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행동대를 선거방송심의위원에 추천한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언론장악 행동대를 선거방송심의위원에 추천한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박기완 전 KBS PD가 국민의힘 추천으로 6.3 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내란수괴 윤석열 정권 기간 동안 편향적 인식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행동대 역할을 자처했던 이에게 선거방송심의위원이라는 중대한 자리를 맡긴 국민의힘의 결정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이번 박기완의 선방위원 임명은 언론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중립성조차 잃어버린 인사에게 선거 방송 심의를 맡긴 것이나 다름없다.
그간 박기완이 유사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사무총장과 언론인총연합회 정책위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쏟아낸 발언만 봐도 그의 선방위원 임명이 얼마나 어불성설인지 알 수 있다. 박 씨는 기본적으로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다. 박 씨는 공정방송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제작자율성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노동조합이 공영방송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하면서, 방송법 4조 4항에 따라 제정한 방송편성규약에서 제작자율성을 보장하도록 한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구성원이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권익을 위해 양심을 지키며 표현의 자유에 따라 공정방송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작자율성이다. 그럼에도 제작자율성 조항을 폐지하라는 것은 공영방송을 정권 홍보 방송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박 씨는 주요 포털의 뉴스 서비스 제휴 언론사를 심사, 관리하는 독립기수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근거 없이 좌파 언론 시민단체 카르텔 기구라며 폄훼하며, 보수 측 인사가 참여하는 포털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한 발 더 나가 박 씨는 특정 매체를 퇴출시키고 각 매체의 정치적 성향을 척도를 만들어 조사해야 한다는 군사정권 시절에나 나올 법한 의견을 거리낌없이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 보수 유튜버들을 불러들여 혼란을 유발하고 회사의 업무지시를 거부한 이유로 해임됐던 이영풍을 마치 공정방송을 위해 저항한 투사인 듯 표현하면서, 공개적으로 이영풍의 해임 취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KBS 앞에서 수신료 분리징수를 촉구한 극우세력과 손잡은 것도 모자라 총선 출마를 시도했다 공천에서 탈락했던 이영풍이라는 편향적 인물을 공영방송으로 다시 불러들이려 한 것 역시 박기완이다. 근묵자흑이며, 그놈이 그놈이다.
박 씨의 선방위원 자격 미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수백 건의 방송심의 민원을 제기했다. 대다수가 특정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정치심의에 악용됐다고 지적돼 온 공정성 위반 민원이 다수 였다고 한다. 악의적 민원을 남발했다는 것은 선방위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중립성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박기완의 선방위원 임명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의 모습이 강하게 떠오른다. 바로 22대 총선 당시 선방위원이었던 최철호 현 미디어재단 이사장이다. 선방위원이던 최 씨는 당시 김건희를 평범한 가정주부에 빗대며 명품 가방 수수의혹을 옹호한 것도 모자라 김건희에게 여사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며 징계를 내리는 희대의 정치심의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 공적으로 최철호는 자신의 분에 넘치는 미디어재단 이사장 자리를 얻었다. 최 씨의 사례를 비추어 보면 박 씨가 선방위원이라는 직책에 앉아 이번 지방선거 선방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불 보듯 뻔하다.
과거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류희림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단절하기 위해 이름도 바꾸며 새로 출범했다. 방송심의가 더 이상 정치심의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수단이 되지 않으려면 위원 구성부터 적임자를 임명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선방심의위원 추천을 보고 있자니, 다시 시계를 내란정권 시기의 정치심의위원회로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더이상 방미심위를 욕보이지 마라! 지금이라도 박기완의 선방위원 추천을 철회하라! 박기완에게도 경고한다. 자신의 분수와 깜냥을 안다면 선방위원 자리에서 내려와라. 더 이상 전 KBS PD를 들먹이며 공영방송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
2026년 3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