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책 보다 경영본부장 휴가가 우선… 구성원 안전 내팽개친 사측을 규탄한다
폭염 대책 보다 경영본부장 휴가가 우선…
구성원 안전 내팽개친 사측을 규탄한다
한낮 더위가 40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폭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KBS본부가 요청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를 두고 사측 간부가 경영본부장 휴가 등을 이유로 당장은 어렵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아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오늘 서울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펄펄 끓고 있는데 “지금은 어렵다’는 대답이 가당키나 한 답인가.
KBS본부는 어제(6일) 오후 3시쯤 극한 폭염 대응을 위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임시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안전관리실에 보내고, 해당 개최 요구서를 사내 게시판에도 공개했다.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외 근무를 하는 구성원과 프로그램 방청을 위해 KBS를 방문한 시청자의 안전이 걱정되는 만큼, 하루 빨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긴급하게 임시회 개최를 요구한 것이다. 노동조합으로서 노동자와 시청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소모적인 노사 공방이 아닌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자고도 덧붙였다.
=문제는 KBS본부의 산안위 개최 요구에 대한 사측의 반응이다. 산업안전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백성흠 안전관리실장이 KBS본부의 개최 요구에 대해 안일하고 반노동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백 실장이 조합 집행부와의 통화에서 내놓은 발언은 공영방송의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실장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었다. 아울러 현 경영진과 안전관리실이 안전에 대해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는 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기 충분했다.
백 실장은 산안위를 개최하자는 KBS본부의 요구에 대해 먼저 노사협력을 거치지 않고 안전관리실로 직접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당황했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다음부터는 노사협력을 통해 보내라”고 따졌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금껏 산안위 관련 공문은 안전관리실로 직접 보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폭염으로 인한 구성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사협력부터 거쳐서 오라는 게 안전관리실장으로서 할 말인가! 일하기 싫으면 그냥 하기 싫다고 하라.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모습이 우스울 따름이다.
백 실장은 또 KBS본부가 코비스에 요구서를 올린 것을 두고 “안전관리실이 아무런 대책 없이 손놓고 있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코비스 게시물을 올리니까 유감”이라는 반응도 내놓았다. 황당하다. 그럼 사측이 구성원과 시청자의 안전을 위해 대책을 내놓은 게 무엇이 있는가! 있으면 당당히 설명해보라! 회사가 지금껏 폭염 대책에 손놓고 있었던 것에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산안위를 통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자고 제안해도 모자랄 판에 회사와 파우치 박장범 체면 생각부터 하는 태도가 말이 되는가! 안전관리실장이라는 자가 이 상황에서도 회사와 파우치 박의 체면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며 안전관리실이 구성원과 회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게 아니라 파우치 박과 경영진의 심기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백 실장의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백 실장은 “안전보건관리규정에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위원장이 열 수 있게 되어있다.”면서 “경영본부장한테 보고는 드렸지만, 사측 위원들도 휴가철이기도 하고, 경영본부장도 휴가”라고 핑계대며 당장 임시 산안위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거부했다. 40도가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에도 취재, 제작, 송신망 정비 등을 위해 야외에서 땀 흘리며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구성원과 KBS를 방문한 시청자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따위 핑계를 댈 수 있겠는가!
더구나 KBS의 안전보건관리규정에 의하면 산안위 회의에 출석할 수 없는 경우에는 누구든지 지정하여 위원으로서의 직무를 대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영본부장이 안되면 직무 대리를 내세워 개최하면 된다. 간부들 휴가 핑계를 대며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는 동안 구성원이나 시청자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산안위 개최 요구에 대해 사측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저의가 KBS본부의 근로자 위원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 실장은 지난 2분기 당시 사측이 산안위 개최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근로자위원들의 자격 관련 불미스러운 일"을 언급하며 근로자위원의 자격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댔다. 근로자대표 이승철의 자격을 시비 걸어 편성위원회 출범을 늦추고, 개정 방송법에 따른 편성규약 제정과 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의 탄생을 단 하루라도 미루기 위해선 KBS본부의 근로자 위원 자격을 인정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저열하기 그지없다. 안전관리실장이라는 직함이 무색하다. 박장범 심기경호실장으로 이름을 바꾸라.
파우치 박과 사측에 분명히 경고한다. 극한폭염은 당신들의 휴가철을 피해서 찾아오지 않는다. 파우치 박의 생명연장을 위해 구성원과 시청자의 안전을 뒤로 미루는 짓을 당장 중단하라! 경영본부장 휴가 핑계 따위 대지 말고 시급히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해 폭염으로부터 구성원과 시청자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라!
오늘도 사내외 곳곳에서 KBS 구성원들은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시원한 사무실에 앉아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자들은 '안전'을 논할 자격이 없다. 만약 사측의 시간 끌기로 인해 논의가 미뤄지면서 혹여 내부 구성원이나 시청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KBS본부는 파우치 박은 물론 경영진과 안전관리실장에게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물을 것이다.
2026년 8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