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박장범에게 호흡기 달아준 이사회는 해체하라!
파우치 박장범에게 호흡기 달아준 이사회는 해체하라!
2026년 5월 13일. KBS 이사회는 사망했다. KBS 이사회가 박장범 사장 임명제청 취소 안건을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 안건에 찬성하는 측이 재적과반인 6명을 확보 못 함으로써 의결이 무산된 것이다. 이로써 파우치 박장범은 다시 한 번 호흡기를 달게 됐다. 한숨만 나온다.
오늘 표결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서기석, 이석래 두 명의 이사가 참석조차 하지 않은 가운데, 권순범, 이동욱, 이은수, 황근 등 야권으로 분류되는 이사들이 제대로 안건에 대해 논의도 하지 않은 채 파우치 박을 지키기 위한 표결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서기석, 이석래 이사가 불참한 상황에서 어떤식으로 표결을 해도 재적과반을 넘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표결을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표결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표결을 진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과정을 거쳐, 안건에 대한 졸속 표결이 진행됐다.
공영방송의 거버넌스에 큰 영향을 주는 안건인 만큼, 이사회 내부의 충분한 논의와 숙의가 이뤄져야 했다. 또한 논란의 당사자인 파우치 박장범 역시 이사회에 참석해 본인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야권 성향 이사들의 표결 강행 시도 앞에 이러한 과정은 철저히 무시됐다. 그저 정치적 후견주의 아래 파우치 박장범에게 호흡기를 달아주기 위한 표결이 이뤄진 것이다.
현 KBS 이사회가 어떻게 구성된 이사회인지를 감안하면 이번 부결이 참담할 뿐이다. 이진숙-김태규 2인체제 방통위가 위법적으로 임명제청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7인의 무자격 이사를 몰아내고 다시 구성된 이사회 아닌가! 무자격 이사들의 퇴출, 나아가 그들이 무자격 이사로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파우치 박장범의 사장 임명에 대한 절차적 위법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무슨 생각으로 이사로 복귀해 그 자리에 앉아 있는가! 이번 박장범 임명제청 취소를 거부한다는 것은 이사들 스스로 본인들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짓임을 모르는가! 정치적 유불리 앞에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까지 자행하는 이사회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못한다.
지난 1년 5개월여 동안 파우치 박장범 재임 기간 보여준 결과만으로도 그의 임명 정당성은 물론, 경영 능력도, 책임감도 없다는 게 이미 드러나지 않았는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영방송에 대한 일말의 고민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파우치 박장범을 계속 사장 자리에 앉히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가! 당신들이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구의 구성원으로 있을 자격이 있는가! 박장범 사장 임명제청 무효 안건을 부결시킨 이번 이사회는 다시 한 번 공영방송 내 정치적 후견주의 타파 필요성을 보여준 최악의 이사회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특히 공영방송의 존망이 걸린 오늘 이사회에 불참해 사실상 안건 부결을 만든 서기석, 이석래 두 이사의 책임은 그 누구보다 무겁다. 마땅히 이사로서 해야 할 일을 방기한 이 둘은 이사회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 서기석은 지난 3월 이사회 내부에서 불신임이 통과돼 이사장에서 내려온 뒤, 이사직을 유지한 채 이사회를 불참하면서 보수와 업추비만 꼬박꼬박 받아챙기고 있다. 이석래 역시 사장 부재 시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앞장서 주장해놓고는 이사회 자체를 보이콧해 사실상 이사 자격을 상실했다.
이사회의 무책임한 표결과 불참으로 인해 공영방송 KBS는 다시 한 번 정상화의 첫 걸음을 뗄 기회를 놓쳤다. 여전히 파우치 방송, 땡윤방송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며, 공영방송의 정상화 시계는 그만큼 늦춰질 것이다. 무능과 불공정으로 점철된 파우치 박장범이 있는 한 공영방송 주인인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 자명하다. 그렇게 망가진 KBS를 재건하는 데는 더 많은 비용과 구성원들의 희생이 필요할 것이다. 당신들이 한 짓은 단순히 박장범의 편에 선 것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공영방송 생명을 갉아먹은 것이다.
우리는 굴하지 않는다. 파우치 박장범의 퇴출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당신들의 발악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시발점인 파우치 박 퇴출을 막을 순 없다. 조금 시계는 늦춰지겠지만 KBS 본부는 새롭게 만들어진 방송법을 바탕으로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으로 되살아나길 염원하는 국민들과 힘을 합쳐 KBS를 빠르게 정상화시킬 것이다.
또한 공영방송 이사회의 본분을 망각한 채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늦추는 데 동참한 이사들에게 경고한다. 공영방송 파괴에 동참한 당신들은 역사의 죄인이다. KBS본부는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신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당신들이 공영방송 파괴에 어떻게 동참했는지 낱낱이 기록하고 알려, 두고 두고 역사의 평가를 받게 만들 것이다.
2026년 5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