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열어갈 때다!
비정상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열어갈 때다!
이태현 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차기 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KBS 이사회는 어제(20일) 최종 면접과 표결을 거쳐 재적 이사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이 후보자를 임명 제청 대상자로 확정했다. 지난 9월 17일 공모를 시작으로 200여 명의 국민이 참여한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면접을 거쳐 한 달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이번 선임의 의미는 남다르다. 공영방송을 옥죄어 온 정치적 후견주의를 극복하고, 개정 방송법의 취지에 따라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선출한 첫 사장 후보이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 과정에 투영된 국민의 염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아울러 정권 교체에 따라 쳇바퀴처럼 반복되던 공영방송 내부의 갈등과 혼란의 고리를 끊어내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지난 3년간 이어진 박민·박장범 체제는 구성원의 헌신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긴축을 강요하면서도 재정 악화와 신뢰 하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만 남겼다. 다행히 개정 방송법에 따른 차기 사장 선출로 이제 비정상의 시대를 끝내고,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섰다. 다만 그 왜곡과 파행의 골이 깊었던 만큼, 차기 사장 후보 앞에는 시급히 풀어야 할 막중한 과제가 쌓여 있다.
첫째, 무너진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복원해야 한다.
그 시작은 그간 표류했던 편성규약 개정을 온전히 마무리하는 일이다. 제작 현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정방송을 담보할 수 있도록 편성규약을 강화해야 하며, 주요 보직 임명 시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 또한 첫 번째 인사부터 지켜져야 한다.
둘째, 일방적 긴축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영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고 제작비를 삭감하는 장부상 개선은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없다. 후보자가 공언했듯,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하고 공사의 수입 기반을 다변화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과의 진솔한 소통과 협력은 필수적이다.
셋째, 파탄 난 노사관계를 상생의 동반자 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
지난 2년 4개월간 무단협 상태로 무너진 노사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사측은 대화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 박민·박장범 체제처럼 노동조합을 대립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재건을 함께 도모할 책임 있는 파트너로 존중할 때 비로소 조직이 화합과 쇄신을 할 수 있다.
오늘날 국민은 우리에게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엄중히 묻고 있다. 당위성에만 기댄 주장은 더는 설득력이 없다. 이제 우리 스스로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왜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돌려줄 수 있는지 실천으로 입증해야 한다.
정치적 후견주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참여로 새 사장 후보를 선출한 지금이야말로 국민에게 해답을 보여줄 기회다. 차기 사장 후보자는 국민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 준 이유와 면접 과정에서 이사회가 던졌던 질문의 무게, 아울러 본인이 제시했던 공약을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새로운 KBS의 청사진은 결코 사장 혼자의 힘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모든 구성원과 한마음으로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래야만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온전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2026년 10월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