력에 대한 경고도 KBS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음. 이번 선거가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임에도 KBS는 기계적인 중립이라는 미명아래 정치세력의 소극적 전달자 역할만 했을뿐,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지 못했음.
▶︎ 내란 수괴 재판 및 윤석열 정권 의혹 관련 아이템 분석
- 서울고검이 블랙펄 전직 임원, 2차 주포를 조사한데 이어 선거 후에 김여사와 이종호 블랙펄 전 대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 내란수괴 윤석열 관련 보도는 오늘도 없음.
- JTBC는 경찰 조사를 통해 윤석열이 경호처장 김성훈에게 홍장원, 김봉식, 계엄 지휘부 3명 등 6명의 비화폰 서버를 삭제하라고 지시 내린 정황이 있다고 보도. 특히 검경 내란죄 수사 전담팀 구성 당일 원격 삭제됐다는 점에서 윤석열 말고는 그런 지시를 할 사람이 없다고 추측.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직전 윤석열을 만났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법정 증언 나왔으며, 이는 노상원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윤석열의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보도가 나왔음.계엄 실패 이후 롯데리아 모임을 노상원이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는 구삼회 기갑여단장의 국회 증언이 나왔다는 내용도 있음. 윤석열의 상습적인 거짓말, 내란 과정에서 노상원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증언인데도 KBS는 보도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